뮤지컬 ‘비틀쥬스’, 97일간의 여정 마무리

LG아트센터 서울서 22일 마지막 공연

김금영 기자 2026.03.23 11:48:44

뮤지컬 ‘비틀쥬스’ 공연 현장. 사진=CJ ENM

뮤지컬 ‘비틀쥬스’(제작 CJ ENM)가 지난 22일 97일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고 23일 밝혔다.

4년 만에 재연으로 돌아온 뮤지컬 비틀쥬스는 초연부터 함께한 정성화를 비롯해 정원영, 김준수가 뉴 캐스트로 합류해 눈길을 끌었다.

타이틀롤 ‘비틀쥬스’ 역의 정성화는 “무대 위에서 매 순간 진심으로 행복했고, 객석의 에너지가 내가 무대에 서야 할 이유를 말해주는 것 같았다”며, “하나밖에 없는 삶을 행복하게 사랑하며 살아가자는 작품의 메시지처럼 관객 여러분 모두 행복하길 바란다”고 소회를 전했다.

정원영은 “비틀쥬스를 연기하며 행복한 동시에 부담도 컸지만, 동료들이 있어 무사히 완주할 수 있었다”며 “이 ‘번거로운 삶’을 여러분과 함께 가치 있게 살아보려 한다”고 인사를 전했다. 이번 작품을 통해 새로운 도전에 나섰던 김준수 역시 “용기가 필요했던 작품이었지만, 도리어 내 삶 자체가 밝아지는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비틀쥬스와 함께 기묘한 저세상 모험을 펼치친 ‘리디아’ 역 배우들의 인사도 이어졌다. 홍나현은 “죽음을 두려움이 아닌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법을 배운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장민제 또한 “살아있음에 감사하고,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하는 일상이 얼마나 큰 기쁨인지 다시금 느꼈다”며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뮤지컬 ‘비틀쥬스’는 공연장 안팎을 아우르는 마케팅 전략을 선보였다. 사진=CJ ENM

이번 공연엔 김수빈 번역가와 코미디언 이창호가 각색에 참여한 점도 눈길을 끌었다. 이창호와 제작진은 ‘인터미션 여자 화장실 줄’, ‘중고 거래 앱 밈’ 등 현실적인 소재를 극 안에 녹여냈다. 특히 제4의 벽을 허물고 관객에게 직접 말을 거는 스탠드업 코미디 형식의 연출을 선보였다.

무대 위 거대 퍼펫으로 구현된 ‘왕뱀이(모래 벌레)’를 비롯해 ‘쪼그라든 머리의 유령’ 등 원작의 아날로그 감성을 살린 요소들은 작품 특유의 기괴하고도 유쾌한 미학을 전했다. 여기에 앙상블들의 군무와 주연진의 호흡이 조화를 이뤘다.

공연장 안팎을 아우르는 마케팅 전략도 호응을 얻었다. 그 중에서도 시리즈형 거리 이벤트 ‘비틀보이즈 어택’이 주목받았다. 개막 전 ‘씨뮤 산타즈 선물공장’ 팝업 현장을 시작으로 서울 도심 일대를 누비며 예열에 나선 비틀쥬스 클론 군단은 지난해 12월 한 달간 도심 곳곳에 출몰하며 시민과 호흡했다.

크리스마스 시즌인 12월에는 거리 곳곳에서 포착된 ‘비틀보이즈’의 모습이 SNS상에서 빠르게 확산되며 대규모 인증샷 릴레이로 이어졌다. 지난달엔 음악방송 Mnet ‘엠카운트다운’에도 출연해 뮤지컬 IP(지식재산권)가 무대 밖으로 확장되는 또 하나의 사례가 됐다.

한편 뮤지컬 비틀쥬스는 지난해 12월 16일부터 올해 3월 22일까지 LG아트센터 서울, LG SIGNATURE 홀에서 공연됐다.

< 문화경제 김금영 기자 >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