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1일, 할리우드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도록 사랑받는 영화 아이콘 중 한 명인 마릴린 먼로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한다.
로스앤젤레스 출신의 상징적인 스타인 마릴린 먼로는 이 도시에서 태어나 어려운 어린 시절을 극복하고 할리우드에서 명성과 부를 이룬, 전형적인 LA 성공 스토리를 보여준다. 36세의 이른 나이에 세상을 떠난 지 수십 년이 지났지만, 그녀의 매력과 재치, 그리고 스타성은 여전히 전 세계 스크린과 사람들의 마음을 밝히고 있다.
이러한 유산을 기리기 위해 로스앤젤레스관광청은 방문객들이 마릴린의 시선으로 도시를 경험할 수 있도록 그녀가 즐겨 찾았던 레스토랑부터 다양한 기념 컬렉션에 이르기까지 특별한 장소들을 소개한다.
아카데미 박물관 ‘마릴린 먼로: 할리우드 아이콘’
‘마릴린 먼로: 할리우드 아이콘’은 배우이자 이미지 창조자로서의 마릴린 먼로를 조명하는 신규 전시로, 고전 할리우드 스튜디오 시스템 속에서 그녀가 자신의 대중적 이미지를 어떻게 구축하고 형성했는지를 다각도로 살펴본다.
오는 5월 31일 개막하는 이번 전시에서는 포스터, 초상화, 사진, 제작 문서, 서신, 개인 소장품 등 수백 점의 오리지널 자료가 공개된다. 이 가운데 상당수는 최초로 공개되는 자료로, 그녀가 할리우드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하는 과정에서 보여준 주체적인 역할을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몰입형 전시 ‘마릴린: 더 이머시브 익스피리언스’
‘마릴린: 더 이머시브 익스피리언스’는 2026년 5월부터 약 16주간 한정으로 할리우드에서 세계 최초 공개되는 전시다. 팬들이 기획에 참여해 완성한 이 전시는 관람객을 마릴린의 삶을 따라가는 완전한 인터랙티브 시네마틱(체험형 영상 콘텐츠) 여정으로 이끈다. 그녀의 대표적인 순간, 개인적인 이야기, 그리고 잊을 수 없는 스타일을 다감각적 환경 속에서 경험할 수 있으며, 미공개 사진과 희귀 영상, 개인 소장품과 함께 그녀의 상징적인 장면에서 영감을 받은 몰입형 공간들이 마련된다.
할리우드 루스벨트 호텔에서의 클래식한 숙박
유서 깊은 할리우드 루스벨트 호텔은 마릴린 먼로가 모델 커리어를 시작하던 시기에 약 2년간 머물렀던 곳이다. 그녀는 이 호텔의 유명한 트로피카나 수영장에서 첫 전문 잡지 화보 촬영을 진행했으며, 당시 1950년대 스타일의 카바나 객실에 머물렀다. 약 70㎡ 규모의 ‘마릴린 먼로 스위트’는 로프트형 오픈 구조와 간이 주방, 수영장을 내려다볼 수 있는 발코니를 갖추고 있다.
할리우드 뮤지엄 방문
할리우드와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역사와 유산을 기리는 할리우드 뮤지엄은 100년이 넘는 할리우드 역사를 아우르는 1만여 점 이상의 전시품을 보유한 세계 최대 규모의 컬렉션 중 하나다. 이곳에는 마릴린 먼로가 금발로 변신했던 맥스 팩터의 메이크업 룸이 포함되어 있으며, 개인 소지품과 의상, 리무진 등 다양한 관련 유물이 전시돼 있다. 특히 조 디마지오와 결혼 후 신혼여행 당시 착용했으며, 1954년 한국을 방문해 미군을 위문할 때도 입었던 ‘백만 달러 드레스’는 가장 인상적인 전시품으로 꼽힌다.
TCL 차이니즈 극장에서 만나는 마릴린의 흔적
마릴린 먼로의 ‘금발 미녀’ 캐릭터는 영화 신사는 금발을 좋아해(1953)에서 큰 코믹 효과를 발휘했다. 이 작품의 성공 이후, 마릴린 먼로와 제인 러셀은 당시 ‘그라우먼스 차이니즈 극장’으로 불리던 TCL 차이니즈 극장의 ‘스타의 전당’에 서명과 함께 손도장과 발자국을 남겼다. 또한 그녀의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는 할리우드 블러바드 6774번지 인근에서 확인할 수 있다.
1919년에 문을 연 무쏘 앤 프랭크 그릴은 20세기 위대한 작가들과 여러 세대의 스타들이 찾은 전통 스테이크하우스다. 이곳은 영화와 TV 시리즈에도 자주 등장했으며, 엄격한 마트르디가 운영하는 프라이빗 공간 ‘백룸’은 1934년 할리우드 엘리트를 위한 전용 공간으로 문을 열었다. 1950년대에는 마릴린 먼로와 조 디마지오를 비롯해 엘리자베스 테일러, 스티브 맥퀸 등 수많은 스타들이 이곳에서 식사와 음료를 즐겼다.
영화 스튜디오 투어
마릴린 먼로의 대부분의 영화는 센추리 시티에 위치한 폭스 스튜디오에서 제작됐다. 해당 스튜디오는 일반에 공개되지 않지만, 인근 파라마운트 스튜디오 투어를 통해 영화 제작 현장의 비하인드를 경험할 수 있다. 어린 시절 ‘노마 진 모텐슨’이라는 이름으로 로스앤젤레스 고아원에 살던 그녀는 창밖으로 보이던 RKO 스튜디오(현재 파라마운트 스튜디오)의 워터타워를 바라보며 스타가 되기를 꿈꿨다고 전해진다. 비록 파라마운트 스튜디오에서 직접 촬영을 하지는 않았지만, 이 투어는 실제 할리우드의 역사와 현재 진행 중인 제작 현장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포모사 카페는 과거 워너 할리우드 스튜디오, 사무엘 골드윈 스튜디오, 유나이티드 아티스트 스튜디오로 알려졌던 ‘더 랏(The Lot)’ 인근에 문을 열었다. “스타들이 찾는 곳”으로 알려진 이곳 내부에는 수백 장의 사인이 담긴 사진이 전시되어 있으며, 마릴린 먼로를 비롯해 엘비스 프레슬리, 프랭크 시나트라, 제임스 딘, 험프리 보가트, 말론 브란도, 엘리자베스 테일러 등 전설적인 스타들이 방문했다. 이 카페는 약 32억 원 규모의 리노베이션을 거쳐 2019년 6월 재개장했다.
베벌리 힐스 호텔에서의 스타의 삶
마릴린 먼로는 커리어를 이어가는 동안 여러 차례 베벌리 힐스 호텔에 머물렀다. 그녀의 마지막 투숙은 영화 렛츠 메이크 러브(1960) 촬영 당시였으며, 극작가인 남편 아서 밀러와 함께 방갈로에 머물렀다. 당시 공동 출연 배우 이브 몽탕과 그의 아내 시몬 시뇨레도 인근에 머물렀으며, 영화 제작 과정에서 마릴린과 몽탕 사이에 가까운 관계가 형성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피어스 브라더스 웨스트우드 빌리지 메모리얼 파크는 마릴린 먼로를 비롯해 다양한 대중문화 인사들이 잠들어 있는 장소다. 그녀는 ‘코리도 오브 메모리스’에 위치한 분홍색 대리석 납골묘(24번)에 안치되어 있다. 2017년 9월 별세한 휴 헤프너는 그녀의 옆자리에 묻혔으며, 전 남편 조 디마지오는 20년 동안 일주일에 세 번씩 붉은 장미를 보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클래식 캐딜락 투어
‘클래식 익스피리언스’가 운영하는 ‘마릴린 먼로 로스앤젤레스 투어’는 그녀의 삶을 따라가는 대표적인 프로그램이다. 1970년대 캐딜락 컨버터블을 타고 진행되는 이 투어는 그녀의 삶과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깊이 있게 조명하며, 베벌리 힐스 자택 내부 방문, 호텔 벨에어에서의 티타임, 단골 레스토랑 방문, 그리고 마지막 안식처 방문 등이 포함된다.
<문화경제 안용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