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서울 용산문화재단 대표이사 임상우 “서울의 중심 용산, K-컬처의 중심으로 만든다”

대한민국 팝페라 축제, 미술전시 ‘삼각G’, 뮤지컬 크리스마스 케럴 기획 중… 재정적 지원 위해 임형주 이사장과 바쁘게 대기업 미팅도

안용호 기자 2026.03.26 17:26:58

임상우 용산문화재단 대표이사. 사진=문화경제 안용호 기자

지난 3월 3일 서울 용산문화재단이 공식 출범했다.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등 대규모 도시 개발이 본격화하는 시점에서 구민의 오랜 숙원 사업이었던 용산문화재단의 출범은 용산 지역 문화를 다시 일으키고 정체성을 명료히 해야 하는 중요한 순간이다.

 

용산문화재단은 예술인들의 문화예술 활동 기반을 조성하고, 구민들의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해 용산에 문화의 새 물결을 일으킬 수 있을까.

 

재단 이사장 팝페라 테너 임형주 씨와 새로 출발하는 용산문화재단을 함께 이끌게 된 임상우 대표이사를 만나 용산문화재단의 밝은 미래를 들었다. 임상우 대표는 공주문화재단 대표이사, 국립극장 기획위원 등을 지낸 문화 기획통이다.
 

지난 3월 3일 열린 용산문화재단 출범식(왼쪽부터 박희영 용산구청장, 임형주 용산문화재단 이사장, 권영세 국회의원, 김성철 용산구의회 의장, 임상우 용산문화재단 대표이사). 사진=문화경제 안용호 기자

-용산문화재단 출범이 서울시의 다른 구에 비해 많이 늦었습니다. 그만큼 주민들의 바람도 클 거 같은 데요.
“지도를 펼쳐보면 용산구는 서울의 중심에 있습니다. 그런데 용산에 그동안 문화재단이 없었다는 거는 참 아쉬운 일이죠. 다른 문화재단들은 이미 안정이 돼서 조직뿐만 아니라 축제나 사업들도 활발하고 노하우가 쌓였습니다. 저희는 이제 5주 정도가 되었어요.

최대한 신속하게 조직을 안정화하고 용산 구민들에게 용산구에 사는 게 큰 문화적인 혜택을 누리고 있다는 자긍심을 만들어주고 싶습니다. 슬로건처럼 K컬처의 중심이 용산이다 라고 주창하고 있습니다. 그 꿈과 비전이 곧 이루어질 겁니다.”
 

-K-컬처의 중심으로서 용산구를 만들겠다는 비전의 배경은 무엇인지요.
“용산구에는 대사관이 54개나 있습니다. 심지어 대사관로라는 도로가 있을 정도입니다. 환경적으로 K-컬처의 중심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대사관 직원들뿐만 아니라 엘리트 외국인들이 4~5년씩 살다 가는 곳이 바로 용산입니다. 그래서 오래전부터 용산 주민들은 외국인에 대한 친밀감을 느끼고 있었고요. 이제 용산문화재단이 해야 할 일은 이런 환경과 배경을 바탕으로 세계가 주목하는 K-컬처의 중심이 될 용산만의 고유한 문화 가치를 발굴하고 이를 세계와 나누는 가교 구실을 수행하는 것입니다.”

-임형주 이사장은 셀럽이라 일정이 늘 바쁠 것 같은데, 두 분이 역할 분담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요?
“임 이사장은 바쁜 가운데서도 거의 매일 저와 통화합니다. 열정이 정말 대단합니다. 재단의 미래에 대해 고민하면서 관련해 소통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사업 제안도 많이 하고요. 그 중의 하나가 대한민국 팝페라 페스티벌 개최입니다. 마스터 클래스도 임영주 이사장이 직접 할 예정입니다. 전국에서 클래식 또는 실용음악을 하는 젊은이들이 많이 몰려들 것으로 예상합니다. 관람객들도 웬만한 축제 못지않게 몰릴 것으로 생각합니다. 4월 14일 재단 이사회를 통과하면 본격적으로 준비할 예정입니다.”


-구민들이 그동안 공연과 전시에 목말라 있었는데 올해 기획 전시나 공연 계획이 나왔나요?

특별 전시 ‘문화의 공동 창조자, 문화를 만드는 팬덤’ 전시 공감을 점검하는 임상우 대표. 사진=문화경제 안용호 기자

“현재 용산문화재단 창립을 기념해 특별 전시 ‘문화의 공동 창조자, 문화를 만드는 팬덤’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용산이 'K-문화 심장부'로 자리매김한 점에 주목한 전시인데요. 용산구에는 하이브(HYBE)를 비롯한 주요 기획사들과 국립중앙박물관, 리움미술관, 블루스퀘어(공연장) 등 문화 인프라가 있습니다. 전시 주제는 '팬덤'으로 관람객이 ▲ 팬덤의 열정을 시각화해 체감하는 더 펄스(The Pulse) ▲ 팬층의 기부와 봉사 등 사회적 가치를 담은 더 라이트(The Light) ▲ 일상 속의 팬덤 문화를 조명하는 더 유니버스(The Universe) ▲ 관람객이 자신의 취향을 선언하는 참여형 공간 더 디스커버리(The Discovery) ▲ 팬덤의 역사를 기록한 더 패션(The Passion) 등 5가지로 구성했습니다.

 

두 번째 전시는 ‘어두운 미술관’ 그리고 세 번째 전시로 ‘삼각G’ 전시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삼각지에는 예전 그림 그리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지금도 액자 가게가 많고 작은 갤러리들이 남아 있습니다.


미군 초상화, 수출 그림이 50년대에 생겨 80년대까지 번성했었어요. 이중섭 화가가 이곳에서 무명 시절을 보냈죠. ‘삼각G’ 전시에서 G는 그라운드라는 뜻입니다. ‘삼각G7’전으로 결정할 생각인데 용산에서 활동하는 작가 5명과 외부 작가 2명을 초대할 예정입니다.

삼각지라는 공간을 이제 현대 미술로 끌고 와 가을에는 용산에서 활동하는 청년 작가들의 전시를 하고 작품을 판매할 계획입니다. 청년 작가의 작품 판매가 어려워 힘든 게 현실입니다. 일반인들이 수집할 수 있는 정도의 수준 작품들을 재단 1층에서 판매할 생각입니다.


공연 기획으로는 3월 26일 용산예술무대 동행콘서트가 있었고, 불타는 트롯맨 최종 우승자인 가수 손태진, 희극인이자 트로트 가수인 안소미, 팝페라 듀엣 '세레니티'(소프라노 윤소정·바리톤 김우진)가 출연했습니다. 다음 공연은 주말 저녁 공연으로 연극을 올릴 예정입니다. 아르헨티나대사관과 함께 탱고 축제도 열 계획입니다. 또 이탈리아대사관과 협업해 올해 만토바 체임버 오케스트라 공연도 열 예정입니다."

용산문화재단 2층 라운지. 지역 예술가와 구민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호텔 라운지처럼 꾸몄다. 사진=용산문화재단

-용산문화재단이 운영하는 문화시설에는 어떤 공간이 있나요?
“먼저 용산문화재단 건물 1층은 팝업홀이고, 2층은 라운지입니다. 라운지는 구민들이나 지역 예술가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죠. 4층은 야외극장으로 꾸밀 예정입니다. 용산구청 내에는 대극장 미르와 소극장 가람이 있습니다. 미르와 가람은 올 7~9월에 리노베이션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객석 의자, 바닥 카펫, 로비 등을 교체해 10월 재개관을 목표로 진행할 예정입니다. 지금은 구 행사장으로 주로 사용되는데 구민들이 공연 예술을 더 즐길 수 있는 공간, 예술단체들을 위한 공간으로 탈바꿈시키는 게 제 바람입니다.“

-문화재단은 구청뿐만 아니라 기업들의 기부금이 많이 들어와야 원활히 운영되지 않나요.
“임형주 이사장과 적극적으로 기업을 찾아다닐 예정입니다. 용산에는 크라운해태, 아모레퍼시픽, 하이브 등 큰 기업들이 많이 있습니다. 또한 국립중앙박물관, 전쟁기념관, 리움미술관과 같은 문화 기관들도 존재합니다. 이들과 협력해 문화적 지원뿐만 아니라 재정적 지원을 얻어내는 게 목표입니다.”

용산문화재단의 비전과 전략을 설명하는 임상우 대표이사. 사진=문화경제 안용호 기자

-지역 예술인을 위해서는 어떤 계획을 하고 있나요?
“용산에는 대중 예술인과 순수 예술인이 함께 존재합니다. 대중 예술인 중 BTS는 멤버 1명만 빼고 다 용산에 살아요. 지드래곤, 배우 하정우 씨도 용산 주민이죠. 저희가 그래서 예술인 DB를 만들고 있습니다. 용산 연극협회 회장도 만나고, 작가분들에게는 전시 기회를 많이 주기 위해 접촉하고 있습니다. 연극, 클래식 음악 예술가도 마찬가지입니다. 해방촌에는 청년 예술가들이 많이 있고 모임도 있습니다. 청년 예술가들을 위해 할 수 있는 게 뭔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계획과 포부를 듣고 싶습니다.
“연말을 목표로 크리스마스 마켓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외국 대사관과 기업들의 도움을 받을 생각입니다. 그리고 크리스마스 캐롤 뮤지컬도 기획하고 있습니다. 뮤지컬은 장애인들과 함께 할 생각인데 장기 공연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서초구와 ‘용서 프로젝트’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반포대교를 건너면 바로 서초구이고 반포대교 아래에는 잠수교가 있어 축제를 크게 벌일 수 있습니다. 지금은 제가 혼자 구상하고 있는 프로젝트이지만 올해가 아니면 내년이라도 꼭 성사하고 싶습니다.“

<문화경제 안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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