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 2025년 연간 관람객 세계 3위

영국 '아트뉴스페이퍼' 세계 박물관 조사, 루브르·바티칸 박물관에 이어 세 번째

안용호 기자 2026.04.01 11:38:00

2026 아트뉴스페이퍼 사진. 이미지=국립중앙박물관 제공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유홍준)은 미술 전문 매체 ‘아트뉴스페이퍼(The Art Newspaper)’가 지난 3월 31일 발표한 ‘2025년 세계 박물관 관람객 조사’에서 세계 3위를 기록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의 2025년 연간 관람객 수는 6,507,483명으로, 루브르 박물관(9,046,000명), 바티칸 박물관(6,933,822명)에 이어 전 세계 박물관 중 세 번째로 높은 수치다. 특히 영국박물관(6,440,120명),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5,984,091명) 등 세계 유수의 기관을 제치고 거둔 성과로, 이는 한국 문화유산에 대한 국내외의 높은 관심과 위상을 보여준다.

아트뉴스페이퍼에 따르면 “가장 눈부신 증가세는 한국에서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특히 “국립중앙박물관은 2024년 380만 명에서 2025년 650만 명으로 70% 이상 급증했으며, 이는 우리가 관측한 사례 중 절대 증가 규모 기준으로도 손꼽히는 수준”이라 분석하며, “진주·경주·청주·부여·익산에 있는 국립박물관 분관들 역시 의미 있는 증가세를 보였다”고 덧붙였다. 또한,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MMCA Seoul)은 28% 증가해 210만 명을 기록했다고 소개하고, “전 세계적인 한국 문화에 대한 열기가 국내외 관람객의 박물관 방문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국립중앙박물관 전경 및 관람객 사진. 사진=국립중앙박물관

이번 조사에서는 국립중앙박물관뿐 아니라 국내 주요 국립박물관 및 미술관들도 세계 10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국립현대미술관 35위, 국립경주박물관 39위, 국립부여박물관 78위, 국립공주박물관 89위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로써 한국의 국립 문화기관 5곳이 세계 100위권에 진입하며, 한국 박물관과 미술관의 국제적 존재감이 한층 뚜렷해졌다.

국립중앙박물관의 이와 같은 성장세는 단순한 일시적 흥행을 넘어, 상설전과 특별전을 아우르는 전시 기획력과 전시 혁신을 통한 관람 경험의 확장, 문화행사 및 문화상품 활성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평가된다. 최근 수년간 ‘사유의 방’, ‘외규장각 의궤실’ 등 주제 집중형 상설전시 개편과 학술 기반의 특별전시를 꾸준히 선보였고, 디지털실감영상관, 감각전시실 ‘공간_사이’ 등을 통해 전시 방식의 외연을 넓혀왔다. 특히 최근 개최한 특별전 ‘우리들의 이순신’(407,045명)과 ‘인상주의에서 초기 모더니즘까지, 빛을 수집한 사람들’(230,893명)은 관람객의 높은 관심 속에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또한 청년 참여형 행사 ‘2025 국중박 분장놀이’, ‘박물관 문화향연’ 등 관람객 참여 프로그램도 큰 호응을 얻었다.

전국의 국립 소속박물관 동반 성장도 두드러진다. 2025년 누적 관람객은 국립경주박물관 1,976,313명, 국립부여박물관 950,862명, 국립공주박물관 868,555명으로 집계됐다. 국립경주박물관은 APEC 정상회의 계기로 마련한 특별전 ‘신라 금관, 권력과 위신’의 흥행으로 지난 해 약 200만 명에 가까운 관람객을 모았고, 국립부여박물관과 국립공주박물관도 백제 문화권을 대표하는 박물관으로서 위상을 굳히고 있다.

우리 문화유산에 대한 관심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뚜렷하게 확대되고 있다. 특히 국립중앙박물관의 고 이건희 회장 기증품 국외순회전은 이러한 흐름을 잘 보여주는 사례이다. 순회 첫 전시였던 미국 워싱턴 D.C.의 스미스소니언재단 산하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 특별전 <한국의 보물: 모으고, 아끼고, 나누다 Korean Treasures: Collected, Cherished, Shared>는 지난 2월 1일, 8만 명이 관람하며 성공리에 종료했다. 이 수치는 최근 10년간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의 특별전 관람객 수 중 최고를 기록한 것이며, 미국 관람객 만족도 조사 결과, 최근 15년간 ‘최고 평가’(highest rated exhibition)'를 받기도 했다.

국립중앙박물과 전경. 사진=국립중앙박물관

또한 담당 큐레이터의 설명을 담은 영상은 조회수 100만을 넘기며 최근 10년간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이 제작한 영상 중 최다 시청을 기록했으며, 국립중앙박물관과 삼성전자가 협업한 홍보 콘텐츠도 노출 1,700만 회를 상회하여 우리 문화유산에 대한 해외의 높은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2026년 1분기에도 뚜렷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2026년 1분기 전체 관람객 수는 2,023,888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관람객 수 1,398,094명 대비 약 44.8% 증가한 수치다. 이는 2025년 세계 3위 달성으로 확인된 국립중앙박물관의 경쟁력과 대중적 관심이 2026년에도 안정적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와 같은 관람객 증가세 속, 국립중앙박물관이 선보일 올해의 전시에도 관람객들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지난 2월 12일에 개막한 ‘대동여지도를 펼치다’와 2월 26일 서화실 재개관을 시작으로, 6월 특별전 ‘태국 미술전(가제)’과 7월 특별전 ‘우리들의 밥상’, 11월 특별전 ‘스위스 취리히 미술관 소장품전(가제)’, 12월 특별전 ‘마리 앙투아네트 스타일(가제)’를 선보인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한국 문화의 중심이자, 세계적인 복합문화공간으로서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해 나갈 계획이다.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은 “국립중앙박물관이 세계 3위에 오른 것은 K-컬처의 확산 속에서 그 뿌리인 한국 전통문화와 문화유산에 대한 관심이 박물관 방문으로 이어진 뜻깊은 결과이며, 대한민국 국민의 문화에 대한 민도가 높은 것을 반영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더 폭넓은 문화 향유 기회를 제공하여 대한민국 문화의 심장으로서의 역할과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문화경제 안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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