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랑미술제 개막일 4500여 명 찾았다

역대 최대 규모 169개 갤러리 참여…한국화랑협회 창립 50주년 특별전 등 눈길

김금영 기자 2026.04.09 09:09:56

8일 열린 화랑미술제 개막식 현장. 유진룡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윤영달 크라운해태홀딩스 회장, 정향미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예술정책실장, 조상현 코엑스 대표이사, 김장호 예술경영지원센터 대표, 요바니 벨라스케스 퀸테로 주한 콜롬비아 대사, 손종주 웰컴저축은행 회장, 정용석 국립박물관문화재단 사장 등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사진=한국화랑협회

2026 화랑미술제가 8일 VIP 프리뷰를 시작으로 막을 올렸다.

한국화랑협회가 주최하는 화랑미술제는 올해로 44회를 맞이한 국내 최장수 아트페어로, 매년 상반기 미술시장 흐름을 가늠할 수 있는 대표 행사로 자리매김해왔다. 올해는 역대 최대 규모인 169개 갤러리가 참여한 가운데 전시 구성과 프로그램을 강화한 점이 특징이다.

VIP 프리뷰가 시작된 개막일에는 행사장 입구부터 긴 대기 행렬이 이어졌다. 이날 약 4500여 명이 현장을 찾았고, 특히 젊은 컬렉터의 비중이 눈에 띄게 증가하며, 동시대 미술에 대한 대중적 관심이 꾸준히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참여 갤러리 관계자들은 “개막 첫날부터 많은 관람객과 활발한 상담이 이어지며 당초의 우려를 넘어서는 긍정적인 성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개막식은 오후 3시 D홀 토크 라운지에서 진행됐으며, 유진룡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윤영달 크라운해태홀딩스 회장, 정향미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예술정책실장, 조상현 코엑스 대표이사, 김장호 예술경영지원센터 대표, 요바니 벨라스케스 퀸테로 주한 콜롬비아 대사, 손종주 웰컴저축은행 회장, 정용석 국립박물관문화재단 사장 등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2026 화랑미술제가 사람들로 붐비는 모습. 사진=김금영 기자

특히 한국화랑협회 창립 50주년을 기념해 전임 회장단도 함께 자리했다. 이성훈 한국화랑협회 회장은 “올해 화랑미술제는 협회 5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전과 신진작가 특별전 ‘줌인(ZOOM-IN)’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 미술계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하나로 이어지는 순간이 되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화랑미술제가 한국 미술시장의 지속적인 성장과 확장을 이끄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국화랑협회 창립 50주년 기념 특별전은 코엑스 D홀에 마련됐다. 역대 전임 회장 7인의 인터뷰와 ‘화랑춘추’, 초기 화랑미술제 도록, 미공개 사진 등 아카이브를 함께 전시하며, 한국 미술시장의 흐름과 변화를 한눈에 보여주는 데 주안점을 뒀다.

올해로 7회째를 맞은 신진작가 특별전 줌인은 김수연, 박시월, 송다슬, 윤인선, 이수지, 이신아, 이진이, 정미정, 정진, 하성욱 작가의 각기 다른 예술적 비전을 선보인다. 이중 이진이 작가의 작품이 개막 10분 만에 판매되며 현장 반응을 이끌었다. 전시 기간 중에는 관람객 투표와 전문가 심사를 통해 최종 수상자 3인에게 ‘2026 줌인 어워드’가 수여되며, 시상식은 오는 12일 오후 1시 30분 토크 라운지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한국화랑협회 창립 50주년 기념 특별전 현장. 사진=김금영 기자

‘아트 앤 아티스트 토크(ART&ARTIST TALK)’ 프로그램은 9~11일 진행되며, 작가와 비평가, 미술시장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대담의 장으로 운영된다. 아티스트 토크에서는 줌인 참여 작가 7인의 작품 세계를 탐구하고, 11일에는 기혜경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 교수와 이경민 미팅룸 미술시장 연구팀 디렉터가 참여해 미술시장과 컬렉팅을 주제로 강연을 펼칠 예정이다.

올해 화랑미술제는 파트너십도 강화했다. 리드 파트너로 참여한 웰컴저축은행은 전시장 내 ‘W 라운지’를 운영해 관람객에게 휴식과 문화 경험을 제공하며, KB금융그룹은 지난해에 이어 신진작가 지원 프로그램 줌인의 파트너로 참여한다. 특히 ‘KB 홀’ 부스에서는 ‘KB스타상’ 수상 작가 특별전을 비롯해 포토존 이벤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이와 함께 다양한 F&B(식음료) 파트너가 참여해 전시 관람과 미식 경험이 결합된 복합 문화 행사로서의 면모를 강화했다.

미술 애호가·젊은 컬렉터 방문 속 작품 판매 호조

올해로 7회째를 맞은 신진작가 특별전 ‘줌인’ 현장. 사진=김금영 기자

개막 첫날, 참여 갤러리들은 “미술 애호가와 젊은 컬렉터들의 꾸준한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며 남은 기간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특히 “블루칩부터 중진, 이머징 작가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으로 고른 반응이 나타난 점이 두드러졌다”는 설명이다.

국제갤러리는 9000만 원대 줄리안 오피 작품과 4000만 원대 김윤신 작가의 작품을 판매했으며, 장파, 박서보, 로터스 강 등의 작품도 다수 판매했다. 갤러리 스클로는 신승호 작가의 도조 작품 2점을, 더컬럼스 갤러리는 이현정 작가 작품과 김강용 작가의 3000만 원대 40호 작품 1점을 판매했다.

갤러리 반디트라소는 윤위동 작가 작품 3점과 김한기 작가 작품 4점을 판매했고, 갤러리박영은 김시현 작가 작품 2점과 강희영 작가 작품 1점을 판매했으며, 강희영 작가 작품은 1600만 원에 거래됐다. 금산갤러리는 진귀원 작가 작품 1점을 비롯해 지난해 신진작가 특별전 ‘줌인 에디션 6’ 선정 작가인 신예린 작가의 작품 1점을 판매했다.

이와 함께 갤러리 조은은 성률 작가의 작품 3점(100호 포함)과 조원재 작가 작품 5점을 판매하며 주목받았다. 아트소향은 감성빈 작가 출품작이 대부분 판매됐으며, 국내에 처음 소개된 인도네시아 작가 아네타 드위 위자야 역시 관심을 모았다.

갤러리 가이아는 출품된 김명진 작가의 작품이 대부분 판매됐고, 유선태와 반미령 작가의 작품도 판매됐다. 피비갤러리는 양자주 작가와 이교준 작가의 작품을, 유엠갤러리는 김현희 작가 작품을 판매하며 좋은 반응을 얻었다. 갤러리위는 전속작가 최하나 작가의 60호 작품을 포함해, 홍승태 작가의 소품 등 추가 판매도 이어졌다.

문형태 작가의 작품이 설치된 가나아트 부스. 사진=김금영 기자

한편, 올해 19개 갤러리가 참여하며 확장된 형태로 운영된 솔로부스 섹션 역시 주목을 받았다. 가나아트는 문형태 작가의 100호 작품을 포함해 다수의 작품을 판매했고, 학고재는 채림 작가의 다양한 크기의 작품을 선보여 판매로 이어졌다. 박여숙화랑은 패트릭 휴즈의 작품을 2000만 원대에 판매하며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화랑협회 관계자는 “참여 갤러리 수와 전시 규모뿐 아니라 프로그램과 관람 환경 전반에서 한 단계 도약한 화랑미술제”라며 “신진작가 발굴과 컬렉팅 문화 확산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2026 화랑미술제는 12일까지 서울 코엑스 3층 C홀과 D홀에서 열린다.

< 문화경제 김금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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