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옥션, 프랑스 자유구상 선구자 ‘로베르 콩바스’ 기획전

만화, 록 음악, 광고 등 대중문화와 일상이 뒤섞인 회화 세계 조명

김금영 기자 2026.04.09 09:10:19

로베르 콩바스, ‘Les musiciens en triplette. Y'a un géométrique batteur triangulaire à coup de trique. Y'a le tronc péteur à bouche sur front et le noir menteur guitariste et accessoirement pied de cymbale,’. 캔버스에 아크릴릭, 205x305cm. 2004. 사진=서울옥션

서울옥션이 프랑스 현대미술의 거장 로베르 콩바스 기획전 ‘규칙없는 회화’를 연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그린다’는 행위의 원초적인 즐거움을 회복시킨 콩바스의 작품 30여 점을 통해 그의 독창적인 세계를 조명한다.

로베르 콩바스는 1970년대 미술계를 지배하던 미니멀리즘과 개념미술에 반대하며 1980년대 프랑스 ‘자유구상’ 운동을 이끈 선구자다. 1980년 첫 개인전 이후 파리 시립 현대 미술관, 스테데릭 미술관 등 세계 유수의 기관에서 전시를 선보였다. 회화를 비롯해 조각, 공예, 음악을 넘나드는 표현을 통해 앤디 워홀, 키스 해링과 자주 비교되는 그는 여전히 아이 같은 천진함과 힘있는 자유로운 선이 특징이다.

‘규칙없는 회화’는 ‘나는 어떤 규칙도 따르지 않는다. 모든 것은 상황에 달려 있다’는 작가의 철학을 반영한다. 그의 캔버스 위에서는 전통적인 원근법과 정형화된 구도가 무의미해지며, 강렬한 원색과 두터운 검은 테두리가 만들어내는 시각적 리듬감이 화면 밖으로 드러난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악기를 연주하는 인물들과 자유로운 변주가 돋보이는 초상, 그리고 조각 등을 통해 예술이 지닌 자유의 가치를 선보인다.

로베르 콩바스, ‘Autoportrait à quatre jambes plus pieds’. Painted resin sculpture, 125x215x50cm. 2004. 사진=서울옥션

전시의 중심에는 콩바스가 지향하는 ‘회화적 록 음악’의 에너지가 관객을 맞이한다. 세 명의 음악가가 협주하는 작품(Les musiciens en triplette. Y'a un géométrique batteur triangulaire à coup de trique. Y'a le tronc péteur à bouche sur front et le noir menteur guitariste et accessoirement pied de cymbale)는 전통적인 원근법 대신 시각적인 ‘비트’와 ‘그루브’를 만들어내며 캔버스를 하나의 무대로 탈바꿈시킨다.

이러한 리듬감은 트럼펫을 부는 아이의 독특한 신체 구조가 돋보이는 작품(La trompette en bois. En mon papa m’achètera une belle trompette, et mon papa m’achètera une belle trompette en bois, et mon papa m’a dit: TSOIN TSOIN)로 이어진다.

 

이 작품 속 이미지와 글자들은 하나의 음악적 기호로 작동하며 관객과 직관적인 교감을 시도한다. 평면에서 시작된 이러한 율동감은 조각 작품(Autoportrait à quatre jambes plus pieds)에 이르러, 작가가 추구하는 ‘규칙 없는 자유’의 실체를 목격하게 한다. 전시는 서울옥션 강남센터 지하 4층에서 이달 10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열린다.

< 문화경제 김금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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