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준⁄ 2025.12.09 11:23:42
LG전자의 ‘가산 R&D 캠퍼스’가 설립 50주년을 맞았다. 1975년 국내 최초의 민간 종합 연구소로 출범한 뒤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은 LG 가전 기술의 기반이자 핵심 인재의 산실로 자리 잡아온 공간이다.
LG전자는 8일 서울 금천구 가산동 캠퍼스에서 ‘50년의 기술과 열정, 내일을 향한 약속’을 주제로 기념 행사를 열었다. 현장에는 이현욱 HS연구센터장과 오세기 ES연구소장을 비롯해 역대 가전사업 본부장과 연구소장, 산학협력 교수진이 참석해 반세기 성과와 미래 비전을 공유했다.
가산 R&D 캠퍼스는 1975년 ‘금성사 중앙연구소’라는 이름으로 출범했다. 당시 국내 기업들이 공장 단위의 소규모 연구조직에 머물던 상황에서 가전과 컴퓨터 등 폭넓은 제품군을 전담하는 첫 민간 종합 연구소로 설립돼 전자산업의 체계적 연구 기반을 마련했다. 단층 건물로 시작했던 연구소는 2002년 실험동 신축, 2007년 고층 연구동 준공, 2013년 별관 증축을 거치며 현재 연면적 3만 5000평 규모로 성장했다. 상주 인력 역시 수십 명에서 1700여 명으로 확대되며 글로벌 기술 경쟁력을 뒷받침해왔다.
이곳에서는 세계 최초 DD모터 세탁기, 직선운동 방식의 리니어 컴프레서 냉장고, 국내 최초 듀얼 인버터 에어컨 등 LG 가전의 핵심 기술과 혁신 제품이 잇달아 탄생했다. 스타일러, 트윈워시, UP 가전 등 새로운 사용 경험을 제시한 제품군도 모두 이 연구단지에서 개발됐다. 초창기에는 전자식 금전등록기와 국산 전자식 한영 타자기, 주문형 반도체 등 국산화 성과를 통해 국내 전자산업 발전의 이정표를 세웠다.
현재 캠퍼스는 모터·인버터, 미생물, 신소재, 플랫폼 등 미래 사업을 위한 전문 연구를 폭넓게 수행하고 있으며, 의류·공기과학 등 특화 연구시설을 운영해 차세대 가전 기술 고도화에 주력하고 있다.
이현욱 부사장은 “지난 50년간 축적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 역량을 기반으로 새로운 AI 홈 시대를 주도하는 전략 거점 역할을 강화하겠다”며 “고객이 체감하는 차별적 가치를 제공하는 제품과 솔루션 개발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경제 김한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