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미국 테이퍼링, 국내 주식 시장에 미칠 영향은? (+전문가 의견)

“이미 예정, 큰 충격 없을 것” vs “불확실성 해소 전까지 관망해야”

이될순 기자 2021.09.13 18:17:05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테이퍼링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오는 11월부터 테이퍼링 절차를 시작하는 안을 내부적으로 준비 중이라고 10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테이퍼링은 중앙은행이 채권 매입을 줄이거나 더는 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13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10포인트(0.07%) 오른 3,127.86에 장을 마쳤다(기사와 무관한 사진). 사진 = 연합뉴스

미국의 테이퍼링이 시작되면 국내 주식시장에는 악재가 될 수 있다. 주식시장의 변동이 심해지면 투자자들은 자연스럽게 가치 변동이 적은 자산인 달러로 돈을 이동시킬 것이고, 우리나라를 비롯한 신흥국 증시에서 자금 유출이 지속될 수 있기 때문이다.

테이퍼링이 악재인 다른 이유는 환율도 한몫한다. 일반적으로 해외투자자는 테이퍼링 영향으로 원화 가치가 떨어지면, 앉아서 손해를 보는 것과 마찬가지다. 주가가 내려가면서 1차 손해를 보고, 원화의 하락으로 2차 손해를 보게 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2013년 5월 벤 버냉키 당시 Fed 의장이 갑자기 테이퍼링을 발표하면서 시장이 큰 충격을 받았던 트라우마가 있다. 당시 한국을 포함한 신흥국에서 외국인 투자자금이 대거 유출되면 주가가 폭락했었다. 

한편 증권가에선 테이퍼링이 국내 주식시장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메리츠증권 이승훈 연구원은 “테이퍼링이 이미 예정된 사안인 만큼 국내 금융시장에 주는 큰 충격은 없을 것”이라며 “주로 외채에 의존하고 있는 신흥국들은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 상환 부담이 가중될 수 있는 데 우리나라는 안전판을 마련한 국가라 같은 잣대로 평가할 필요도 없고, 그런 문제를 걱정할 필요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SK증권 안영진 연구원은 “테이퍼링을 시행한다는 사실은 이미 투자자들이 받아들이는 거 같고 시장에서는 테이퍼링보다는 이후 미국의 금리 인상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테이퍼링을 하면서 금리 인상 기준을 엄격하게 하겠다, 신중하게 하겠다고 한 만큼 테이퍼링에 대한 시장 충격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테이퍼링 개시 시기 전후로 증시가 요동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이에 테이퍼링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전까지는 증시를 관망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조언도 나왔다.

DB금융투자 설태현 연구원은 “2013년 이후 테이퍼링 관련 뉴스 트렌드가 강했던 시점 전후의 주가지수 추이를 살펴보면 이벤트 발생 전 주가지수는 등락을 반복하며 약세 흐름을 보였다”며 “불확실성 해소 이후 투자심리 개선을 기대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한편, 13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10포인트(0.07%) 오른 3,127.86에 장을 마쳤다.

영상 = 유튜브 채널 'KBS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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