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놀이터는 24시

‘즐거움’을 키워드로 한 일곱 작가의 단편소설 모음집

최영태 기자 2021.09.17 11:27:24

김초엽 배명훈 편혜영 장강명 김금희 박상영 김중혁 지음 / 자이언트북스 펴냄 / 288쪽 / 1만 4000원

‘즐거움’이라는 키워드 아래 유명 일곱 작가가 쓴 단편소설을 모았다. 김초엽 작가는 작품 ‘글로버리의 봄’에서 내게 즐거움을 주는 일이 타인에겐 괴로움을 느끼는 일이 될 수도 있음을 그려내며 감정의 다면적인 지점을 다룬다. 배명훈 작가는 ‘수요 곡선의 수호자’에서 주로 공급 곡선에 관여하는 인공지능 로봇을 소비 곡선으로 위치를 옮겨 소비하며 즐거움을 느끼는 로봇 ‘마사로’가 감각하는 유희를 풀어낸다. 편혜영 작가는 ‘우리가 가는 곳’에서 사라지는 것을 선택한 두 인물이 낯선 곳에 도착하여 예상치 못한 일을 겪는 즐거움을 환기한다. 장강명 작가는 ‘일은 놀이처럼. 놀이는……’에서 간절히 바라던 일을 스스로의 힘이 아닌 기계를 통해 손쉽게 이루었을 때 느껴지는 성취가 마냥 즐거울 수만 있을지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김금희 작가는 ‘첫눈으로’에서 예능국의 노동과 놀이의 경계에 서 있는 사람들이 즐거움을 만들기 위해 매 순간 어떤 선택과 고민을 할지를 그린다. 박상영 작가는 ‘바비의 집’에서 즐거움 안에 포함된 다양한 문제들을 놀이로써 승화해나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김중혁 작가는 ‘춤추는 건 잊지 마’에서 난민과 경계, 식물과 숲에 대해 이야기하며 즐거움의 마지노선을 춤 추는 것을 잊지 않는 순간으로 구현한다.

즐거움에 대해 작가들이 해석한 일곱 편의 단편 소실들을 읽으며 독자 역시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는 게 출판사의 추천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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