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수소연료전지 투자 및 해외영업 강화로 친환경 모빌리티 적극 공략

‘1.3조 투자’ 공장 기공식에 文대통령 참석 … 메이저 모터쇼에서 친환경 핵심기술 시연

윤지원 기자 2021.10.14 09:24:43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인천광역시 서구 현대모비스 수소연료전지공장 투자 예정지에서 열린 수소경제 성과 및 수소 선도국가 비전 보고와 차세대 수소연료전지 특화단지 기공식을 마친 후 수소산업 관련 전시물을 관람하며 현대모비스가 독자 개발한 수소연료전지 파워팩 내장 도심형 근거리 콘셉트카 'M 비전2GO'를 시승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현대모비스가 차세대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생산공장에 1조 3000억 원을 투자하며 수소 경제 활성화를 위한 우리 정부와 재계의 노력에 힘을 보탠다. 아울러 해외 메이저 모터쇼에 적극적으로 참가하며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10월 7일 인천 청라국제도시 첨단산업단지에 VIP들이 모였다. 문재인 대통령과 홍남기 경제부총리를 비롯한 정부와 유관 기관 관계자들, 그리고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최정우 포스코 회장, 조성환 현대모비스 사장 등 다수 관계자들은 이날 현대모비스의 수소연료전지스택 생산을 위한 신공장 건설 예정지에서 ‘수소경제 성과 및 수소 선도국가 비전’ 보고대회를 열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행사 전 기업 총수들을 만난 자리에서 “이제 정부와 기업은 수소 선도국가를 향해가는 원팀”이라며 수소경제로의 전환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이므로 정부와 기업이 호흡을 맞춰 역동적인 신산업 분야에서 세계 시장을 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행사에서 "제러미 리프킨은 19년 전 '수소혁명'이란 저서에서 수소가 세계 경제와 권력 구조를 재편하는 새로운 에너지 체계로 부상할 것으로 주장했다"며 "수소는 지구 어디에서나 평등하게 얻을 수 있는 역사상 최초의 민주적 에너지원"이라며 수소경제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인천광역시 서구 현대모비스 수소연료전지공장 투자 예정지에서 열린 차세대 수소연료전지 특화단지 기공식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교흥 인천서구갑 의원, 박남춘 인천광역시장, 문승욱 산업부 장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문 대통령, 조성환 현대모비스 사장,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사진 = 연합뉴스)

 

신규 투자로 수소연료전지 10만기 양산 추진
정부 ‘수소선도국가 비전’ 실현에 핵심 역할


이날 행사는 수소경제 성과 및 ‘수소선도국가 비전’ 발표와 국내외 수소 공급망 프로젝트 소개, 그리고 차세대 수소연료전지 특화단지 기공식 순으로 진행됐다.

정부는 우선 2030년까지 ▲국내 청정수소 100만t 생산체제를 구축하고 ▲글로벌 수소기업 30개를 육성하며 ▲수소 관련 일자리 5만 개를 창출한다는 내용이 담긴 ‘수소 선도국가 비전’을 발표했다. 정부는 이를 통해 2030년 수소 사용량을 390만 톤(t)으로 늘리고 청정수소 비율을 50%로 높여 수소를 우리나라가 주도하는 첫 번째 에너지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이어 현대모비스의 ‘차세대 수소연료전지 특화단지 기공식’이 진행됐다. 현대모비스는 차세대 수소연료전지 생산 확대를 위해 총 1조 3천억 원을 투자해 인천 청라와 울산의 신규 거점에 신규 생산공장을 짓는 첫 삽을 떴다. 두 공장은 내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하며 시험 생산을 거쳐 2023년 하반기에 본격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지난 2018년 충주에 세계 최초로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일관 생산 체제를 구축한 현대모비스는 이번 신규 거점 2곳이 완공되면 글로벌 최대 수준인 연간 10만 기 규모의 수소연료전지 양산 체제를 갖추게 된다.

 

7일 인천광역시 서구 현대모비스 수소연료전지공장 투자 예정지에서 열린 차세대 수소연료전지 특화단지 기공식에서 조성환 현대모비스 사장이 투자 프로젝트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현대자동차그룹의 차세대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사진 = 현대자동차그룹)

 

현대모비스는 글로벌 수소 시장이 성장기로 진입한 가운데 신규 거점 구축으로 연료전지 시스템 양산 능력을 확대하고 이를 통해 글로벌 연료전지 산업 분야의 선도적인 지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새로 짓는 두 공장은 생산과 운영 효율성을 고려해 공정 이원화 체계로 운영된다. 인천 청라 공장에서 연료전지스택을 생산하고, 이를 울산 공장에서 받아서 연료전지시스템(스택과 수소, 공기 공급장치, 열관리 장치 등을 결합한 시스템)으로 최종 제품화해 완성차에 공급하는 방식이다.

인천 청라는 지자체 차원에서 추진되는 수소 클러스터를 통해 수소 연관 산업 간 협업 체계 구축과 연구 인력 확보가 용이하고, 울산은 완성차 생산 단지 인근에 있어 공급과 운영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을 각각 극대화하는 방식이다.

조성환 현대모비스 사장은 "코로나19 등 대내외의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도 글로벌 연료전지 산업 분야의 선도적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결정했다"며 "앞으로도 수소 산업 발전과 생태계 확장을 위해 시설 투자와 연구개발 역량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지난 9월 독일 뮌헨에서 열린 IAA모빌리티 현대모비스 전시관 전경. (사진 = 현대모비스)

 

메이저 모터쇼 참가로 글로벌 고객 '대면' 공략

한편, 현대모비스는 최근 해외 메이저 모터쇼에 잇따라 참가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공격적인 수주 확대에 나섰다.

먼저 현대모비스는 지난 9월 6일부터 11일까지(현지 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린 IAA모빌리티에 참가했다. IAA모빌리티는 기존 프랑크푸르트 모터쇼를 대신해 열린 행사다.

행사에서 현대모비스는 ‘모빌리티 무브’라는 중장기 글로벌 영업전략을 밝힌 바 있다. 전동화 모빌리티 시장 선점을 위해 전동화와 자율주행 30여 개 신기술을 선보이고, 완전자율주행 콘셉트 카인 ‘엠비전X’도 선보였다.

엠비전X는 기존의 자동차 모듈과 전동화 부품 포트폴리오를 통합한 스케이트보드형 모듈이며, 차량 공유 및 호출 서비스에 최적화 된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차량이다.

모터벨라는 9월 21일부터 26일까지(현지 시간)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행사로, 기존 디트로이트 모터쇼(NAIAS)를 대체해 실내 전시 대신 야외 서킷에서 진행되는 체험형 행사로 열렸다. 현대모비스는 고객사를 초청해 자율주행과 전동화, 인포테인먼트 신기술을 시연하는 행사 ‘모비스 테크데이’를 개최했다.

현대모비스는 두 전시회 모두 처음으로 참가했지만, 엠비전X를 비롯해 전동화와 인포테인먼트 신기술 공개를 통해 글로벌 완성차와 현지업계 관계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코로나19로 글로벌 고객사를 대상으로 비대면 방식으로 해오던 마케팅 활동에서 벗어나 적극적인 글로벌 수주 확대 의지를 나타낸 셈이다.
 

IAA모빌리티에서 관람객들이 현대모비스의 완전자율주행 컨셉카 엠비전X에 탑승해 인포테인먼트 신기술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 = 현대모비스)

 

높아진 친환경 기대치에도 자신만만

특히 현대모비스는 전기차 시장의 급격한 성장세에 따라 스케이트보드형 모듈 시장을 선제적으로 개척하기 위해 엠비전X를 전면에 내세웠다. 기존 자동차 핵심부품 및 전동화 부품의 두 부문에서 현대모비스가 보유한 핵심 역량을 모아 시너지를 내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스케이트보드형 모듈은 차량의 뼈대인 섀시 프레임에 e파워트레인 시스템으로 불리는 전동화 핵심부품들이 합쳐진 형태로, 글로벌 완성차들의 요구에 맞춰 유기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자동차에서 큰 공간을 차지하는 섀시 프레임에 조향ㆍ제동 등 주요 핵심부품들과 각종 전동화 부품을 일체화한 대단위 플랫폼형 제품으로 전기차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미다.

이러한 전략은 현대모비스가 현재 전기차, 하이브리드차, 수소전기차 등 모든 전동화 차량에 적용이 가능한 핵심부품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구동 시스템, 파워 시스템, 배터리 시스템,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등이 대표적이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최대 화두는 급격해진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친환경 경영이다. 유럽과 북미 완성차 업계는 저탄소 에너지 활용 방침을 글로벌 부품사에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현대모비스는 중장기 친환경 모빌리티 전략을 갖추고 자신 있게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다. 친환경 모빌리티 분야에서 쌓아 온 신뢰도를 바탕으로 현대모비스의 글로벌 시장에서의 수주 기회를 더욱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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