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조백자가 속살 드러내면” … 유의정 개인전 ‘네이키드’ 15일부터

전통적 방법에서 현대적 질문 찾는 신작 5점을 갤러리퍼플에서 공개

최영태 기자 2021.10.13 14:59:20

‘신-철화백자 포도문대호(orange)’. 도자기, 유약. 43 x 43 x 57.5cm. 2021. (사진 = 갤러리퍼플)

 

유물로 남아 태곳적 사실을 알려주는 역할을 하는 도자기의 현대적 예술 가치를 탐구하는 유의정 작가(국립서울과학기술대학교 도예학과 교수)의 개인전 ‘네이키드(Naked)’가 15일(금)부터 11월 27일(토)까지 경기도 남양주시의 갤러리퍼플에서 열린다.

유 작가는 작가노트에서 “‘창조는 무(無)에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어떤 한계 상황을 돌파하기 위한 의지와 변형들로부터 비롯된다’고 하였다. 나에게 ‘예술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은 주로 '고전(classics)’에서 시작해 ‘지금’에 대한 탐구로 이어지고 있다”고 썼다.

이러한 작가노트를 통해 흔히 과거의 골동품적 가치로서만 얘기되기 쉬운 도자기를 통해 현재의 문화적 한계 상황을 돌파하려는 작가의 의지가 읽힌다.

이번 개인전에는 5점의 신작 도자기들이 전시된다. 작품들은 조선 백자 같은 외형과 문양을 갖추고 있지만, 유약이 흘러내리다 멈춘 듯, 아니면 유약 층을 뚫고 그 아래의 마치 속살 같은 도자기 표면이 일부 스스로를 노출하면서, 반쯤 벗은(naked) 듯한 모양새를 하고 있다.

노출되는 도자기의 ‘맨살’은 각기 다른 색깔과 모양을 하고 있어서 유약과 문양이라는 겉옷이 입혀지기 이전의, 각 도자기마다 다른 ‘본성’을 보여주는 듯한 느낌도 준다. 또는 바탕이라는 자연과, 무늬라는 문명 사이의 긴장관계 또는 조화를 보여주는 듯도 하다. 

 

‘신-청화백자 매죽문대호(white)’. 도자기, 유약. 43 x 43 x 55.5cm. 2021. (사진 = 갤러리퍼플)


갤러리퍼플 측은 이번 개인전에 대해 “과거의 사회상을 현재에 전달해주었던 유물처럼 유 작가는 현재의 환경과 미래에 남겨질 것들에 대해 주목해왔다. 전통적인 형태의 도자기에 화려한 문양과 유약이 흘러내리는 모습과 원색적 색감이 더해지면서 전통성과 현대성이 맞닿아 있는 듯한 그의 신작에서 도자와 예술의 경계에서 자신만의 길을 흔들림 없이 걸어가고 있는 작품 세계를 들여다볼 수 있다”고 소개했다.

유 작가는 “시간의 축적으로 만들어진 사회적, 문화적 양식과 기호들을 동시대적 언어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는 이러한 작업들은 새로운 창조를 위한 내 예술의 실천 형식이 된다”고 말했다. 

갤러리퍼플은 경기도 남양주시 와부읍 월문리 317-21번지(수레로 457-1)에 소재하며, 대중교통은 지하철 중앙선 덕소역 → 60번 버스 → 월문교 정류소 하차 순으로 이용하면 된다.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오후 6시이며 매주 일, 월요일 휴관이다.

 

‘신-청화백자 용문대호(skyblue)’. 도자기, 유약. 43 x 43x 57cm. 2021. (사진 = 갤러리퍼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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