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IPO 미리보기 ①] 현대엔지니어링, 상장예비심사 승인 임박 … 도시정비 2조 수주로 흥행 기대

리모델링 뛰어든 첫해 6000억 수주 … 호실적·상승세에 유동·부채비율 등 재무상태도 업계 최고

윤지원 기자 2021.11.05 09:24:06

현대엔지니어링 본사 사옥. (사진 = 현대엔지니어링)

2021년 유가증권시장에 SK바이오사이언스, 현대중공업, 카카오뱅크, 크래프톤 등등 대어급 기업들이 줄줄이 데뷔했다. 2022년 상장을 준비하는 기업들 중에도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는 기업들이 있다. 먼저, 내년 상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의 최대어 중 하나로 꼽히는 현대엔지니어링이 지난 9월 말 신청한 상장예비심사의 승인이 임박했다. 그 사이 현대엔지니어링은 올해 도시정비 사업에서만 누적 수주액 2조 원을 돌파하는 등 상승세를 이어가며 IPO 흥행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10월 30일 개최된 '남양주 덕소5A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 임시 총회에서 시공사로 선정됐다. 이 사업은 경기도 남양주시 와부읍 덕소리 458-15 일원 2만 8813㎡ 부지에 지하 7층, 지상 48층 규모의 공동주택 990가구와 오피스텔 180실 및 부대복리시설을 건설하는 사업으로, 공사비는 약 2821억 원이다.

이번 사업 수주로 현대엔지니어링은 올해 도시정비사업 누적 수주액 2조 138억 원을 달성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 처음으로 수주 1조 원을 처음으로 돌파(1조 4166억 원)했는데 1년 만에 2조 원을 넘기며 업계를 놀라게 했다. 여타 주택 브랜드 못지않은 입찰 경쟁력을 입증한 셈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수주한 남양주 덕소5A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 투시도. (사진 = 현대엔지니어링)
현대엔지니어링이 수주한 수원 영통 신성신안쌍용진흥아파트 리모델링 조감도. (사진 = 현대엔지니어링)

 

리모델링 진출로 도시정비 수주 2조 원 돌파

도시정비 부문 수주의 빠른 증가는 지난해부터 진출한 리모델링 사업 분야에서의 성과가 컸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 도시정비영업실 산하에 리모델링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한 데 이어 최근에는 이를 정규 조직인 리모델링 영업팀으로 격상하는 등 리모델링을 도시정비사업의 새로운 동력으로 삼았다.

신규 조직의 운영을 통해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3월 처음으로 광명철산 한신아파트 리모델링 사업(2275억 원)을 수주하는 데 성공했고, 6월에는 수원영통 신성신안쌍용진흥아파트 리모델링(현대엔지니어링 지분 1767억 원) 사업의 시공사로 선정되는 등 올해만 총 6047억 원 규모의 리모델링 사업을 수주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의 올해 3분기 말 기준 신규 수주는 10조 원이 넘는다. 지난해 같은 기간 6조 9233억 원보다 무려 44.6%나 늘었다.

주력 부문인 플랜트 부문에서 2조 7000억 원 규모의 폴란드 올레핀 확장공사 프로젝트를 따냈고 러시아 오렌부르그 가스처리시설도 수주했다. 특히 후자는 국내 건설사 중 처음으로 러시아에 진출한 사례로 의미가 크다. 또 태국 라용 디젤 유로5 정유공장 EPC 사업 등 동남아시아 정유공장 고도화 분야에서도 실적이 더해졌다.

수주 규모가 본격적으로 확장되면서 코로나19의 영향에서 빠른 회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이런 상승세는 실적에서 뚜렷이 드러났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 연결 기준 전년 대비 5.7% 증가한 7조 1884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3조 5795억 원, 영업이익은 2103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0.6% 늘어났고, 영업이익은 52.7%나 증가했다.
 

지난 5월의 폴란드 PKN 올레핀 확장공사 서명식 기념사진. 오른쪽 두번째가 김창학 현대엔지니어링 대표이사 사장. (사진 = 현대엔지니어링)

 

내년 초 기업 공개 추진할 듯

이러한 상승세에 힘입어 현대엔지니어링은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9월 30일 한국거래소에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상장 주관사는 지난 5월 12일 미래에셋증권, KB증권, 골드만삭스로 선정됐다.

심사 과정에서 별다른 문제가 생기지 않으면 심사 기간은 영업일 기준 약 45일 정도 걸린다. 우량 실적 기업에 대한 IPO 패스트트랙 제도를 적용하면 심사 기간은 줄어들게 된다. 따라서 심사 과정에서 큰 문제가 없는 한 11월 중반 상장계획을 승인받을 가능성이 높다.

예비심사 승인을 받고 나면 현대엔지니어링은 상장 절차에 본격적으로 들어설 전망이다. 통상적으로 상장예비심사 승인 후 대략 3~4개월 뒤에 상장이 된다. 앞으로 증권신고서 작성 및 제출, 수요 예측 및 공모 등의 절차를 거쳐 내년 초 상장이 예상된다.

IPO에서는 재무 건전성이 최근 실적 못지않게 중요한 기준이 된다. 현대엔지니어링의 유동비율과 부채비율은 올해 상반기 기준 각각 230.4%와 57.1%로 업계 최고 수준이다. 유동비율은 유동자산을 유동부채로 나눈 값으로, 수치가 클수록 지불 능력이 좋다는 뜻이다. 국내 시공능력평가 10대 건설업체 중 유동비율은 200%를 넘고, 부채비율은 100%가 되지 않는 기업은 현대엔지니어링뿐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의 올해 시공능력평가 순위는 6위다.

또 현대엔지니어링이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지난해 말 연결기준 2조 3073억 원이나 된다. 김세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압도적인 현금으로 향후 주주 배당이나 총자산순이익률(ROA) 활동성을 도모하는 신사업에 투자할 수 있다”며 “레버리지산업인 건설에서 현금 보유는 수주 확보 측면의 중요한 요소”라고 밝혔다.
 

현대엔지니어링 2021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사진 = 현대엔지니어링)

 

몸값 10조 추정 … 모회사 넘는 수준

업계에서 거론되는 현대엔지니어링의 예상 몸값은 8조~10조 원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의 주가는 최대 140만 원에 달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상장을 앞두고 지난 8월 19일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1주를 10주로 쪼개는 액면 분할을 단행했다. 상장 후 개인투자자들의 진입을 위한 문턱을 낮춰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려는 조치다.

당시 주가는 장외시장 기준 126만 원(액면 분할 후 12만 6000원)이었고, 발행주식 수는 총 759만 5341주(액면 분할 후 7595만 3410주), 기업가치는 9조 5701억 원대로 추산됐다.

11월 3일 기준 장외시장에서 현대엔지니어링의 주가는 11만 2500원, 기업가치는 8조 5448억 원이다. 여기에 상장 프리미엄이 더해지면 현대엔지니어링의 몸값은 10조 원을 넘을 수 있다는 전망도 가능하다.

참고로 시공능력평가 2위 건설사이자 현대엔지니어링의 모기업인 현대건설의 이날 시가총액은 6조 600억 원 정도다.
 

현대엔지니어링이 라오스에 기증한 '새희망학교 9호' 학교에서 현대엔지니어링 글로벌임직원봉사단이이 현지 어린이들의 학습을 돕고 있다. (사진 = 현대엔지니어링)

 

상장사에 필요한 ESG 조건도 갖춰

현대엔지니어링은 상장을 준비하면서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에도 힘을 더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Global Premier Sustainable Partner’(글로벌 최고 수준의 지속가능 파트너)라는 ESG 비전 아래 ‘Trust Leader’(신뢰경영의 리더), ‘Green Leader’(친환경 건설의 리더), ‘Social Value Leader’(사회적 가치의 리더)라는 지향점을 설정하고, 9대 전략과제를 바탕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2009년부터 매년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으며, 올해는 상장예비심사 청구 전날인 9월 29일에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은 에너지 패러다임 전환, 4차 산업혁명 등 글로벌 트렌드 변화와 건설산업의 경쟁 심화, 투자 변동성 확대에 따른 환경 변화에 맞서 기술 및 데이터 중심의 차별적 경쟁우위를 확보하여 기존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에너지·환경 중심의 신사업을 추진한다는 중장기 전략을 수립하여 추진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특히 지배구조 측면에서 사내이사 2명과 사외이사 1명으로 구성되어 있던 기존 이사회에 지난 8월 황헌규 건축사업본부장을 사내이사로, 박종성 숙명여자대학교 경영학부 교수와 김아영 서울대학교 기계공학부 교수, 그리고 황태희 성신여자대학교 법과대학 교수를 사외이사로 추가 선임하여 사내이사 3명, 사외이사 4명 구성으로 재편했다.

이는 자산총액 2조 원 이상의 상장사는 3명 이상이 사외이사를 두어야 하며, 사외이사가 이사 총수의 반을 넘어야 한다는 조건을 맞추기 위한 재편이다.

또한, 현대엠코 합병 이래 6년간 유지해왔던 1인 감사체제를 재편해 모두 교수진으로 구성된 감사위원 4명 체제로 바꿨다. 감사위원 4인 체제를 갖춘 건설업체는 현대엔지니어링 외에 현대건설과 SK에코플랜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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