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가 후손 조롱’ 윤서인, 이번엔 안중근과 국방부 동시 비하로 뭇매

윤서인, 순국선열로 언급된 안중근에 “군인과 1도 무관” 헛발질…네티즌 “모르면 검색이라도” 비판

윤지원 기자 2021.11.18 12:12:56

만화가 윤서인 씨(왼쪽)와 안중근 의사. (사진 = 윤서인 페이스북, 연합뉴스, 국가보훈처)

페이스북에서 독립운동가와 후손들을 조롱해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만화가 윤서인 씨가 이번엔 안중근 의사와 대한민국 국방부를 한꺼번에 비하해 논란이 되고 있다.

윤 씨는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누가 보면 안중근=대한민국 군인인 줄”이라며 “북한과 싸우신 그 수많은 순국선열 군인들 다 놔두고 뜬금없이 군인이랑 1도 상관없는 안중근이나 들먹이는 반일에 미친 북방부 꼬라지”라고 적었다.

윤 씨는 글과 함께 국방부의 SNS 게시글 및 홍보 이미지를 공유했다.

이날 국방부 페이스북 계정에는 “11월 17일 오늘은 순국선열의 날”이라며 “우리 군은 안중근 의사의 숭고한 정신을 다시 한번 되새기며 강한 국방력을 바탕으로 국민을 위한 평화 구현에 언제나 최선을 다하겠다”라는 게시글이 올라왔다.

국방부는 글과 함께 안중근 의사의 유묵(遺墨) 중 ‘爲國獻身軍人本分’(위국헌신 군인본분, 나라를 위해 헌신하는 것이 군인의 본분이다)의 이미지를 첨부했다.

 

(사진 = 윤서인 페이스북 캡처)

 

일단 윤 씨는 ‘순국선열(殉國先烈)의 날’이 어떤 기념일인지 알지 못하거나, 착각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민속대백과사전에 따르면 순국선열의 날은 “일본의 조선 침략과 식민지 지배에 맞서 국권 회복을 위해 항거하고 헌신한 독립운동 유공자들 가운데 일신(一身)과 목숨을 잃은 순국선열(殉國先烈)의 숭고한 독립정신과 희생정신을 후세에 길이 전하고, 이들의 얼과 위훈을 기리기 위해 제정한 법정기념일. 매년 11월 17일이며 ‘각종 기념일 등에 관한 규정’에 따라 1997년 5월 9일에 국가기념일로 제정되었다”라고 정의된다.

또한, 1939년 상해임시정부에서 열린 한 임시총회에서 을사늑약이 체결된 날의 치욕을 잊지 말자는 의미에서 이 날짜로 ‘순국선열공동기념일(殉國先烈共同記念日)’을 정하자는 제안이 의결된 것이 그 유래다.

따라서 이날 국방부를 포함한 어떤 기관이나 단체가 안중근 의사, 유관순 열사 등등 독립운동가 누군가를 언급하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며, 군인 신분 및 북한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또한, 안중근 의사를 군인과 상관없다고 말한 것은, 대한민국 육군이 안중근 의사의 군인 신분을 인정하고 ‘장군’이라는 칭호를 쓰고 있다는 사실을 몰랐거나, 육군의 이러한 방침을 윤 씨가 인정하지 않기 때문으로 보인다.

안중근 의사는 고종 황제가 강제 퇴위를 당한 1907년 전국적으로 의병이 일어났을 때 강원도, 황해도 등지의 의병에 가담해 일본군과 싸웠고, 블라디보스톡을 거쳐 연해주로 건너가서 국외 의병활동에 참여했다. 그리고 1908년, 최재형이 세운 국외 최대 독립운동단체인 동의회가 창설한 대한의군(大韓義軍)의 참모중장(參謀中將) 겸 특파독립대장(特派獨立大將) 및 아령지구(俄領地區) 사령관이 되어 100여 명의 부하를 지휘, 두만강을 넘어와 함경북도 경흥군 일대에 주둔했던 일본군과 수차례 교전하여 전과를 올리기도 했다.

안중근 의사는 이토 히로부미 저격 후 뤼순 재판에서 스스로 자신의 신분을 대한의군 참모중장으로 밝혔으며, 일부 단체 및 학계는 그의 의거를 개인으로서 한 행위가 아닌 군 지휘관이 적장을 죽인 정당한 군사 행위로 보아야 하며 호칭 또한 의사가 아닌 ‘장군’으로 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이에 대한민국 육군은 안중근 의사 순국 100주년이던 지난 2010년, 계룡대에 있는 육군본부 대회의실을 ‘안중근장군실’로 명명하는 등 그의 군인 신분과 장군 호칭을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있다. 당시 안중근하얼빈학회 공동회장인 조동성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는 “헌법 조문에 대한민국이 상해 임시정부의 적통을 이어받았다고 돼 있는데, 임시정부보다 한 세대 앞서 있었던 의병대의 의미를 국군이 인정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윤서인 씨가 페이스북에 글과 함께 캡처해 올린 국방부의 게시글 이미지. (사진 = 윤서인 페이스북)

 

윤 씨의 해당 게시글이 여러 인터넷 커뮤니티와 SNS 등에서 언급되며 많은 네티즌으로부터 비판을 받고 있다.

주로 안중근 의사의 대한의군 참모중장 신분은 쉽게 검색되는 얘기라며 “검색이나 해보지” “대체 아는 게 뭔가”, “(의사라고 하니) DOCTOR와 헷갈린 듯”, “아는 사람은 알아도 근거를 확인하고 또 확인하는데 무식한 인간들이 근거 없는 소리를 함부로 내뱉는다”라며 무지함을 지적하는 댓글들이 많다.

또한, 순국선열의 날 안중근 의사를 언급한 것을 비판한 것을 두고 “호국의 날이랑 착각한 것 아님?”이라는 지적도 자주 등장하며, 이에 대해서도 많은 네티즌이 “생각이란 게 있을 리가”라며 공감을 표하고 있다.

안중근 의사를 기렸다는 이유로 국방부에 대해 ‘반일에 미친 북방부’라고 조롱한 것도 여러 네티즌들로부터 지적받고 있다. 이에 한 네티즌은 “국방부도 명예훼손 소송 들어가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언급했다.

그밖에 “이순신 장군도 같은 이유로 (비하할지) 궁금하다”라는 댓글도 신랄하다.

 

지난 10월 26일 안중근의사기념관에서 열린 '안중근 하얼빈 의거' 112주년 기념식에서 황기철 국가보훈처장이 묵념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한편, 스포츠경향의 18일 보도에 따르면 윤 씨는 독립운동가 후손들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고소·고발돼 검찰에 넘겨진 상태다.

윤 씨는 지난 1월 페이스북에 ‘친일파 후손의 집’ ‘독립운동가 후손의 집’ 문구가 적힌 사진을 올리고 “친일파 후손들이 열심히 살 동안 독립운동가 후손들은 도대체 뭐한 걸까”라고 적었다. 이어 “사실 알고 보면 100년 전에도 소위 친일파들은 열심히 살았던 사람들이고 독립운동가들은 대충 살았던 사람들 아니었을까”라며 독립운동가를 폄훼, 비하했다.

이에 독립운동가 후손 463명과 시민단체 사법시험준비생모임은 지난 7월 명예훼손과 모욕 혐의로 윤 씨를 서울 수서경찰서에 고소·고발했다. 경찰은 모욕 혐의는 불송치했지만 명예훼손은 혐의가 인정된다고 보고 기소의견을 내 지난 9월 검찰에 송치했다.

고소대리인 정철승 변호사는 페이스북을 통해 “윤서인에게 지옥문이 열렸다”며 “윤서인을 보면서 ‘세상에 정말 저런 어리석은 자가 있구나’하는 생각에 놀랍고 한편으론 재미있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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