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호실적에 첫 항만 + ‘주특기’ 공항건설 호재까지 … 금호건설, 멀티플레이어로 거듭나나

인천에서 최초 항만 공사 수주…가덕도·제주2공항 등 개발 재추진 임박

윤지원 기자 2021.12.02 09:18:03

인천 소래포구항 조감도. (사진 = 금호건설)

올해 주택 사업에서 좋은 성과를 낸 금호건설이 항만, 공항 등 다방면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다.

12월 1일 금호건설에 따르면 이 회사는 최근 해양수산부 인천지방해양수산청으로부터 ‘소래포구 항 건설공사’를 수주하여 내년 초 착공 예정이다. 소래포구항 건설공사 사업은 금호건설이 창사 이래 처음 수주한 항만 건설사업이다.

소래포구항 건설 공사는 인천시 남동구 논현동 일원에 위치한 소래포구와 경기도 시흥시 월곶동 일원에 있는 월곶포구를 개발하는 공사다. 소래포구와 월곶포구는 연간 10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는 명소로 유명하다.

이번 공사는 접안시설 734m, 외곽시설 334m, 어선수리장 20m 등 노후화된 기능을 개선시키는 공사로 총사업비는 637억 원 규모이며, 공사 기간은 착공일로부터 60개월이다. 금호건설이 대표주관사를 맡고 영진종합건설과 경화건설이 컨소시엄을 이뤘다.

특히 이번 소래포구항 건설 공사는 국내에서 발주된 항만 시설 중 최초로 기술형 입찰로 실시됐다. 기술형 입찰은 설계, 시공 등 공사 전체를 맡도록 하는 입찰 방식이다.

금호건설은 최근 주택 사업을 중심으로 좋은 실적을 내고 있는데, 항만 사업의 진입장벽을 넘어서면서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박차를 가하게 됐다.
 

강서 금호어울림 퍼스티어. (사진 = 금호건설)

 

주택 수주 증가로 올해 영업이익 급증

금호건설의 3분기 실적은 연결 기준 매출 5283억 원, 영업이익 343억 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7.8%, 43.9% 급증했다. 지난 2분기 영업이익도 35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2.6% 급증한 실적이었다.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917억 원 이상으로, 이미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812억 원)을 뛰어넘었다.

올해 금호건설의 이러한 호실적은 주택 매출이 증가한 데다 개발형 자체 주택 사업도 확대되면서 수익성 위주의 사업 구조가 갖춰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자체 주택 사업은 토지비와 시행 마진 등을 포함하기 때문에 동일 세대수 기준으로 도급사업이나 도시정비사업 대비 수주 및 매출 규모가 크다.

먼저 금호건설은 지난 10월까지 5286세대의 공급을 완료했고 올해 총 6971세대를 분양한다는 계획인데, 이는 지난해 4170세대보다 66.5% 늘어난 물량이다.

수익성 높은 자체 주택 사업은 8개 현장, 2886세대로 지난해 5개 현장, 433세대보다 큰 폭으로 늘어났다. 세종시와 화성 동탄, 인천 용마루, 서울 마곡 등에서 자체 주택 사업으로 이미 2264세대를 분양했다.

소규모 재건축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금호건설은 지난 5월 경기도 부천 대진빌라 소규모 재건축 사업, 10월 서울 금천구 대도연립 소규모 재건축정비사업 등을 수주했다.

3분기 기준 신규 수주는 총 1조 7780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7% 늘었는데, 특히 건축 부문이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이 눈에 띈다. 또 4분기 발주물량이 늘어나면서 올해 초 세운 연간 신규수주액 목표 2조 5000억 원을 무난히 달성할 전망이다.

또 전통적으로 강점을 보이는 공공부문 수주도 늘어날 전망이다. 정부가 공공부문 투자 및 주택 공급 확대 기조를 보임에 따라 올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발주액 규모가 전년 대비 12% 증가한 16조 1000억 원에 달할 전망이기 때문이다. 금호건설의 지난해 공공부문 수주액은 1조 1000억 원을 넘었고 올해 신규수주액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교보증권 백광제 연구원은 “주택 부문 신규 착공 현장 증가 및 자체 사업 확대에 따른 마진 개선으로 영업이익이 대폭 개선됐다”라며 “전년 대비 50% 이상 증가한 신규분양 호조와 내년 착공 예정 물량 약 7300세대를 고려하면 양적 성장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호건설이 확장공사를 수주해 지난 2017년 완공한 필리핀 팔라완 섬의 '푸에르토 프린세사 국제공항 투시도. (사진 = 금호건설)

 

‘포스트 코로나’ 시대 공항개발 재개
금호건설, 공항 관련 시공 경험·기술 독보적


금호건설의 또 다른 호재는 국내 공항 개발사업의 확대에서 찾을 수 있다.

국토교통부가 지난 9월 내놓은 ‘제6차 공항개발 종합계획’에 따르면 가덕도 신공항, 제주제2공항, 새만금 신공항 등의 개발과 울릉공항, 백령공항, 흑산공항, 서산공항 등의 소형공항 개발계획들이 적극적으로 검토되고 있다.

특히 기존에 계획되어 조속 추진이 필요한 공항개발 사업들에 중점 투자하여 코로나19 이후 항공수요 회복에 대비한다는 투자 방향이 수립되어있는 만큼 본격적으로 공항 공사 발주가 확대될 전망이다.

먼저 부산 가덕도 신공항 건설이 있다. 6차 공항개발 종합계획 이전에도 올해 3월 ‘가덕도신공항 건설을 위한 특별법(가덕도신공항법)’이 제정된 뒤 9월 7일 국무회의에서 가덕도신공항법 시행령 제정안이 통과됐다.

6차 공항개발 종합계획에 따르면 2025년까지 공항 관련 시설에 투입될 사업비는 총 9조 4000억 원, 이 중 신공항 건설에 약 4조 6000억 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공항개발사업은 사업비 규모가 크고, 사업 기간이 길며 공사 종류도 다양하다. 예컨대 인천국제공항사업은 지난 1992년부터 현재까지 4단계로 나눠 진행되고 있으며, 그중 2009년 6월~2017년 12월까지 진행된 3단계 건설공사 사업비는 4조 6500억 원, 2017년 11월~2024년까지 예정된 4단계 사업비는 총 4조 8405억 원이다.

이에 국내 건설사 가운데 공항 공사에서 뚜렷한 강점을 지닌 것으로 평가받는 금호건설이 이를 중장기 사업 기회로 삼을 만하다.

금호건설은 건설업계에서 국내외 공항 시공에 참여한 경험이 가장 많다. 국토부가 지난 7월 발표한 시공능력평가에서 공항부문 수주금액 기준 1, 2위는 각각 엘티삼보와 삼성물산이지만 주로 해외사업에 참여한 것으로 국내 공항 공사 시공 경험은 금호건설이 더 많다.

국내에서 금호건설은 인천국제공항, 제주국제공항, 무안국제공항, 양양국제공항 등의 공사 사업에 참여했으며 2017년엔 흑산공항을 수주했다. 이중 무안국제공항은 금호산업이 설계부터 시공까지 턴키방식으로 참여한 프로젝트다.

 

금호건설이 준공한 UAE 아부다비국제공항 관제탑 투시도. (사진 = 금호건설)

 

해외에서는 필리핀 푸에르토 프렌세사 공항, 두바이 월드센트럴국제공항 여객터미널, 아랍에메리트연합(UAE) 아부다비국제공항 관제탑(ATC) 등을 수주했다.

이중 아부다비국제공항 관제탑은 금호건설에겐 상징적인 프로젝트다. 총 5912만 달러가 투입된 이 관제탑은 지하 1층, 지상 22층에 높이 108.5m로, 방콕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항공교통 관제탑이다.

특히 ‘활주로의 돛단배’라는 이 관제탑의 별명처럼 독특한 외관이 특징인데, 이는 과거 실크로드 시대에 아라비아 상인들이 전 세계를 무대로 교역할 때 사용했던 대형 돛단배 다우(Dhow)를 모티브로 한 디자인이다.

과거 ‘건설은 패션이다’라는 카피 아래 슈퍼모델 강승현 씨의 독특한 포즈와 이 관제탑의 곡선을 연결하는 이미지를 기업 광고로 쓸 만큼 금호건설은 이 건물에 남다른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KTB투자증권 라진성 연구원은 “공항 개발 사업의 경우 항공사와의 관계가 있는 금호건설, 한진중공업이 강점을 지닌 공정”이라며 “특히 금호건설의 경우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활주로, 관제탑 등 공항공사 8개 패키지 시공 기술을 모두 확보하고 있다”고 의견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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