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우파' 타고 中 MZ와 통했다 … 널디, 위드코로나 타고 매출 1천억 파란불

11월 면세점 매출, 작년 6배 껑충 … 라이센스 브랜드 'MLB'와 선두 다툼

윤지원 기자 2021.12.07 15:37:15

신라호텔 면세점 1층 메인 구역에 마련된 널디(NERDY) 팝업스토어. (사진 = 에이피알)

국내 대표 D2C(Direct to Consumer, 온라인 직거래) 기업 ㈜에이피알(APR)의 스트릿 패션 브랜드 널디(NERDY)가 연 매출 1000억 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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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에이피알에 따르면 널디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330억 원이었다. 이는 지난해 연간 매출 550억 원의 60%에 달한다. 그런데 지난 11월의 월간 매출이 3주차까지 전년 동기 대비 250% 이상 증가하면서 월 매출 예상액이 130억 원에 달한다. 1월부터의 연간 누적 매출도 전년 대비 60%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힘입어 널디는 론칭 4년만에 '연간 매출 1000억 원'을 넘보는 브랜드로 성장했다.

'위드 코로나' 수혜로 중국 매출 500% ↑

널디 연매출 1000억 원 달성이 기대되는 이유는 몇 가지 있는데, 우선 국내 패션 시장의 본격적인 성수기가 F/W(가을~겨울) 시즌이기 때문이다. 이 시즌에는 의류 객단가가 올라가기 때문에 매출이 크게 늘어난다. 에이피알은 하반기 널디가 상반기를 뛰어넘는 매출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다른 이유는 주로 해외시장에서 나타난 매출 성장세가 예사롭지 않았기 때문이다. 널디는 현재 미국, 캐나다, 일본, 중국, 대만, 싱가폴 등 해외 6개국에 진출했는데, 지난해의 경우 이들 해외시장에서의 매출이 연간 매출의 3분의 1이라는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했다.

지난 11월 매출 상승세의 핵심도 중국이었다. 특히 중국 매출의 바로미터라 볼 수 있는 면세점 부문에서 11월 들어 전년 동기 대비 567%의 매출 신장률을 나타낸 것이 컸다.

 

널디 연간매출 추이 및 11월 매출 추이. (사진 = 에이피알)
11월 동대문 현대 면세점 스트릿패션 매출 추이. (사진 = 에이피알)

 

당시 우리나라, 중국 등을 포함한 글로벌 주요 국가들이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에 돌입하면서 국제 관광도 단계적으로 재개됐다. 이에 불황 탈출의 기대가 커진 면세점 측도 다양한 마케팅에 나서면서 이 기간 전체적인 면세점 거래량과 함께 널디의 매출액도 크게 늘어났다.

널디는 '패션 1번지' 면세점으로 통하는 동대문 현대면세점(구 ‘두타’)에서 스트릿 패션 브랜드 중 11월 첫 주 주간 매출 1위를 달성하기도 했다. 이에 널디는 이 부문에서 부동의 1위를 지켜온 라이센스 브랜드 'MLB'와 엎치락뒤치락을 반복하며 양강 구도를 형성하기도 했다.

또 널디는 최근 신라호텔 면세점의 1층 메인 구역에 팝업 스토어를 운영했다. 평소 주요 오프라인 면세 매장의 1층 메인 매장은 언제나 글로벌 톱 티어 브랜드에만 자리를 내주는 상징적인 자리인데, 널디의 진출은 국내 브랜드로서는 처음이다. 특히 널디는 라이센스나 국내 총판 개념으로 해외 브랜드를 들여온 것이 아니라 한국에서 창업한 기업이 한국에서 시작한 오리지널 한국 브랜드라는 점에서 쾌거(快擧)라 할 수 있다.

중국의 MZ세대와 통하다

스트릿패션 널디의 메인 타겟 소비자는 소위 ‘MZ세대’로 통하는 젊은 연령층의 소비자다. 중국에서는 이들을 ‘주링허우(90後)’ 및 ‘링링허우(00後)’ 등의 용어로 부른다.

1990년대 후반부터 태어난 20대와 2000년대 후반부터 태어난 10대들을 일컫는 말이다. 이들이 경제력, 구매력을 갖추고 소비의 중심부를 차지하기 시작한 시기, 마침 최근의 위드 코로나 무드와 겹치면서 이들이 선호하는 제품군과 브랜드가 시장에서 상승세를 나타낸 것이다.

 

널디의 메인 모델인 아티스트 태연이 착용한 널디 F/W 아우터 컬렉션. (사진 = 에이피알)

 

널디 앰버서더인 스트릿 댄스 크루 '코카N버터'의 리더 리헤이가 널디 아우터를 입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 에이피알)

 

이들 세대의 소비 형태 또한 널디 매출 상승 요인으로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의 조사에 따르면, 인터넷 환경에서 성장하며 트렌드 흡수력이 높은 이들은 무려 64%가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이용하며 높은 소비 행태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이와 관련해 널디 관계자도 중국에서는 라이브 커머스마다 완판을 거듭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요인은 세계적인 한류 콘텐츠의 인기 속에서 최근 대세 장르로 급부상한 ‘스트릿 댄스’를 들 수 있다. 국내 스트릿 댄스 씬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급격히 커지면서 댄서들의 스타일링과 패션, 관련 브랜드도 시선을 끌게 됐고, 한류 콘텐츠의 인기가 높은 중국에서도 국내 스트릿 패션 브랜드의 위상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스트릿 패션 본산' 일본에서도 러브콜 쇄도

중국 외에도 한류 콘텐츠 소비가 많은 다른 나라에서의 매출 신장도 기대된다. 특히 일본에서 널디의 위상이 높아진 것이 주목된다. 에이피알에 따르면 널디는 일본 내 플래그십 매장 1개와 자사몰 운영을 제외하고 별다른 마케팅 전개를 하고 있지 않은데도 올해 일본 내 누적 매출이 전년 대비 30% 넘게 증가했다.

에이피알은 “일본은 스트릿 패션의 본산인데, 널디의 확고한 브랜드 세계관과 디자인 콘셉트가 호평 받으며 강한 매니아층이 형성되어 있다”라며 “일본에서 ‘국민 아이돌’로 통하는 보이그룹 아라시(ARASHI) 멤버들이 즐겨 착용하는 등 일본 연예계에서도 주목받고 있고, 방송·CF·잡지 등 다양한 미디어 부문에서 협찬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기존 일본 내 메인 브랜드들로부터의 콜라보 요청도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위드코로나가 진행되던 중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시 뚜렷해지고 새 변이인 오미크론(omicron)이 기승을 부리게 된 것은 달갑지 않은 변수다. 해외여행에 대한 각국의 빗장이 다시 채워지면서 널디의 연말 상승세를 이끌던 면세시장에서의 호황이 주춤해질 가능성도 제기됐다.

하지만 널디 측 관계자는 그간 중국 면세점 매출이 주로 따이공(보따리상)에 의해 만들어진 매출이기 때문에 심각한 하락세를 우려하지 않고 있으며, 12월 매출 규모가 11월과 비슷하게 나온다면 연 매출 1000억 원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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