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는 2030에 달렸다? 주목해야 할 대기업 오너家 2030 인물들 … ② 호반그룹 2세들

3남매 각각 호반건설·호반프라퍼티·호반산업 대주주 … 그룹은 미디어사 적극 인수로 영역 확장

윤지원 기자 2022.01.08 09:53:49

호반그룹 창업주 김상열 회장(왼쪽)이 지난해 3월 호반장학재단의 호반장학금 전달식에 참석해 장학생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 = 호반그룹)

오는 3월 열릴 제20대 대한민국 대통령 선거의 향방이 2030세대의 표심에 달린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정치권이 온통 대한민국의 미래를 좌우할 2030에 주목하고 있다. 2022년 한국 경제에서 2030의 역할은 어떨까? 다수의 대기업 오너 집안에서 4050세대가 그룹 총수 및 대표이사 역할을 맡는 가운데 최근 경영의 중심으로 부상 중인 오너 집안 2030 인물들을 들여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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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 집안의 2030 세대이면서 그룹 및 계열사에 가장 뚜렷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형제자매라면 대표적으로 호반그룹의 2세들을 꼽을 수 있다.

호반그룹은 그룹 창업주인 김상열 호반장학재단 이사장 겸 서울미디어홀딩스 대표이사 회장의 3남매들이 각각 그룹 핵심 계열사의 대주주이자 임원을 맡고 있다.

호반그룹은 1961년생인 김상열 회장이 20대였던 지난 1989년에 설립한 뒤 건설업체 중심으로 꾸준히 성장, 30여년 만에 자산총액 기준 그룹 랭킹 40위 권(2021년 6월 41위)으로 도약했다.

다른 오너 집안이 대개 현재 3~4세들 중심으로 경영권 승계가 이루어지고 있는 반면, 호반그룹은 창업주가 60대 초반 나이에 불과하고, 현재 활동 중인 세대는 2세이며, 그들의 나이도 다른 오너 집안 자손들에 비해 젊다.

김상열 회장과 그의 아내 우현희 태성문화재단 이사장 사이의 장남은 김대헌 호반그룹 기획총괄사장이다.

 

김대헌 호반그룹 기획총괄사장이 지난 2020년 11월 KT와의 확장현실 도입을 위한 MOU를 체결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오른쪽은 홍경표 KT융합기술원장. (사진 = 호반건설)

 

장남 김대헌 기획총괄사장,
호반건설에서 고속 승진


김대헌 총괄사장은 1988년생으로, 아버지가 호반건설을 설립하기 전에 태어났다. 경희대학교 골프산업학과를 졸업하고 경영학 석사 과정을 거쳤다.

학부 시절에는 건설회사 경영과 무관한 전공을 했지만, 김대헌 총괄사장은 20세에 이미 분양 대행사인 비오토의 지분 100%를 보유하며 그룹을 이어받을 적자로 일찌감치 낙점됐다.

비오토는 사명 변경 및 계열사 합병 등의 과정을 거쳐 덩치를 꾸준히 키웠고, 지난 2018년에 호반건설과 합병했다. 이를 통해 김대헌 사장은 호반건설 지분 54.73%를 보유한 최대주주가 됐다. 아버지가 세운 회사가 아들 소유가 되는 데 10년밖에 걸리지 않았다. 당시 김대헌 총괄사장의 나이도 불과 만 30세였다.

경영 수업도 일찍부터 시작됐다. 만 23세였던 2011년에 호반건설주택에 입사한 후 6년 만인 2018년 정기임원인사 때 호반건설 미래전략실 전무로 승진했고, 그해 말에 부사장으로 승진하는 등, 초고속으로 승진했다. 경영부문 부사장, 기획부문 대표를 맡은 후 2020년 말 정기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김대헌 총괄사장은 호반건설의 디지털 전환 및 스마트건설, 리츠사업 등 신사업에 힘쓰고 있다. 2019년에는 스타트업 투자와 지원을 전문으로 하는 엑셀러레이터 회사인 플랜에이치벤처스 설립을 기획하고, 스타트업 발굴 및 투자를 위한 ‘오픈이노베이션 2019’를 열었다. 이후 4차산업 기술에 기반한 신사업 발굴을 위해 다수의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기술을 개발해왔다.

 

김상열 호반그룹 회장(앞줄 왼쪽 세번째)이 지난 2019년 부엉 딘 후에 베트남 부총리 내한 당시 오찬 회동을 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김 회장 바로 뒤에 서 있는 두 남자가 (왼쪽부터) 차남 김민성 호반건설 상무와 장남 김대헌 호반그룹 기획총괄부사장이다. (사진 = 호반그룹)

 

2020년에는 호반건설과 KT의 ‘확장현실(XR) 공간플랫폼 기술과 서비스 개발’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증강(AR)·가상(VR)·혼합(MR) 현실 기술을 모두 포괄하는 확장현실을 사이버 견본주택에 도입하는 사업이다.

또 한국마이크로소프트와 업무협약을 맺고 디지털 업무혁신을 위한 방안을 모색했으며, 부동산 개발사업으로 영역을 넓히고자 리츠사업을 위한 자산관리회사 ‘호반AMC’ 설립도 주도했다.

최대주주이자 사장인 오너 집안 장남이지만 아직은 나이도 비교적 젊고, 경력도 무르익은 것은 아니다.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하게 경영에 참여하고 있어도 아직 이렇다 할 뚜렷한 경영 성과를 입증한 적이 없고, 대표이사를 맡은 적도 없다.

대신, 호반그룹은 김상열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후 현대건설에서 30년 넘게 근무했던 김선규 총괄회장을 지난해 영입했고, 20년 호반에서 근무한 박철희 사장에게 호반건설 총괄대표이사직을 맡기는 등 전문경영인 체제를 공고히 하고 있다.

그밖에도 대우건설 출신 김양기 부사장, DL건설(구 대림건설) 출신 이종태 부사장, 삼성물산 출신 윤종진 전무 등 메이저 건설업체 출신의 전문 임원들이 다양하게 포진하고 있어 김대헌 총괄사장을 든든하게 보좌하고 있다.
 

김윤혜 호반프라퍼티 부사장(오른쪽)이 지난해 5월 가격하락으로 어려움을 겪던 양배추 농가를 돕기 위한 양배추 1만 포기 나눔 캠페인에서 방문 고객에게 양배추를 나눠주고 있다. (사진 = 호반그룹)

 

주택과 토목은 두 아들에게,
유통 등 나머지는 딸에게


김상열 회장의 둘째이자 장녀인 김윤혜 호반프라퍼티 부사장은 1991년생이다.

김윤혜 부사장은 주택건설 및 분양공급업 등을 영위하는 호반프라퍼티의 최대주주다. 2013년까지는 지분 60%를 보유했으며, 2014년부터 지분 비율이 30.97%로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최대주주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김윤혜 부사장은 호반그룹의 상업시설 브랜드인 ‘아브뉴프랑’의 마케팅실장으로 근무하다가 지난 2020년 말 정기임원인사를 통해 호반프라퍼티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호반프라퍼티는 김윤혜 부사장 승진 직전인 2020년 11월 ‘아브뉴프랑’을 흡수 합병했으며, 그보다 앞선 2019년에는 농산물 도매법인 대아청과 지분 51%, 삼성금거래소의 지분 43.11%를 인수하는 등 활발한 인수합병을 통해 몸집을 불려 왔다.

이에 재계에서는 김상열 사장이 두 아들에게는 호반건설(주택사업)과 호반산업(토목사업)을 물려주고, 딸에게 호반프라퍼티를 물려주기로 하면서 호반프라퍼티의 그룹 내 위상을 올려준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막내아들 김민성 호반산업 상무는 1994년생으로 올해 만 28세가 된다. 아버지가 호반건설을 창업하던 나이다.

김민성 상무는 한국CXO연구소가 국내 200대 그룹을 대상으로 오너 집안 출신 임원 현황을 분석한 결과 삼양식품 전병우 이사와 함께 가장 어린 오너 집안 출신 임원이다.

형이 호반건설 최대주주, 누나가 호반프라퍼티 최대주주인 것처럼 김민성 상무는 그룹 내 토목사업을 중심으로 하는 호반산업의 최대주주다. 현재는 41.99%를 보유하고 있는데 2016년까지는 90%를 보유하고 있었다. 당시 만 22세의 나이에 불과했다.

김민성 상무는 19살이던 2013년 호반산업의 전신 호반티에스의 감사보고서에서도 최대주주였다.

호반산업은 2016년 국내 토목 부문의 강자였던 울트라건설을 인수하면서 덩치를 키웠고, 지난해에는 국내 2위 전선업체이자 글로벌 초고압케이블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대한전선을 인수하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5월 호반산업이 대한전선을 인수한 후 열린 'New TAIHAN in HOBAN' 기념행사. 왼쪽부터 김민성 호반산업 상무, 김선규 호반그룹 총괄회장, 김상열 창업주, 우현희 태성문화재단 이사장, 나형균 대한전선 사장. (사진 = 호반그룹)

 

창업주는 미디어사 회장으로 새 출발

한편, 창업주 김상열 회장은 서울미디어홀딩스의 대표이사 회장직을 맡아 미디어 부문을 총괄한다.

호반그룹은 지난해 인터넷 경제매체인 EBN과 IT 전문 일간지 전자신문, 그리고 서울신문을 차례로 인수하고, 서울미디어홀딩스를 신설하면서 주력사업인 건설을 넘어 미디어 분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나섰다.

호반건설은 2011년 KBC 광주방송의 대주주 지위를 확보하면서 처음 미디어 사업에 나섰다. 이후 지난해 5월 광주방송을 매각하면서 EBN과 전자신문을 인수했고, 지난 10월에는 서울신문의 지분 47.58%를 확보해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김상열 회장은 지난해 12월 13일 열린 서울신문사 이사회와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회장으로 선임됐으며 전자신문사 회장직도 맡는다. 서울미디어홀딩스 각자 대표에는 김철희 전 호반그룹 기획조정팀장이 대표이사 상무로 선임됐다.

호반그룹이 미디어 그룹을 적극적으로 구축하게 된 배경으로 일각에서는 차남 김민성 상무가 미디어 사업에 관심이 많기 때문이라는 구설도 나왔으나, 호반그룹은 “사실 무근”이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 문화경제 윤지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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