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기대되는 세계 최고의 전시는? 베니스 비엔날레, 카셀 도큐멘타의 귀환… 세잔, 도나텔로, 몬드리안까지

세계 미술관 · 박물관 전시 일정 공개, 프랑스 파리 '입생로랑 박물관 패션쇼'부터 영국 '스톤헨지'에 대한 전시도 열릴 예정

박유진 기자 2022.01.20 15:05:44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한동안 문을 닫았던 미술관과 박물관이 활동을 재개하면서 전 세계 문화예술계가 서서히 활기를 되찾고 있다.

예술 관련 소식을 전하는 영국 매체 ‘아트 뉴스페이퍼(The Artnewspaper)’는 ‘2022년 전 세계에서 가장 흥미로운 전시회’ 리스트를 소개했다.


올해는 독일 카셀에서 5년에 한 번씩 열리는 권위 있는 미술행사 카셀 도큐멘타와 ‘미술계의 올림픽’으로 불리며 건축전과 미술전이 번갈아 열리는 국제 행사 ‘베니스 비엔날레’가 함께 개최된다.

영국 런던의 대영박물관에서는 ‘스톤 헨지의 세계’라는 제목으로 세상에서 가장 신비한 구조물 중 하나로 알려져 있는 ‘스톤헨지’에 대한 전시회가 기획돼 있다. 또 프랑스 파리의 6개 미술관과 박물관에서는 ‘입생로랑 박물관 패션쇼’가 개최된다.

15세기 르네상스 조각의 거장 도나텔로, 프랑스 화가 폴 세잔, 뉴욕 출신 흑인 여성 작가 페이스링골드, 추상미술의 선구자 몬드리안의 150주년을 기념한 전시도 각국에서 열릴 예정이다.
 

루브르 박물관 (사진=박유진 기자)


먼저 1월 29일부터 5월 15일까지 진행되는 ‘입생로랑 박물관 패션쇼’는 파리 현대미술관, 퐁피두 센터, 오르세 미술관, 파리 국립 피카소 미술관, 입생로랑 파리 미술관, 루브르박물관 등 총 6개 프랑스 파리의 미술관과 박물관에서 개최된다. 디자이너 입생로랑이 영감을 얻었던 박물관과 미술관에서 패션쇼를 연속으로 기획했다. 이번 전시는 60년을 이어온 입생로랑 패션쇼의 역사를 기념하기 위함이며, 입생로랑의 작품과 몬드리안, 피카소, 마티스, 보나르, 뒤피 등을 포함한 예술가들의 작품을 짝지어 전시 방식으로 구성했다.
 

스톤헨지 (사진=English Heritage 트위터 캡쳐)


영국의 대영 박물관(British Museum)에서는 2월 17일부터 7월 17일까지 ‘스톤헨지의 세계’라는 이름의 전시가 예정되어 있다. 약 4,500년 전에 지어진 스톤헨지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하고 신비로운 기념물 중 하나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우주 그림 원반’인 네브라 스카이 디스크(Nebra Sky Disc)가 처음으로 공개된다. 이 원반은 독일에서 3600년 전에 발견되었다고 알려져 있다. 전시는 스톤 헨지를 만든 사람은 누구이며 영국에 누가 살았는지, 당시 종교에서 태양의 존재는 무엇인지를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베니스 비엔날레 (사진=연합뉴스 제공)


코로나19 팬데믹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세계 각국의 예술가들이 참여하는 영향력이 큰 미술 행사 조직은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카셀 도큐멘타와 베니스 비엔날레는 예정대로 전시를 기획했다. 카셀 도큐멘타는 6월 18일부터 9월 25일까지 독일 카셀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번 도큐멘타는 개인이 아닌 그룹의 초대 작가가 많으며 이번에도 시대를 잘 반영한 전시들이 진행될 것이라 기대된다. 베니스 비엔날레에서는 코로나 팬데믹, 기후변화의 영향, 인공 지능의 발전을 주요 전시 주제로 다룬다. 베니스 비엔날레는 4월 23일부터 11월 27일까지 예정되어 있다.
 

Faith Ringgold, American People Series #19 : US. Postage Stamp Commemorating the Advent of Black Power, 1967 (사진=ACA GALLERIES 제공)


뉴욕 뉴뮤지엄(New Museum of Contemporary Art)에서는 2월 17일부터 6월 5일까지 ‘믿음 링골드:미국인’이라는 제목의 전시가 열린다. 이번 전시는 ‘미국의 개척자’라고 불리는 흑인 여성 화가 페이스 링 골드(Faith Ringgold)의 고향 뉴욕에서 열린 첫 번째 회고전이다. 올해 91세인 링골드는 60년 동안 흑인 인권 운동 시기에 대응하여 창작된 작품부터 할렘 르네상스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는 작품까지 다양한 작품을 보여줄 예정이다.

 

베를린 게멜데 갤러리 도나텔로 전시 일정 (이미지=Gemäldegalerie 홈페이지 캡쳐)


이탈리아 피렌체에서는 15세기 피렌체 조각가 도나텔로(Donatello)의 전시가 열린다. 도나텔로는 미켈란젤로와 안드레아 델 베로키오 등의 조각가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받는 인물이다. 올해는 피렌체의 팔라쪼 스트로찌(Palazzo Strozzi)와 바르겔로 미술관(Museo del Bargello)에서 3월 19일부터 7월 31일까지, 독일 베를린 게멜데 갤러리(Gemäldegalerie)에서 9월 2일부터 2023년 1월 8일까지 전시가 이어진다. 도나텔로는 16세기 최고의 대가라 불리지만 최근 40년 동안 그의 작품을 다룬 대규모 전시회는 이번이 처음이다.
 

폴 세잔, 사과 바구니가 있는 정물(The Basket of Apples), 캔버스에 유채, 65×80㎝, 1893 (사진=미국 시카고 미술관 제공)


‘예술가의 예술가’로 불리는 작가들의 전시도 예정되어 있다. 프랑스 화가 폴 세잔(PAUL CÉZANNE) 전시는 5월 15일부터 9월 15일까지 미국 시카고 아트 인스티튜트에서, 10월 6일부터 2023년 3월 12일까지 영국 런던의 테이트 모던에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몬드리안(Pieter Cornelis Mondriaan) 탄생 150년 기념 전시’도 네덜란드 헤이그 쿤스트 뮤지엄 덴하그(Kunstmuseum den Haag)에서 4월 2일부터 9월 25일까지, 스위스 리헨의 베옐러 파운데이션 미술관( Fondation Beyeler)에서 6월 5일에서 10월 9일까지, 독일 뒤셀도르프 K20에서 10월 29일에서 2023년 2월 10일까지 차례로 열린다.

 

 

<문화경제 박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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