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구독경제④] 가성비에 재미까지 담은 식품업계 구독 서비스

롯데제과, 콘텐츠 회사와 협업해 구독 서비스 론칭… 위허들링의 ‘직장인 점심 구독 서비스’도 인기몰이

양창훈 기자 2022.02.17 12:00:23

바야흐로 구독 서비스 시대가 도래했다. 대중은 선호하는 기업 서비스와 자주 사용하는 상품을 취향과 경제 상황에 맞게 경험하며 더 나은 삶을 누리게 됐다. 세계 소비트렌드의 중심에 우뚝 선 구독경제의 시작과 흐름, 그리고 이를 영리하게 제어하는 방안을 살펴보며 더 나은 소비를 꾀하는 코스모폴리탄으로 거듭나보자.
 

사진 = pixabay

콘텐츠와 과자 구독 서비스가 만나다
구독 사업이 전방위적으로 성장하는 가운데 온라인 식품 시장의 성장률이 돋보인다. 식품업계는 지난해 커피와 김치, 아이스크림, 과자 등 다양한 먹거리에 구독 서비스를 도입했다. 한정판 제품과 프로모션을 선보이며 구매율을 높이려는 의도로 보인다.

최근 식품업계는 구독 서비스 종류를 더 확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대기업 프랜차이즈를 중심으로 치킨과 피자, 족발 등이 도입될 가능성이 보인다. 다른 업종과의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식품과 콘텐츠의 만남’을 선보인 사례도 있다.

롯데제과는 구독 서비스인 월간 과자 2021년 9월호를 구독하는 고객에게 서울 스카이 입장권과 사진 인화권 등을 할인가에 구매할 수 있는 혜택을 제공했다.

또한 롯데제과는 아프리카TV와 협업해 월간 과자 구독자와 아프리카TV 유저를 위해 ‘아프리카TV X 월간 과자 에디션팩’을 출시했다. 1인 미디어를 시청할 때 요깃거리를 먹는다는 점에서 착안한 이 상품은 구독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롯데제과가 아프리카TV와 협업해 '월간과자X아프리카TV 퀵뷰플러스(30일)' 에디션 팩을 출시했다. 사진 = 롯데제과 제공

이에 힘입어 롯데제과는 ‘스포티비나우’와도 협업해 상품을 출시했다. ‘월간과자’는 온라인 스포츠 플랫폼인 ‘스포티비 나우(SPOTV NOW)’와 손잡고 과자와 ‘스포티비 나우’ 이용권을 함께 구독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월간과자 X 스포티비 나우’ 구독 서비스는 신규 구독자 1000명에 한해 ‘스포티비 나우’의 프리미엄 이용권을 증정했다. 스포츠를 보면서 과자를 먹는 점을 고려한 서비스이다.

롯데제과는 아프리카TV와 협업과 관련해 “최근 FUN 마케팅와 Fun슈머가 유행함에 따라 아직 월간 과자를 모르는 소비자들, 그리고 기존 구독자들에게 과자 외에 또 다른 재미를 줄 수 있 는게 무엇이 있을까 고민 했다”라고 말하며 “그 결과 다양한 분야의 회사들과 콜라보를 하면 소비자들에게 일상 속 소소한 재미를 줄 수 있고 월간과자의 홍보와 더불어 양사의 콜라보 목적 달성에도 부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진행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월간과자의 소비자 선호도에 대해 롯데제과 관계자는 “과자 구독 서비스와 미디어 플랫폼 간의 콜라보는 '신선했다'. '재밌다' 등 긍정적인 평가가 많았다. 아프리카TV의 공식 콘텐츠와 당사의 과자 구성품을 결합하여 제품 구성을 한 부분도 또 하나의 재미 요소였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언급했다.

관계자는 롯데제과의 다음 행보에 대해 “롯데 스위트몰(자사몰) 오픈과 동시에 롯데칠성, 롯데GRS, 롯데푸드 등 롯데 계열사를 비롯하여 LG U플러스, 지니뮤직, SPOTV 등 다양한 기업과 협업을 진행했다. 올해에도 다양한 업종과의 협업을 통해 소비자에게 과자 구독 외에 또다른 재미를 주고 신규 구독자 유치를 위해 업무를 진행할 예정이다”라고 계획을 밝혔다.

타 업종과 협력해 다양한 서비스를 출시한 롯데제과의 행보에 업계 관계자는 “(롯데제과는) 식품이라는 경계를 벗어나 구독 서비스의 특성을 이용해 다른 업종과의 협력을 잘한 예다”라고 평가했다.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에는 현재 월간 과자를 구독한 후기 동영상들이 올라왔다. 유튜버들은 “다양하게 먹을 수 있어서 좋았다”, “저렴한 가격으로 다양한 상품이 배송되어 온다” “영화를 볼 때 과자를 자주 먹는 데 월간과자를 통해 저렴한 가격으로 과자를 먹을 수 있어서 좋았다” 등의 호평을 쏟아냈다.

 

위잇딜라이트 점심구독 서비스 박스. 사진 = 위허들링 제공

직장인 점심식사 공략, 영양 설계·맞춤 식단 제안 구독 서비스까지
위허들링의 구독 서비스인 ‘위잇딜라이트’는 점심 구독 서비스로 대부분의 지역에 배달이 가능하다. 배달 불가능한 장소는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하고 있다. 또한, 위허들링은 홈페이지에 매달 메뉴에 관한 정보를 제공해 구독자들이 식품별 중량과 칼로리, 알레르기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직장 동료와 함께 구독할 수 있다는 점도 위잇딜라이트의 장점이다. 한 상자에 동료와 함께 상품을 받아 볼 수 있는 ‘합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동료와 구독 일정이 다르더라도 지정된 일정에 합 배송 서비스를 받아볼 수 있다.

위잇딜라이트를 구독 중인 한 중소기업 마케터 A 씨는 “위잇딜라이트를 구독하는 이유는 점심 고민을 하지 않기 위해서”라며 “샐러드, 쥬스 등을 포함한 음식이 합리적인 가격과 동일한 시간에 배달된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고 평가했다.

또한 그는 “회사 근처가 강남역 부근이라 물가가 비싸다. 근처 식당에서 점심을 먹거나 배달 음식을 시키면 최소 8000원이 넘는데, 위잇딜라이트는 한 끼당 6600원으로 1400원을 절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A 씨 외에도 위잇딜라이트 구독 서비스 이용자들의 이용 후기에는 '저렴한 가격에 신선한 음식을 받아볼 수 있다'는 점을 특징으로 꼽는 내용이 많았다.

A 씨는 “식대를 절약할 수 있다는 점도 좋지만 점심시간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다는 점에서 생활에 변화가 생겼다”고 말했다.

풀무원의 ‘디자인밀’은 전문가가 영양 설계와 맞춤 식단을 제안하는 서비스다. 구독자의 맞춤 건강관리를 위해 장내 미생물과 유전자 분석 등 정밀진단을 통해 프리미엄 서비스도 마련했다.

식품업계의 구독 서비스가 다양한 형태로 발전하면서 온라인 식품 시장은 2021년 직전년 동기 대비 무려 62.4%에 달하는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했다.

편리함과 비용 절약이라는 장점 때문에 식품 구독 서비스 이용이 증가하고 있다. 사진=위허들링 제공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국내 소비자 10명 중 5~6명(57.2%)은 식품 구독 서비스를 이용 중”이라면서 “식품 구독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의 66.2%는 편리함을, 28.4%는 비용 절약을 강점으로 꼽으며 실질적인 혜택을 누리기 위해 식품 구독 서비스를 신청하는 이가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관련해 한지수 혜전대 호텔 조리 외식계열 외래 교수는 식품 외식경제와 인터뷰에서 “구독경제가 전 세계적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만큼 국내에서도 식품업계를 거쳐 외식업계로 빠르게 확산할 것이다. 구독 서비스 도입이 고정 수익 창출과 충성고객을 확보하는 기회가 될 수 있지만 무작정 뛰어들었다가는 지나친 할인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라고 언급했다.

 

<문화경제 양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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