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대선 후보 등록이 14일 마감되며 주요 후보들의 재산이 공개됐다. 이중 허경영 후보가 지난해 소득세를 3000원 납부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다.
16일, 세계일보에 따르면 허 후보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지난해 7817만3000원의 세금을 납부했다고 14일 선고했다. 이 중 종합부동산세는 5090만6000원이고 재산세는 2726만원이며 소득세는 3000원이다.
놀라운 건 올해 납부한 소득세 금액이다.
2020년 허 후보가 납부한 소득세는 15억2834만 원이었지만, 올해 대선 후보 등록 시 신고한 소득세는 3000원에 불과했다. 그런데 1년 사이 허 후보의 재산은 눈에 띄게 불어났다. 지난해 3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등록 후 공개된 자산은 72억6224만 원이다. 20대 대선 후보 등록 이후 공개된 재산은 '264억136만 원'이다. 1년 만에 191억 원이 증가한 것이다.
1년 만에 191억 재산 증식, 주요 수입원은 강연과 '축복'?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놀라운 자산 증식에 허 후보는 본인의 주요 수입원을 "강연과 축복 기도 수입에 따른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허 후보의 강연을 듣기 위해 1인 당 100만 원씩, 많게는 1억 원 이상을 지불하는 사람도 있다고 전해진다. 그러나 강연료는 사업소득으로 과세 대상에 포함되므로 3000원이라는 소득세가 나오기 어렵다는 게 지배적인 의견이다. 전문가의 입장은 어떨까?
한 세무 관련 종사자는 "3000원은 아무리 계산기를 두들겨봐도 나올 수 없다"라며 허 후보의 소득세에 관한 의심을 지우기 어렵다고 밝혔다. "사업소득은 신고라서 관청이 모른다. 나중에 세무조사가 진행되면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 전통시장에서 어른들이 카드 대신 현금을 내는 것과 비슷하다" 면서 "만약 소득 신고를 회피하려고 본인 계좌로만 돈을 받았다면 가능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덧붙여 "무엇보다 소득세 없이 재산만 늘었는데 신고가 없었다면 지방소득세는 물론 건강보험료도 납부하지 않았다는 건데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된다"고 말했다.
한편 다른 주요 대선 후보자들의 재산 신고 금액을 보면, 1위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로 원내 주요 정당 후보 가운데 가장 많은 1979억8554만 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이어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77억4534만 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32억1716만 원, 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14억629만 원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