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효표 30만 표 왜 나왔나? 尹·李 득표차 '24만 표' 보다 무효표가 더 많아

안철수·김동연 후보의 늦은 사퇴, 이로 인한 재외국민투표 일부 무효가 원인... 네티즌 "이런 일 다시 없어야 할 것"

박유진 기자 2022.03.10 10:23:06

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다목적배드민턴체육관에 마련된 제20대 대통령선거 개표소에 투표함이 놓여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제공)


제20대 대통령선거 개표가 10일 마무리된 가운데 무효 투표수가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당선인의 득표차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20분 개표율 100%로 개표가 종료된 가운데 윤 당선인은 1639만 4815표(48.56%), 이 후보는 1614만 7738표(47.83%)를 득표했다.

무효표는 30만 7542표로 윤 당선인과 이 후보 간 득표수 차이인 24만 7077표보다 6만 465표 더 많은 수치다.

이번 대선의 무효표는 지난 1997년 김대중 전 대통령이 당선된 15대 대선(40만 195표) 이후 25년 만에 가장 많았다.
 

2022년 20대 대통령선거 득표수 (이미지 = 연합뉴스)


무효표는 16대 대선 22만 3047표, 17대 대선 11만 9984표, 18대 대선 12만 6838표 등이다. 국정농단 사태에 따른 탄핵 국면에 치러진 지난 19대 대선 무효표 13만 5733표와 비교하면 이번 대선에서는 2배가 넘는 무효표가 나왔다.

동아일보 보도에 따르면 선관위는 무효표가 급증한 원인에 대해 윤석열 국민의힘 당선인과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단일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동연 새로운물결 후보의 단일화에 대한 ‘사퇴’ 문구가 본투표의 투표용지에 반영이 되지 않은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장에서 투표용지가 인쇄되는 ‘사전투표’의 경우 투표용지상 두 사람의 이름 옆에는 ‘사퇴’ 표시가 있었다.

또한 두 사람이 사퇴를 선언하기 전인 지난달 23일부터 28일 치러진 재외국민 투표에서도 무더기 무효표가 나왔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네티즌들은 “안철수는 책임져라”, “선거 시작 이후 사퇴하는 방식으로 선거판에 장난치지 않도록 법을 제정해야 한다”, “통합정부 구성을 빌미로 한 안철수의 간보기가 표를 날렸다”, “대선 결과에 불복하는 단초가 될 수 있다. 이런 일이 다시는 없어야 할 것”등 뒤늦은 사퇴를 한 후보들에게 불만을 표시했다.

일부 네티즌 들은 “코로나 확진·격리자 투표가 부실하게 진행된 것도 영향이 있을 듯”, “이번 무효표 발생이 많았던 원인에 대해서 심층적 조사, 분석이 필요하다.”, “단지 중도 사퇴로 인한 무효표 발생이 아니라 다른 이유에 대해서도 조사하여 전반적으로 무효표 발생을 방지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등의 의견을 보였다.

<문화경제 박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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