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 총 들고 특수작전 참전 인증, 우크라이나 국제군단도 고마움 표시

우크라이나 국제군단 공식 인스타그램에 "고마워 켄! 정말 잘하고 있다." 언급, 국내 네티즌들도 우호적 반응

박유진 기자 2022.03.31 11:00:37

30일 이근 전 대위 인스타그램 게시글 (사진 = Instagram@rokseal)

 

우크라이나 국제의용군으로 참전하겠다며 무단 입국한 해군특수전전단(UDT/SEAL) 출신 이근 전 대위가 인스타그램을 통해 자신의 근황을 알렸다. 이 전 대위가 우크라이나에 입국한 후 직접 전한 첫 소식이다.

이 전 대위는 3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총을 든 사진과 함께 “제가 우크라이나에 입국한 이후로 제 거취에 대해 수많은 추측과 혼동이 난무했기에 여러분께 상황을 공유해 드리고 오해를 풀고자 한다”며 SNS 게시글을 올리게 된 이유를 밝혔다.

이어 “우크라이나 국제군단에 도착해 계약서에 서명한 후 저는 실전 경험이 있는 미국·영국 등의 외국인 요원들을 모아 특수작전팀을 구성했다. 제가 꾸린 팀은 여러 기밀 임무를 받아 수행했습니다만, 구체적인 임무 시기나 장소에 대해서는 추측을 삼가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저희 팀은 어제부로 또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여 직접적인 공세 작전에 참여하고 있다”며 “보안 관계상 이 이상으로 자세한 정보는 밝힐 수 없는 점 양해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끝으로 이 전 대위는 “위 내용은 우크라이나 국제군단의 인가를 받아 게시한 것이며 작전보안에 저촉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 세계 각지에서 온 의용군으로 구성된 우크라이나 국제군단이 이 전 대위를 응원하는 글을 게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제군단은 러시아의 침공이 본격화된 이후 창설된 의용군 부대로 한국인 6명을 포함해 전 세계 각지에서 2만 명 이상이 모였다.
 

30일 우크라이나 국제군단 공식 인스타그램 스토리 (사진 = Instagram@int_legion_ua)


우크라이나 국제군단은 공식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고마워 켄(ken·이근의 영어 이름)! 정말 잘하고 있다. 계속해 나가자”라고 이 전 대위를 언급하며 의용군 합류에 대한 고마움을 표했다.

이근 전 대위의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대단합니다. 꼭 살아서 돌아오세요”, “임무 완수하고 건강하게 귀국하길”, “방구석에서 악플 다는 사람들보다는 이근이 훨씬 낫다”, “ 전쟁터 가면 위험하다고 욕하고, 호텔에서 쉰다고 하면 논다고 욕하고, 사진으로 인증하면 SNS한다고 욕합니다. 사람들의 말은 신경 쓰지 마시고 작전 잘 하고 돌아오길”, “우크라이나 사람들이 고맙다는데 그거면 된 거 아닌가?”, “진정한 군인”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일부 네티즌들은 “얼굴 드러난 사진 올리는 건 너무 위험하다”, “기밀 임무 수행 중에 SNS해도 되는 건가?”, “사진 속 워커가 너무 깨끗하고 총도 우크라이나에 지급된 것과 다르다”, “특수작전 자체가 비밀리에 해야 하는 건데 이미 영국 미국 국적 다 나왔네”, “전쟁 중에도 해시태그 못 잃는 당신은 진정한 관종”, “겉멋만 든 것 같다”등 이근 전 대위를 비난하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문화경제 박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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