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미의 반찬 이야기] 미나리, 우리 삶을 닮아 정 가는 사계절 식품

송인욱 기자 2022.05.23 09:23:26

탤런트 김수미. (사진 = 김수미의 엄마손맛)

미나리는 봄만을 위한 식품이 아니다. 사계절 내내 요리의 재료가 된다. 알칼리성 식품으로 독특한 풍미를 자랑하는 미나리는 섬유질과 무기질, 비타민A, 비타민C가 풍부하다. 그렇기에 먹거리가 충분하지 않았던 예전에는 이른 봄에 수확되는 미나리는 비타민A, 비타민C의 훌륭한 보급원이었다.

그러나 영양이 넘치는 요즘에는 연중무휴 식품이다. 혈액의 산성화를 막는 데 도움되는 건강식으로 알려진 덕분에 수요가 끊이지 않는다. 미나리는 김치, 생채, 샐러드, 숙채, 볶음, 전과 튀김 등으로 식탁에 오른다. 찜과 조림으로도 활용된다. 탕과 찌개에 넣어도 좋다.

특히 복국에는 미나리가 빠지면 맛을 내기가 쉽지 않을 정도다. 숙취 해소에 도움되는 미나리는 술 마신 다음날 복국과 안성맞춤 단짝이다. 향긋함과 부드러운 식감이 돋보이는 미나리는 밥이나 면에도 넣어 먹는다. 미나리는 숙취 해소 효능이 있다. 술 마신 다음날 제격이다.

요즘 관심많은 미나리 김치 만드는 법은 간단하다. 신선한 식감을 유지하고 담그는 데 시간이 많이 소요되지 않는다. 미나리 김치는 양념이 많을수록 맛이 있다. 가급적 찹쌀 풀, 다진 마늘, 고춧가루, 멸치액젓, 양념장, 씨를 뺀 홍고추, 굵은 소금 등 7가지를 넣으면 일품의 맛이 난다.

미나리는 척박한 환경에서도 잘 자란다. 물 외에는 별다른 생육 조건도 없다. 또 수확도 수시로 한다. 영양도 풍부하다. 한방에서는 다양한 약효 효과로 약재로도 쓴다. 미나리는 억척스럽게 살아온 우리네의 삶과도 비슷하다. 여느 먹거리보다 정이 가는 것은 나만의 감정일까.

 

(사진 = 김수미의 엄마손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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