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선구이로 소비습관 테스트하는 현대캐피탈 ‘1사1교 금융교육’이 인기끄는 이유

인천 해송고 등 방문해 '디지털 시대 금융 상식' 전달 … “청소년 때부터 신용 중요성 이해해야”

윤지원 기자 2022.05.23 17:10:57

현대캐피탈이 인천 해송고등학교에서 1사1교 금융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 = 현대캐피탈)

현대캐피탈이 10대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금융 교육을 진행했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18일 인천광역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인천해송고등학교에서 ‘1사1교 금융 교육’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1사1교 금융 교육’은 금융 회사 본‧지점과 인근 초‧중‧고등학교가 자매결연을 맺고, 결연 금융 회사가 결연 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방문 교육, 체험 교육, 동아리 활동 지원 등 다양한 금융 교육을 실시하는 금융감독원의 교육 프로그램이다.

1사1교 금융 교육은 지속적인 교육을 통해 학생들이 금융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건전한 금융 생활 습관·태도를 어려서부터 형성해 나갈 수 있게 하고 지역별 학생들의 금융 이해력 편차를 줄여 금융교육 사각지대를 감소시키는 데 기여하는 것 등을 목적으로 한다.

용돈 합리적 운용/보이스피싱 대응 등
금융에 관한 여러 가지 배울 기회


프로그램에 참여하고자 하는 전국의 초‧중‧고등학교와 금융회사 본‧지점이 금융감독원 금융교육센터 홈페이지에 신청하면 매칭을 통해 가까운 금융 회사-학교 간 결연을 맺게 된다. 특히 학교 측은 강사료 등 강의에 필요한 비용을 부담하지 않아도 된다.

결연 학교와 금융 회사는 교육 전에 미리 학생의 눈높이에 맞는 교육을 충분히 협의해 자율적으로 결정하고 진행하되 현장 중심 교육으로 창의적 체험 활동, 자유 학기제 등 학교의 각종 교과 과정과 연계해 운영하도록 한다. 교육은 학교 방문 교육 또는 점포 초청 교육 등의 교육 방식을 정하고, 강의 및 체험 교육, 견학, 진로 상담, 기타 금융 동아리 활동 후원, 금융 퀴즈 대회 개최 등 다양한 방식으로 진행된다.

1사1교 금융 교육을 통해 학생들은 여러 가지를 배울 수 있다.

우선 용돈을 합리적으로 운용하는 원리를 깨우칠 수 있다. 용돈 기입장을 체계적으로 작성하는 법을 배우거나 나만의 예금 통장 만들기를 체험하는 등 저축이 즐거워지는 경험을 통해 올바른 저축 습관을 형성할 수 있다.

현대 금융에서 중요한 신용의 의미, 신용을 관리하는 법 등을 휴대폰 요금이나 신용카드 등 일상생활의 사례를 통해 배우고, 보드 게임 등을 이용해 신용 등급과 관리의 중요성을 알 수 있다.

보이스피싱이나 대포통장 같은 금융 사기의 다양한 시청각 교육, 사례 교육을 통해 언젠가 겪을 수 있는 미연의 사고에 적절히 대응하는 방법도 배울 수 있다.

나아가 금융 전문가와의 멘토링, 금융 현장 체험 등의 활동을 통해 금융권으로 진로를 탐색하는 기회를 얻게 된다. 금융에 관심이 많은 금융 동아리의 경우 결연 금융 회사의 지원을 받아 모의 주식 투자, 은행원 업무 체험 등의 활동을 할 수도 있다.

 

현대캐피탈과의 1사1교 금융 교육에 참여한 인천 해송고등학교 학생들이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 현대캐피탈)

 

“생선구이, 어디부터 먹니?” 심리 테스트
나의 소비 성향을 살펴보자


현대캐피탈은 이날 인천 해송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스마트한 소비 생활과 신용 점수 관리’라는 주제로 교육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학생들은 금융 전문가의 강의를 통해 무엇이 비합리적인 소비 행동인지 이해하고, 과소비 지수 측정, 신용 점수 올리기, 심리 테스트, 금융 퀴즈 등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체험했고, 크게 호응했다.

특히, 학생들이 즐거워하며 적극적으로 참여한 프로그램은 두 가지였다. 하나는 생선구이를 먹을 때 어떤 부위를 먼저 먹는지를 묻고, 이를 통해 본인의 소비 성향이 어떤지를 확인하는 심리 테스트였고, 다른 하나는 최근 2개월간 본인의 소비 생활을 분석하는 시간이었다.

생선구이를 먹을 때 나는 어디부터 먹는가? 네 가지 선택지가 있다. A. 머리부터 먹는다. B. 꼬리부터 먹는다. C. 몸통부터 먹는다. D. 여러 부분을 집적거린다.

각각의 결과는 어떤 소비 성향을 나타낼까?

A는 ‘맛있는 것을 먼저 먹는’ 사람으로 욕심이 많고 에너지가 넘치며 활동적이다. 이들은 물건, 재물, 권력 등등 원하는 것이 있으면 반드시 얻고자 무리하는 경향이 있다. 다만 무조건 낭비하는 타입이라기보다 부지런히 노력해서 원하는 것을 얻는 실속파라 할 수 있다.

B는 조심성이 많고 꼼꼼한 성격으로, 물건이 아무리 저렴해도 그것이 꼭 필요한지 따져보고 합리적으로 소비한다. 또 자기만 절약하는 것이 아니라 주변 사람들의 씀씀이에도 참견하기 때문에 구두쇠로 인식되기도 하지만, 사실은 작은 것의 소중함과 감사함을 잘 이해할 뿐 아니라 계획적인 면이 돋보이는 사람이다.

C는 ‘기분파 소비형’으로 기분에 따라 씀씀이가 달라지는 경향이 있고 낭비형에 가깝다. 특히 먹는 즐거움, 꾸미는 즐거움을 중요시하여 관련 지출의 비중이 높고, 충동 구매를 자주 한다. 남들과 어울려 함께 하는 것을 즐기는 사교적인 성격이며 분위기를 타면 지출을 아끼지 않기에 주변에 늘 사람이 많고 통 큰 사람으로 여겨진다.

D는 정해진 규칙보다 ‘좋은 게 좋다’는 식의 소비를 한다. 당장 필요 없는 물건인데도 필요할 것 같다고 생각되면 사 버리는 타입이다. 이들도 꾸미기를 좋아하고 파티를 좋아하기 때문에 낭비형으로 보일 수 있다. 돈이 없을 때 곤란함을 겪거나 아쉬워하면서 정작 돈이 있을 때는 곤란함을 대비할 생각을 못 하고 써버리는 경향이 있어 난감할 때가 많다.
 

현대캐피탈 사옥. (사진 = 현대캐피탈)

 

디지털 금융시대 살려면
신용 중요성 이해해야


이번 현대캐피탈 교육에 참여한 인천해송고등학교의 한 학생은 “합리적인 소비를 해야만 하는 이유와 앞으로 어떻게 하면 소비를 잘 할 수 있는지를 배울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며 “어렵게만 느껴졌던 내용을 알기 쉽게 설명해줘서 좋았다”고 금융 교육에 참여한 소감을 밝혔다.

또 현대캐피탈에 따르면 학교 측에서는 교육 전에 학생들의 평소 용돈 관리 습관을 진단하고, 더욱 합리적인 소비를 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고, 현대캐피탈은 이를 이번 교육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현대캐피탈은 특히 디지털 금융 시대를 살아갈 청소년들이 신용 점수에 대한 중요성을 지금부터 이해하고, 장차 성장해 경제 활동을 하게 됐을 때 올바른 금융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한다는 원칙 하에 학생들 눈높이에 맞춘 교육을 준비하고, 시행했다고 덧붙였다.

현대캐피탈 소비자보호실 김용혁 실장은 “미래 사회의 주축이 될 학생들이 금융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건전한 소비 습관을 확립하는 데 도움을 주고자 이번 교육을 진행했다”며 “금융감독원과 금융위원회도 변화하는 금융환경에 맞춰 다양한 금융 교육 제도와 프로그램 개발을 독려하고 있는 만큼 현대캐피탈도 그에 맞게 다양한 금융 교육을 펼쳐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문화경제 윤지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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