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타이틀이 필요할까 - 장재인 시선 집

최영태 기자 2022.05.23 15:18:15

장재인 지음 / 상상출판 펴냄 / 336쪽 / 1만 5500원

가수 장재인의 에세이 모음이다. 그녀는 침묵을 사랑하지만 할 말이 있다면 한다며 이런 질문들을 예로 든다. ’타이틀이 필요할까?’ ‘모두에게 친절해야만 할까?’ ‘타인의 시선을 신경 써야 할까?’ ‘꼭 최선을 다해 잘해야만 할까?’….

현시대 젊은이들이 품고 있을 의문들이다. 질문을 제대로 던지면, 응답을 제대로 받을 수 있다. 허무를 잘 표현하는 가수라 평가되기도 하는 장재인은 이 책을 통해 허무가 지나간 자리를 조명한다. 그 자리가 무거울 거라고 오해하기 쉽지만 그렇지도 않다. 유쾌하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선을 넘고 틀을 깨며 엇박자로 움직인다. 편견이나 선입견을 경계하고 진부하고 고루한 것들로부터 과감히 등을 돌린다.

그녀는 ‘누군가의 용기가 되고 싶어서’ 이 책을 썼다고 밝혔다. 책은 크게 ‘집’이라는 이름으로 4개의 장으로 나뉜다. 1집에서 4집 모두 저마다의 감수성과 흐름을 가지고 있다. 1집은 유머러스하고 진솔한 취향과 일상의 글들로 이루어졌으며, 2집은 함께 살아가는 존재의 일원으로서의 모습을 그린다. 3집은 기억, 기록, 사랑, 애도에 관한 글들이며, 4집은 창작자이자 뮤지션으로서의 고민과 경험치가 쌓인 만큼 단단해진 그녀가 꿈꾸는 내일을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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