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MZ세대 향한 기업 복지③] 인력 유출 비상! 게임 업계 ‘뭐든 다 해줄게’

반려동물 건강 챙겨주고 직원 방 청소까지...넥슨, NC소프트, 넷마블, 펄어비스, 카카오게임즈... 건강과 휴식, 생활 안정, 근무 환경 지원, 육아 지원까지...

양창훈 기자 2022.06.24 08:32:34

사진 = 연합뉴스

 

높은 연봉도, 대기업도, 공직도 미련 없다는 MZ세대. 조직에 뼈를 묻겠다는 각오가 ‘절대 선(善)’이었던 과거 86세대와 달리, 이들은 직장 생활에서 개인적 꿈과 행복을 더 중시한다. 기업은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방법을 고민하고 있지만, 성향을 파악하는 것조차 쉽지 않다. 이러한 현상과 고민은 최근 주요 기업의 사내 복지 제도에서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MZ세대를 향한 주요 대기업의 사내 복지 노력과 여성 직원이 많은 뷰티업계, MZ세대가 선호하는 직종이면서도 이직률 또한 높은 게임 업계의 고민과 다양한 복지 제도를 들여다봤다.
 

넥슨이 운영하고 있는 사내 어린이집 '대치 어린이집'. 사진 = 넥슨 제공

 

과거의 게임 업계는 ‘워라밸’을 상상도 할 수 없는 곳이었다. 직원들이 ‘크런치 모드(게임 개발 막바지에 밤을 새우며 작업하는 상황)’로 업무를 해야만 하는 곳이었다.

그런데 상황이 달라졌다. ‘열정’보다 ‘워라밸’을 지향하는 Z세대는 열악한 근로 환경에서 ‘열정’만으로 버티지 않는다. ‘취업 플랫폼 잡코리아는 20~30대 남녀 직장인 343명을 대상으로 ‘첫 이직 경험’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 중 75.5%가 이직했다고 밝혔다. 이들 중 상당수가 입사 후 1년이 되지 않아 퇴사했다. ‘회사’ 보다 ‘내’가 중요한 Z 세대의 가치관이 강하게 엿보이는 대목이다.

게임 기업에게 인력 유출은 막심한 손해다. 결국 변화의 바람을 파악한 듯, 게임 업계는 ‘사내 복지 전쟁’ 에 들어갔다. 힘들게 뽑은 직원을 절대 놓치지 않겠다는 업계의 의지가 엿보인다.

 

넥슨
사내에서 트레이너와 함께 GX를? 골프도 즐긴다!


넥슨은 게이머에게 꾸준히 사랑받아온 기업이다. 1996년 온라인 게임의 효시 ‘바람의나라’를 시작으로 ‘카트라이더’, ‘메이플스토리’, ‘마비노기’, ‘던전앤파이터’, ‘서든어택’ 등 경계를 넘나드는 작품을 선보였다. 10~20대를 겨냥한 게임을 주로 제작해왔던 넥슨은 특히 Z세대의 취향을 잘 파악해 게임으로 잘 구현했으며 누구나 동경하는 기업 업체로 자리매김했다. 게이머뿐만 아니라, 게임 업계 취업을 준비하는 취준생의 최고 선망 기업으로 우뚝 선 넥슨의 사내 복지는 어떨까.

넥슨이 선보이는 여러 사내 복지는 ‘건강과 휴식’,‘생활 안정’,‘ ‘업무 몰입과 자기 계발’, ‘일과 가정 양립’ 등 4개 파트로 요약된다. 

 

넥슨이 운영하고 있는 사내 헬스장. 사진 = 넥슨 제공

넥슨이 자랑하는 사내 복지 중 맨 먼저 눈길을 끄는 것은 사내 헬스장이다. 넥슨 소속의 전문 트레이너가 헬스장에 상주하여, 직원은 정기적으로 GX(Group Exercise, 단체나 그룹으로 이루어져 하는 운동)를 수강할 수 있다.

골프 시설도 Z세대 직원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기성세대의 전유물이었던 골프는 최근 Z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실내 활동이 어려워지면서 야외 운동을 즐기는 이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지난 6월 14일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SSG닷컴은 올해 1분기 골프 카테고리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20대 골프 카테고리 상품 매출은 50%나 증가해 Z세대의 골프 사랑을 증명했다. 넥슨이 '골프 복지'에 힘을 쓰는 이유다.

'생활 안정' 분야의 복지를 살펴보면, 우선 자사 구성원을 위해 연간 250만 원까지 복지 카드를 제공한다. 직원은 이 카드를 자기 계발과 취미생활, 여가 활동 등에 사용할 수 있다. 사내 대출 지원 제도 있다. 넥슨은 직원들이 안정적인 주거 공간을 마련할 수 있도록 제휴 은행에서 신용대출과 이자를 지원한다. 만 1년 이상 재직한 직원이라면 누구든 대출 지원을 신청할 수 있다.

또한 한 달에 3만 원씩 넥슨 캐시를 지급해 직원들의 문화생활을 돕는다.

넥슨은 건강한 점심 식사와 저녁 식사를 제공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사내 식당은 맛과 영양 균형으로 전 직원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외에도 기혼 직원들을 위한 ‘사내어린이집’ 제공, 월 근로 시간만 채우면 자율적으로 근로 시간을 조정할 수 있는 ‘선택적 근로시간제도’, ‘사내외 교육’, ‘사내 스터디 등’ 직원들의 자기 계발과 생활 안정을 위한 다양한 복지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NC소프트 사옥 외경. 사진 = NC소프트 제공

 

NC소프트
전문의 상주 메디컬센터, 대학 등록금 대출 상환도

 

NC소프트(이하 NC)는 ‘일하기 좋은 공간, 꿈을 실현해 나가는 공간’을 지향하며 직원들의 건강하고 균형 있는 삶을 지원한다. 특히 직원들의 'Work & Life Balance(일과 생활의 균형)'을 지원하기 위해 근무환경을 꾸준히 개선하고 있다.

또한 직원 1인당 연간 포인트 250만 원을 지급하는 직원 복지 포인트를 통해 직원들이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직원들의 건강은 사내 병원 ‘메디컬센터(Medical Center)’가 지킨다. 이곳에는 회사 소속의 전문의가 상주해 직원들의 건강을 체크하는데 내과, 소아청소년과, 피부과 등 각종 질환의 진단과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척추 견인치료기와 통증 레이저 치료기 등 최신 의료 장비와 장비들을 보유하고 있어 질환에 대한 전문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다.

 

회사 소속 의사가 상주하는 엔씨소프트의 사내 병원 '메디컬센터'. 사진 = 엔씨소프트 제공

NC 판교 R&D센터에는 직원의 체력단련을 위한 피트니스와 체육관, 스파 등이 있다. 스파에는 개인별 샤워부스뿐 아니라, 약 40명 이상이 이용할 수 있는 찜질방도 함께 마련되어 있다.

생활 안정 지원 복지로는 포스트 장학금 제도와 주택자금 및 생활안전자금 지원 등 다양한 대출 제도를 운영한다. 


2017년부터 운영되고 있는 포스트 장학금 제도를 통해 NC는 2017년~2020년까지 공채로 입사한 신입사원의 학부 등록금 대출 상환을 최대 천만 원까지 지원해왔고 2021년에는 지원금을 최대 1500만 원까지 늘렸다. 우수 인재 영입 취지를 강화하고, 고급 인력을 양성하려는 목적이다.

은행 대출을 원하면, 최대 1억원까지 이자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직원들은 주택담보 대출 자금 5000만 원까지는 전체 이자율의 2.2% 포인트, 5000만~1억 원의 구간은 이자율의 1.5% 포인트를 회사에서 지원받는다.

 

넷마블 사옥 사진. 사진 = 넷마블 제공

 

넷마블
카페테리아식 복지, 연간 총 250만 원 복지 포인트

 

넷마블의 사내 복지는 ‘문화·여가 활동’, ‘생활 안정·편의’, ‘근무환경’, ‘헬스케어’ 파트로 나뉜다.

먼저 직원들의 여유있는 문화·여가 활동을 위해 카페테리아식 복리후생, 임직원 복지몰 운영, 사내 도서관 운영, 콘도 및 숙박시설 이용을 지원하고 있다.

직원의 생활 안정·편의를 위해서는 명절 효도비, 퇴근 교통비, 경조사 특별 휴가 및 경조금, 상조 물품을 지원한다.

근무환경 관련 복지로는 ‘임직원 전용 카페 운영’, ‘임직원 건강을 위한 사내 힐링센터 운영’, ‘중식 및 저녁 지원’, ‘장기근속 휴가 및 포상금 지급’이 있다. 특히,재직 중인 직원에게 5년마다 휴가 지원금과 포상 휴가를 지원하는 것이 눈에 띈다. 20년 근속 시에는 휴가 지원금 1000만 원을 지원한다.

또한 넷마블은 복지 포인트 연간 총 250만 원을 상반기 125만 원, 하반기 125만 원 씩 나누어 제공한다. 여기에 점심 식대와 페이코 포인트를 합해 월 20만 원을 추가 지급한다. 

 

펄어비스는 임직원에게 온라인 코딩 교육을 제공한다. 사진 = 펄어비스 제공

펄어비스
반려동물 병원 지원비, 미혼 직원 방 청소까지 


오픈 월드 액션 어드벤처 ‘도깨비’ 출시를 앞두고 게이머들의 눈길을 끌고 있는 펄어비스의 복지는 어떨까?

펄어비스의 사내 복지는 직원, 직원의 가족, 직원의 성장 파트로 구성된다. 우선 △경기도 안양 △경기도 과천 △경기도 의왕 △경기도 군포시에 거주하는 직원에게 거주비로 월 50만 원을 지원한다. 이 제도는 본사(경기도 안양)와 인접한 곳에 거주하는 임직원을 위해 생겼다. 그 이외 지역에 거주하는 직원에게는 대출 이자를 지원한다. 

미용 서비스는 펄어비스만의 이색 사내 복지이다. 회사는 고급 미용실과 직접 계약해 매월 1회 커트 비용을 전액 지원한다. 스트레스와 피로로 지친 직원들을 위해서는 안마의자와 전문 마사지 서비스가 기다리고 있다. 전문 안마사를 영입, 직원들이 근무하며 쌓인 피로를 풀 수 있도록 '마사지 복지'까지 제공하고 있다.

펄어비스는 직원의 삶을 케어 해주는 복지서비스로도 유명하다.

결혼을 앞둔 직원에게는 예식장과 드레스 비용을 지원하고, 미혼 임직원의 가사 청소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월 1회 가사 청소를 지원하는 등 세심함이 돋보인다..

직원들의 부모 부양 부담도 회사가 함께 짊어진다. 펄어비스는 임직원 및 배우자의 부모까지 매월 최대 40만 원의 요양치료비를 지원한다.

새 가족을 기다리는 난임부부의 시술 비용도 횟수 제한 없이 지원한다. 특히 반려동물의 병원비를 지원하는 복지가 직원들로 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반려동물을 기르는 인구가 점점 늘자, 펄어비스는 ‘애완동물=가족’이라는 신념하에 동물 친화적인 복지를 펼치고 있다.

이외에도 펄어비스는 직원들의 성장을 위해 ‘최신 기술 스터디 지원’, ‘복지 카드 지원’, ‘도서 구입비 지원’, ‘피트니스 센터’ 등 다양한 복지 활동을 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 사내 휴식공간에 설치된 생맥주 기계. 사진 = 카카오게임즈 제공

카카오게임즈
격주로 놀금, 월요일은 10시 30분 출근 


카카오게임즈의 복지는 ‘건강지원’, ‘근무환경지원’, ‘일상생활 지원’, ‘휴양지원’ 등으로 구분되는데 건강지원 파트에는 △건강해GYM △안마의자와 수면실 △사이다룸 △단체 상해 보험 △가족사랑 지원 △종합 건강검진 △심리상담 등이 있다. 또한 사옥에 전문 헬스 트레이너가 상주해 사원의 건강을 책임진다. 업무 효율을 위한 수면실과 안마의자 지원은 기본이다.

근무환경지원 관련 복지로는 △여유있는 근무시간 △놀금 △사내카페 △스낵바 △식대 지원 △드래프트 맥주 △통근버스 지원 △만화책과 게임기 대여 등이 있다. 여기서 눈여겨볼 점은 카카오게임즈의 여유 있는 근무시간이다. 카카오게임즈가 공개한 근무 시간에 따르면, 임직원들은 월요일은 10시 30분까지 출근하며, 금요일은 17시 30분에 퇴근할 수 있다. 또한 카카오게임즈의 점심시간은 1시간 30분으로, 여유 있는 근로 환경을 조성해 직원의 워라밸을 보장한다.

‘놀금’도 눈에 띄는 복지 제도이다. 카카오게임즈는 격주로 놀금(격주 4일제 근무)제도를 운영하며, 몰입과 여유의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일상생활 지원 파트 복지 중에는 워킹맘을 위한 복지 제도가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슈퍼맘 서포트’는 임신과 출산 선물, 근무 시간 변경 등을 주 내용으로 하며. 이와 함께 워킹맘을 위해 태아 검진 휴가, 난임 휴가 등을 지원한다.

이외에도 ‘자녀 입학 선물’, ‘동호회 활동 지원’, ‘자기 계발 복지 포인트’ 등 다양한 복지 제도가 마련되어 있다.

 

(문화경제 양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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