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티앤씨, 석탄 대신 옥수수 활용한 ‘친환경 바이오 스판덱스’ 상용화

국제 표준 인증 기관 ‘SGS’서 ‘에코 프로덕트 마크’ 획득

김금영 기자 2022.08.10 17:20:42

효성티앤씨의 베트남 스판덱스 공장애서 품질 검수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효성

효성티앤씨가 옥수수에서 스판덱스를 뽑아내 상용화하는 데 성공했다.

효성티앤씨는 기존 석탄 대신 옥수수에서 추출한 천연 원료를 가공해 만든 바이오 스판덱스 ‘크레오라 바이오베이스드’ 개발에 성공하고 글로벌 친환경 인증까지 획득했다고 10일 밝혔다.

크레오라 바이오베이스드는 지난 6월 SGS로부터 글로벌 친환경 인증인 ‘에코 프로덕트 마크’를 획득했다.

에코 프로덕트 마크는 ▲친환경 원재료를 사용하고 ▲인체에 무해하며 ▲ESG경영을 통한 친환경적 방식으로 생산한 제품에 대한 인증이다.

크레오라 바이오베이스드는 스판덱스 재료 중 석탄에서 추출하는 원료 일부를 미국 농무부(USDA) 바이오 인증을 받은 옥수수에서 추출한 원료로 대체해서 만들었다.

옥수수에서 추출된 원료는 예전부터 일반 섬유를 비롯해 포장지, 화장품, 액체세제 등에는 사용되고 있었다.

하지만 스판덱스와 같은 고기능성 섬유제품은 기술력의 한계로 특유의 신축성과 회복력 발현이 불가능해 적용되지 못했다. 효성티앤씨는 1년이 넘는 연구개발 끝에 상용화에 성공했다.

LCA(Life Cycle Assessment: 국제 표준 환경영향평가기법) 평가에 따르면, 크레오라 바이오베이스드 적용 시 기존 스판덱스 대비 물 사용량은 39%, 이산화탄소(CO2) 배출량은 23%를 줄일 수 있다. 이는 1톤(t) 사용할 때마다 소나무 378그루가 1년간 흡수하는 양만큼 탄소배출량을 감축할 수 있다는 뜻이다.

신축성 및 회복력도 우수해 스포츠 및 애슬레저 웨어, 란제리 등 기존 스판덱스가 활용되는 모든 분야에 적용 가능하다.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인 ‘데이터 브릿지’에 따르면 바이오 섬유 시장 규모는 2029년까지 매년 평균 5.5%씩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바이오 섬유는 친환경적이고 인체에 무해한 점을 장점으로 의류뿐만 아니라 전자, 건축, 자동차, 항공우주 분야까지 활용 분야가 무궁무진한 게 특징이다. 친환경 전기자동차의 발전에 따라 전기차의 내장재에도 활용이 가능하다.

효성티앤씨는 구미 등 국내 생산기지를 중심으로 생산을 시작해 향후 베트남 등 글로벌 생산기지까지 바이오 스판덱스 생산량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또 향후 글로벌 패션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제품의 자연 원료 사용 비율도 지속적으로 높여나갈 계획이다.

김치형 효성티앤씨 대표는 “친환경 섬유의 한 축인 바이오 섬유는 친환경의 최고 정점에 있는 분야”라며 “앞으로 생분해 섬유 등 차세대 친환경 섬유에 대해 지속적으로 연구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 문화경제 김금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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