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짙게 드리운 무역수지 적자의 그림자, 그래도 빛은 보인다!

K-방산, K-술, K-은행… 전 세계 어디서도 뒤지지 않는 수출 경쟁력

안용호 기자 2022.09.26 16:41:39

지난 21일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가 올해 무역수지 및 환율 전망을 내놓았습니다. 15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입니다.

조사 결과, 올해 연간 무역수지는 281.7억 달러 적자로 전망되었는데, 이는 연간 기준 글로벌 금융위기(2009년 -133억 달러), 외환위기 직전(1996년 -206억 달러)을 웃도는 수치입니다. 심지어 무역수지 적자 규모를 300억 달러 이상으로 전망하는 응답도 40%에 달했다고 합니다.

전문가의 절반가량(53.3%)이 적자 폭 정점을 올해 8월로 예측했고, 10명 중 9명(86.7%)은 올해 11월 이내로 예상해, 최악의 상황은 넘겼거나 곧 끝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적자 기조가 끝나는 시점을 평균적으로 내년 2월 초반으로 전망하고 있어, 적자 국면이 향후 5~6개월 동안은 더 이어질 것으로 예측됩니다.

지난 22일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8월 경상수지가 다소 우려스럽게 나타날 수 있다”며 대응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추 부총리는 특히 “중국 등의 경기 둔화 우려가 점점 커지고 반도체 사이클과 맞물리면서 과거보다 다소 좋지 않은 상황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전경련의 전망에서도 15대 수출 품목 중 하반기 수출 하락 폭이 클 것으로 전망되는 Worst 3품목은 컴퓨터, 반도체, 무선통신기기 순으로, IT 품목에 집중되었습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여전히 어두운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우리 수출 전선에 희망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이번 호 문화경제 기획특집 기사에서는, K-POP·영화·드라마 등 K-콘텐츠에 이어 K자가 붙을 만큼 놀라운 성과를 보이는 숨은 수출상품이 소개됩니다.

 

지난 21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방위산업전시회(DX KOREA 2022)에서 해외 VIP 및 군 관계자들이 무인전투기 등 한국산 무기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먼저 요즘 주식시장에서 주목받는 방산 산업은 전투기, 전차, 자주포 등을 해외에 수출하며 새로운 수출 분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폴란드에 30억 달러 규모의 FA-50 경공격기 수출 계약을 따낸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이제 유럽과 미주 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폴란드 정부와 K9 자주포, 155밀리 탄약류 등을 공급하는 3조 2000억 원 규모의 대형 계약을 체결한 한화디펜스는 레드백 장갑차로 호주 차세대 궤도장갑차 도입 사업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기다리고 있다고 합니다. 또한 폴란드 군비청과 4조 4992억 원 규모의 K2 전차 수출계약을 맺은 현대로템은 미래 무기인 다목적 무인차량 등 미래 무기체계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한국에 온 것처럼 일본 내에서 ‘도한놀이’를 즐긴다는 일본 젊은이들에게 한국 소주는 이미 친숙한 술입니다. 일본 TV에서는 한국 소주 광고도 볼 수 있답니다. 소주나 막걸리뿐만 아니라 한국 맥주도 인기입니다.

그동안 교민과 해외 진출 기업을 위해 해외 지점을 내는 수준이었던 은행들은 이제 디지털 금융 기술을 기반으로 해외에서 경쟁력 있는 금융 사업을 펼칩니다. 기존 예대마진 위주의 전통적인 은행 비즈니스에서 벗어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꿈꾸는 국내 은행들은 유럽·미주 시장까지 넘보는 경쟁력을 갖게 되었습니다.

올해 대(對) 중국 무역 적자 발생을 두고 많은 경제 전문가들이 중간재가 아닌 완제품 수출 경쟁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방산, 주류, 금융업계의 K-수출 상품이야말로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완제품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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