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지난해 연간 매출 302조로 역대 최대…영업익은 16% 감소

4분기 매출 70조 4600억 원, 영업이익 4조 3100억 원…주요 사업인 반도체서 메모리 실적 감소

김금영 기자 2023.01.31 14:02:41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으로 매출 70조 4600억 원, 영업이익 4조 3100억 원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을 31일 발표했다. 사진은 서울 서초구 삼성 서초사옥 내 전시장의 휴대전화 판매 코너.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가 글로벌 경기 침체로 주력 사업인 메모리 반도체 사업 등이 부진에 빠졌다. 다만 사상 처음으로 연간 매출 300조 원을 돌파했다.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으로 매출 70조 4600억 원, 영업이익 4조 3100억 원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을 31일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경기 둔화와 수요 부진 등 어려운 경영 여건 속에서 매출은 전분기 대비 8.2% 감소한 70조 4600억 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연간 기준으로는 전년도에 이어 사상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

메모리는 어려운 시장 여건 속에 매출이 감소했지만 파운드리는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메모리 가격 하락 심화, 재고자산 평가손실 관련 영향과 함께 MX(모바일경험)의 스마트폰 판매 둔화로 전분기 대비 6.55조원 감소한 4.31조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률도 6.1%로 전분기 대비 8%p 감소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사진=삼성전자

부문별로 살펴보면 DS(Device Solutions, 반도체) 부문은 매출 20조 700억 원, 영업이익 2700억 원에 그쳤다. 전년 동기 매출은 26조 100억 원, 영업익은 8조 8400억 원이었다.

메모리는 재고자산 평가 손실의 영향 속에 고객사 재고 조정이 지속되면서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해 실적이 대폭 감소했다는 설명이다. 시스템LSI는 업계 재고 조정에 따른 주요 제품 판매 부진으로 실적이 하락했다.

다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는 주요 고객사용 판매 확대로 최대 분기 및 연간 매출을 달성했고, 첨단 공정 중심으로 생산 능력을 확대하고 고객처를 다변화해 전년 대비 이익이 증가했다. 파운드리 별도 실적은 공개하지 않았다.

SDC(디스플레이)는 4분기 매출 9조 3100억 원, 영업이익 1조 8200억 원을 기록했다.

중소형은 스마트폰 수요 감소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감소했으나, 플래그십 제품 중심 판매로 견고한 실적을 달성했다. 대형은 연말 성수기 TV용 QD-OLED 판매가 확대되고 LCD 재고 소진으로 적자폭이 완화됐다.

DX(Device eXperience, 디바이스 경험) 부문은 4분기 매출 42조 7100억 원, 영업이익 1조 6400억 원을 기록했다.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MX(모바일 경험)는 스마트폰 판매 둔화와 중저가 시장 수요 약세로 인해 매출과 이익이 모두 하락했다. 네트워크는 국내 5G망 증설과 북미 등 해외 사업 확대로 매출이 증가했다.

VD는 연말 성수기 수요 증가에 적극 대응하고 Neo QLED와 초대형 등 프리미엄 제품 중심 판매로 매출과 이익이 모두 증가했다.

생활가전은 시장 악화와 경쟁 심화에 따른 비용 증가로 수익성이 하락했다. 하만은 전장사업 매출 증가와 견조한 소비자 오디오 판매로 2분기 연속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으로 매출 70조 4600억 원, 영업이익 4조 3100억 원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을 31일 발표했다. 사진은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는 1분기 글로벌 IT 수요 부진과 반도체 시황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하지만 거시경제 불확실성 속에서도 하반기엔 수요 회복을 기대했다.

이에 삼성전자 DS 부문은 DDR5, LPDDR5x, GAA(Gate-All-Around) 등 첨단 공정과 제품 비중을 확대하면서 미래 대응을 위한 인프라 투자 등을 통해 시장과 기술 리더십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메모리는 신규 CPU 본격 확대에 따른 DDR5 수요에 적극 대응하는 가운데, 제품 믹스 최적화를 통해 서버·모바일용 고용량 제품을 중심으로 수요 성장세에 적기 대응할 계획이다.

시스템LSI는 모바일용 SoC의 경우 대량판매 제품(Volume Zone)을 확대하고 플래그십용 제품의 위상을 공고히 할 계획이며, 이미지센서는 차별화 제품인 2억 화소 라인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파운드리는 차세대 GAA 공정 경쟁력을 바탕으로 3나노 2세대 공정의 신규 고객 수주를 확대하는 한편, 2나노 1세대 개발에 집중해 기술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SDC는 중소형의 경우 경쟁력을 바탕으로 견조한 실적이 기대된다. 대형은 QD-OLED 수요 증가 대응과 수익성 개선에 중점을 둘 예정이다.

DX 부문은 기술 리더십에 기반한 프리미엄 라인업을 강화해 경쟁력을 제고할 방침이다. 또 고객 맞춤형 초연결 경험을 제공하는 차별화된 기술과 다양한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스마트싱스 생태계를 더욱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MX는 플래그십 제품 경쟁력 강화에 기술 역량을 집중해 폴더블 제품 고성장과 S시리즈 판매 확대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또 중저가 시장에서 5G 스마트폰 판매를 확대해 시장 역성장을 극복하고, 프리미엄 태블릿 라인업과 웨어러블 제품 경쟁력을 강화해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네트워크는 주요 해외 사업 확대에 적기 대응해 매출 성장세를 유지하고, 5G 핵심칩과 vRAN(가상화 기지국) 등 기술 리더십을 지속 강화할 예정이다.

VD는 Neo QLED 를 중심으로 프리미엄 중심 판매 전략을 유지하면서 다양한 소비자들의 수요 만족을 위해 마이크로 LED와 OLED 라인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동시에 제품의 생애주기 전반에 걸쳐 친환경 경영 기조를 강화하고, 스크린과 다양한 제품들을 연계한 새로운 고객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생활가전은 스마트싱스 기반의 초연결 경험으로 시장을 선도하는 가운데, 비스포크를 중심으로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B2B와 온라인 채널 판매를 확대하며 매출 성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하만은 오디오 사업의 경우 차별화된 제품과 브랜드 경쟁력을 바탕으로 온·오프라인 매출을 확대하고, 전장 사업의 경우 디지털콕핏과 카오디오 중심으로 수주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 문화경제 김금영 기자 >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