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이 건강해야 사람들이 다투지 않아요… 서울 중구, 동물복지사업에 한창

버려진 반려동물 24시간 구조체제, 길고양이 중성화수술, 반려견 이상행동 교정 등

김응구 기자 2023.01.31 14:03:50

동물 행동 교정 전문가가 한 가구를 방문해 반려견 교육을 하고 있다. 사진=중구청

서울 중구(구청장 김길성)가 효율적인 동물복지사업으로 사람과 동물의 행복한 공존을 돕고 있다.

31일 중구에 따르면 해마다 100여 마리의 개·고양이가 관내에서 버려지거나 길을 잃는다. 이에 중구는 한국동물구조관리협회와 업무협약을 맺고 24시간 구조체제를 펼치고 있다.

길고양이 중성화수술도 시행하고 있다. 몸무게 2㎏이 넘는 길고양이를 찾아 동물병원에 인계해 중성화수술을 한 다음 다시 놓아주는 방식이다. 올해는 570마리가 수술 대상이다. 입원비와 약제비도 추가로 지원해 암컷이 건강하게 회복하도록 돕는다.

반려견이 이상행동을 보여 교정이 필요할 땐 ‘찾아가는 우리동네 동물훈련사’를 신청하면 된다. 동물 행동 교정 전문가가 월 2~3회 방문해 일대일로 교육한다. 지난해에는 35가구를 찾아가 반려견의 분리불안, 공격성, 짖음, 식욕 저하 등을 해소해줬다.

기초생활수급자나 차상위계층을 위한 반려동물 의료비 지원사업도 운영 중이다. ‘우리동네 동물병원’으로 지정된 병원을 방문하면 필수진료는 30만 원까지, 선택진료는 20만 원까지 진료비를 지원받는다. 중구에는 모두 여섯 개 동물병원이 지정돼 있고, 올해는 60가구가 혜택을 받는다.

어린이집·유치원·초등학교 70곳을 찾아가 생명의 소중함, 동물과 마주쳤을 때 행동 요령, 동물 학대 예방 등을 알려주는 교육프로그램도 운영한다.

특히, 올해부터는 반려동물 신분증 발급이나 반려견 순찰대 운영 등 ‘펫팸족’(pet+family)을 위한 정책을 펼칠 예정이다.

김길성 중구청장은 “반려견은 사람에게 더할 수 없는 위로를 주지만, 때로는 이웃에게 위협도 줄 수 있다”며 “동물과 사람이 지역공동체 안에서 예의를 갖추고 서로 의지하는 동반자로 살아가도록 중구가 다방면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까지 중구에 정식 등록된 동물 수는 1만여 마리이며, 중구민의 20%인 2만5000명이 개나 고양이를 기르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문화경제 김응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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