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 18년만에 역성장…전년比 영업이익 44.9% 감소

대내외 소비 둔화 여파와 중국 소비시장 둔화 여파...올해 북미 기준 시장 개척 나서

김예은 기자 2023.01.31 17:29:09

LG생활건강 CI. 사진=LG생활건강 제공

LG생활건강이 지난 해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 둔화 부담과 중국의 코로나 봉쇄 정책에 대한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하고 역성장을 기록했다. LG생활건강의 역성장은 18년만이다.

 

지난해 7월 180만원에 육박하던 주가는 반토막 이상 감소율을 보이며, 31일 실적 보고를 앞두고 71만 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매출이 7조1천858억 원으로 전년 대비 11.2% 감소했다고 31일 공시했다.

연결 기준 작년 한 해 영업이익은 7천111억 원으로 44.9% 감소했다. 순이익도 2천583억 원으로 70% 줄었다. 2005년 이후 이어온 매출 성장세는 지난 해 -11.2%로 꺾였다. 연간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기지 못한 것도 2017년 이후 처음이다.

LG생건은 매출 감소 영향과 경쟁심화에 따른 비용 증가, 원자재가 상승 여파에 따른 원가부담을 영업이익 감소 요인으로 꼽았다. 4분기 기준으로는 매출은 10.6% 감소한 1조8천78억 원, 영업이익은 46.5% 감소한 1천289억 원을 기록했다. 4분기 주력인 화장품 사업은 중국 내 코로나 재확산으로 인한 시장 악화와 소비 둔화에 따른 타격이 컸다.

화장품 사업의 연간 매출은 3조2천118억원, 영업이익은 3천9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7.7%와 64.7% 감소했다. 4분기 기준으로도 매출은 23.7%, 영업이익은 57.7% 줄었다.

생활용품 사업은 프리미엄 제품 판매 호조 등으로 매출은 전년대비 5% 상승했지만, 영업이익은 6.7% 감소했다. 프리미엄 브랜드 마케팅 투자로 브랜드 로열티 강화에 집중한 여파다. 생활용품 분야 연간 매출은 2조2천98억원으로 7.4%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1천898억원으로 9.1% 감소했다.

계절적 요인으로 비수기인 4분기 음료 사업은 카타르 월드컵 효과 등으로 탄산음료 판매가 증가하면서 매출이 성장했다. 다만 원부자재 단가 인상 여파로 수익성은 개선하지 못했다. 그 결과 4분기 기준 매출은 7.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8.1% 감소했다. 음료 사업의 연간 매출은 1조7천642억원, 영업이익은 2천122억원으로 각각 10.8%와 3.7% 성장했다.

한편, LG생활건강은 지난해 말 인사에서 그룹 공채 출신 첫 여성 CEO(사장)인 이정애 대표를 발탁해 북미 중심의 글로벌 시장 재편과 위기 극복 임무를 맡긴 바 있다.

 

<문화경제 김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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