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주부 온라인커뮤니티 82cook 자유게시판에는 ‘마스크 쓰는 문화 일본처럼 되려나요?’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게시자는 "몇 년 전(코로나19 이전) 일본 도쿄에 갔을 때 마스크 쓰고 다니는 사람이 많아 신기하다고 생각했었다. 최근에 친구가 도쿄 갔는데 여전히 잘 쓰고 많이 쓴다고 한다”는 글을 남겼다. 게시자는 이어 “우리나라도 (일본처럼) 마스크 쓰는 문화로 가려나?”라며 최근 마스크 해제 조정 이후에도 여전히 마스크를 쓰는 우리 사회 분위기를 언급했다.
관련해 네티즌은 다양한 의견을 댓글로 달았다. 다수의 네티즌은 “코로나 전에도 비행기 옆좌석 일본 여자분 마스크 혼자 쓰고 기내식 먹고 또 쓰고 하더라고요”,“일본은 꽃가루 알레르기 때문에 쓰는 겁니다. 우리나라와는 경우가 달라요” 등 일본인들이 평소에 마스크를 자주 쓰는 것은 꽃가루 알레르기 등 특수한 상황 때문이라는 의견을 냈다.
한 네티즌이 “일본처럼 기괴한 문화로 바뀌는 거다”라는 댓글을 달자 다른 네티즌이 “마스크 쓰는 게 왜 기괴한 문화냐... 무조건 일본 싫어하는 것도 병”이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한편에서는 “코로나 이전부터 황사, 미세먼지 때문에 우리도 마스크 많이 썼다. 왜 일본 따라 한다고 생각하나?”,“마스크 덕분인지 감기도 잘 안 걸리고 비염도 심해지지 않았다” 등 일본 문화를 따라 하는 게 아니라 개인의 필요에 의해 마스크 착용을 계속할지 여부를 결정하면 된다는 의견도 많았다.
실내 마스크 의무가 해제된 지 2주가 돼가지만,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오히려 계속 줄고 있다. 여전히 마스크를 착용하는 사람이 많아 확진자 감소세를 반전시킬 만큼의 영향은 없는 것으로 분석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 6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5천850명으로, 지난해 6월 27일 이후 224일 만에 가장 적었다.
지난달 30일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대부분 해제되면서 잠복기를 고려할 때 일주일 정도 후면 확진자의 일시적인 증가가 나타날 수도 있을 것으로 관측됐으나 오히려 확연한 감소세가 이어졌다.
이에 대해 정기석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 겸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회 위원장은 "주변을 보시면 알겠지만 사실 다 거의 마스크를 쓰고 계신다"며 "마스크를 벗어도 되는데 안 벗는 그런 분들이 워낙 많으셔서 마스크 조정의 영향을 금방 보기는 어렵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마스크 의무 조정 이후 의료기관, 대중교통 등 여전히 마스크 착용이 의무로 남은 공간은 물론 다른 실내나 실외 공간에서조차 마스크 쓴 사람들이 더 많다.
<문화경제 안용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