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당이 더불어민주당을 크게 앞서는 결과 등이 나타났지만 언론사 등의 의뢰를 받지 않고 유료 구독자를 기반으로 독자적 여론조사를 실시하는 ‘여론조사 꽃’의 조사에서는 민주당이 여전히 국민의힘 당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꽃은 미리 녹음된 설문에 응답자가 버튼을 눌러 대답하는 ARS(자동응답) 조사와, 면접원이 직접 전화를 걸어 물어보는 CATI(전화면접) 조사를 모두 실시하는데, 두 조사 모두에서 민주당이 우위였다.
지난 19~20일 ARS 조사에서 민주당 48.1% 대 국민의힘 40.5%로 7.6%p의 격차를 보였다. 국민의힘 지지도는 전주보다 3.0%p나 상승해 0.2%p 상승에 그친 민주당에 더 다가갔지만 그래도 차이는 큰 편이었다.
반면 17~18일 실시된 CATI 조사에서는 민주당 33.9% 대 국민의힘 32.0%로 엇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한편 지난 13~17일 실시된 리얼미터의 ARS 조사에서는 국민의힘 45% 대 민주당 39.9%로 최근 들어 처음으로 지지율이 역전된 결과를 보였다. 이에 대해 리얼미터 이택수 대표는 22일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방송에 출연해 “민주당이 2.9%포인트 하락한 반면 국민의힘은 2.5%포인트 상승해 최근 들어 처음으로 민주당이 뒤처지는 결과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리얼미터의 조사는 미디어트리뷴의 의뢰로 이뤄졌다.
정당 지지도에 역전이 발생한 이유에 대해 이 대표는 ‘컨벤션 효과’를 언급했다. 즉 “지금 국민의힘이 전당대회를 하고 있고 지난주부터 전국 순회 토론을 하고 있다. ‘여론조사 기관에서 전화가 오면 무조건 받고 적극적으로 응답하라’는 각 조직의 지침이 내려가 있는 상황”이라며 국민의힘 지지자들의 응답이 더 활발하다는 것이었다.
이 대표는 구체적으로 “일주일 전에 비해 보수층의 응답이 4.4%p가 더 늘어났어요. 일주일 전에는 응답자 중 28.6%가 보수였는데 이번엔 33.6%로 잡혔기 때문에. 전당 대회 효과다, 이렇게 좀 추정할 수는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같은 방송에서 여론조사 전문가 박시영 주식회사박시영 대표는 “여론조사 꽃 조사에선 ARS나 CATI 조사 모두에서 진보와 보수의 응답 비율에 큰 차이가 없었다”고 전했다. 즉, 리얼미터 조사에서는 보수층의 응답률이 최근 크게 높아지면서 컨벤션 효과로 국민의힘 지지가 급증했지만 여론조사 꽃의 조사에서는 그런 현상이 크지 않았다는 해석이었다.
박 대표는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양당의 격차가 무려 15%p나 차이가 나도록 국민의힘이 압도적 우위를 보이는 현상에 대해 “그것은 국민의힘 당 대표 관련된 조사 내용이 너무 많기 때문에”라고 해석했다.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가 치열하게 치러지고 있고, 언론사 등이 의뢰하는 관련 설문이 지나치게 많을 경우 민주당 지지자들은 ‘이건 국민의힘 지지자들을 위한 여론조사군’이라는 생각에 전화를 끊게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런 ‘보수 과표집’ 현상이 일어난다는 말이었다.
박 대표는 “중요한 것은 중도층이 어떤 생각을 가지냐이다. 중도층에서는 꽃의 ARS 조사 경우에는 49.7% 대 37.3%으로 민주당이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대통령 지지율은 여론조사 꽃 조사에서도 지난주 상승
한편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도는 여론조사 꽃의 조사에서도 지난주 상승세를 탄 것으로 나타났다.
ARS 조사에서 윤 대통령에 대한 긍정 평가(‘매우 잘하고 있다’와 ‘잘하는 편이다’의 합계)는 38.2%로 지난주보다 2.3%p 상승했다. 부정 평가(‘매우 잘못하고 있다’와 ‘잘못하는 편이다’의 합계)는 60.4%로 전주보다 2.1%p 떨어졌다.
CATI 조사에서도 긍정 평가는 1.6%p 증가하고, 부정평가는 3.4%p 감소해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단 CATI 조사에서는 무당층이 전주보다 3.4%p 늘어난 결과를 보였다.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