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고의 진화③] 모바일로 환생한 동네 오락실 감성 '던전앤파이터'... "환경만 바뀔 뿐, 명작은 언제나 재밌다"

원작 감성으로 전 세대 사로잡은 넥슨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동네 오락실 감성, 액션 쾌감, 오리지널 캐릭터 이으며 인기

이윤수 기자 2023.03.03 17:04:18

피시방이 생겨나기 전, 게임 하면 떠오르는 것은 동네 오락실이었다. 수많은 게임기 사이에서 친구들과 함께 아케이트 게임을 하거나 대전 게임을 하던 기억. 그 당시에는 레트로인 줄 몰랐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레트로 게임의 시작이었다.

 

레트로 특유의 감성과 재미를 더해 게임 이용자들에게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는 게임이 있다. 바로 '던전앤파이터'다. 넥슨은 그 인기를 이어가기 위해 2022년 '던전앤파이터'를 모바일로 재탄생시켰다.

넥슨 온라인게임, '던전앤파이터'

지난 2005년 8월 출시된 던전앤파이터는 누적 이용자 수 8억 5천만 명, 중국 동시 접속자 수 500만 명, 누적 매출 180억 달러(약 21조 원) 등 각종 지표에서 ‘최초’의 기록을 써 내려가며 대한민국의 대표 문화 콘텐츠로서 게임의 가치를 전 세계에 알린 작품이다.

부산 벡스코 컨벤션홀에서 열린 ‘2022 대한민국게임대상’에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로 대통령상을 받은 윤명진 이사. 사진=넥슨

이후 넥슨은 2022년 3월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을 출시했다.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은 등장과 동시에 2022년을 대표하는 최고의 게임으로 선정돼 대통령상(대상) 수상의 영예를 안기도 했다.

넥슨은 ‘재밌는 게임’이라는 수식어를 ‘던파 모바일’과 연결 짓기 위해, 원작 ‘던전앤파이터’를 먼저 연구했다. 17년이라는 오랜 기간 이어온 ‘던파’의 세계관, 겹겹이 쌓아온 방대한 콘텐츠에서 어떤 부분을 ‘계승’할지, 이것을 어떻게 ‘모바일화’할 것인지에 많은 시간과 비용을 투자했다. 그 결과 ‘던파 모바일’만의 색깔을 찾게 됐다.

‘던파 모바일’ 출시 무렵, 넥슨 최성욱 퍼블리싱라이브 본부장은 “매출 1등, 인기 1등과 같은 숫자가 새겨진 목표는 없다. ‘이 게임 정말 재밌다’라는 평을 듣는 것이 미션이고, 모든 유저에게 칭찬받는 게임으로 만들고 싶다”라며 정성적인 기대 목표를 설명했다.

동네 오락실 감성 그대로, 모바일로 구현

던파 모바일 그래픽은 PC 버전에 비해 개선됐다. 특히 도트 그래픽 덕에 1990~2000년대 오락실 감성을 잘 나타냈다. 원작인 PC 버전도 나쁘지 않은 그래픽을 보여왔지만, 게임 이용자들은 모바일 버전이 PC 버전의 퀄리티를 뛰어넘었다고 평가했다.

게임 내 콘텐츠 격투장도 동네 오락실 감성을 잘 표현했다. 던파 모바일의 이용자는 게임 내 콘텐츠인 격투장을 인기 요소로 꼽는다. 친구와 함께 오락실에서 했던 격투 게임의 재미를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모바일 던파는 PC 버전의 격투장 콘텐츠를 그대로 답습했다.

던파 결투장은 과거 오락실에서 흔히 접해 본 콘텐츠다. 유사한 게임에는 ‘킹오브파이터’, ‘철권’, ‘동물 철권’ 등이 있다. 이 게임은 PVP(Player vs Player) 형식의 결투 게임 장르로 게임 이용자의 실력에 따라 승패가 갈린다.

 

또한 각 캐릭터가 보유한 고유 스킬을 전략적으로 사용한다. 게임 이용자의 능력에 따라 스킬이 천차만별이라, 격투장에서 쉽게 이기는 방법에 관한 공략을 게임 유튜버들이 공유할 정도이다.

넥슨은 격투장에서 즐길 수 있는 4종의 콘텐츠를 선보였다. 등급전, 대련장, 주점 난투, 영혼석 쟁탈전이다. 등급전은 게이머끼리 서로 대결을 펼치는 방식으로 승리할 때마다 등급이 오른다. 게이머가 등급전에서 연이어 승리하게 되면 실력이 비슷한 게임 이용자와 대결을 치른다.

격투장 콘텐츠는 PC 버전과 동일한 형식이지만 한 가지 차이점이 있다. 무한 콤보를 방지한 것. PC버전을 플레이할 때, 실력이 좋은 게이머는 캐릭터의 스킬을 연속적으로 타이밍에 맞춰 사용하면서 상대방을 공격한다. 상대가 한 대도 공격하지 못한 채 패배의 쓴맛을 봐야 한다.

 

모바일 버전에서는 이를 방지하기 위해 무한 콤보 기능을 제한했다. 실력 차이로 쉽게 승부가 갈리는 점을 막기 위해서다.

‘액션 쾌감' 계승한 던파 모바일

던파 모바일 홍보 이미지. 사진=넥슨

던파 모바일은 수동 조작을 강조했다. PC 버전에서 강조한 ‘액션 쾌감’이라는 던전앤파이터의 정체성을 이어간다는 의도다. 이를 구현하기 위해 모바일 던파는 가상 패드로 플레이할 수 있게 했다.

넥슨은 모바일 던파에 조이스틱 기능을 지원했다. 게임 이용자는 조이스틱을 이용해 오락실에서 느꼈던 손맛을 맛볼 수 있다. 모바일 던파가 ‘액션’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했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심지어 대부분 모바일 게임에서 가지고 있는 자동사냥 기능도 없앴다. 넥슨은 게임 이용자의 캐릭터 육성 재미를 느끼게 하기 위해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던파 모바일’은 모바일 환경에 적합한 게임 시스템 구현과 최적화된 플레이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기술력을 쏟았다. 이를 위해 모바일 환경이 갖는 특징, UI 배치 및 커맨드 입력 방식 등 게임의 차별화 요소를 구성하는 데 세심한 신경을 썼다.

‘던파 모바일’의 가장 핵심이자 강점은 수동전투의 ‘손맛’이 주는 ‘액션 쾌감’이다. 액션 RPG 게임의 특징과 재미를 부각하기 위해 유저가 플레이하는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키 커맨드와 조작감을 세밀하게 연구했다.

 

터치와 슬라이드를 기본으로 하는 모바일 조작 체계 환경에서 다양한 스킬을 더 빠르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으며, 액션의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여러 조작 시스템을 마련했다.

그뿐만 아니라 자신만의 조작키 설계가 가능하다. 많은 모바일 게임에서 제공하고 있는 ‘스킬 배치’ 및 ‘이동 버튼’ 변경은 물론이고, 개별 조작키의 배치, 방향, 간격까지 세부적으로 조정이 가능한 높은 자유도의 조작 체계 설정이 적용돼 있다.

던파 모바일만의 높은 자유도의 커스터마이징. 사진=넥슨

이 때문에 ‘던파모바일’에서는 사용자의 취향은 물론 디바이스 환경과 개인별 손의 크기까지 고려한 조작키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다.

‘액션 쾌감’은 블루투스 기기를 통해서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게임패드, 키보드 등 기기마다 주어지는 특유의 손맛과 조작감을 통해서 게임의 재미를 배가한다. 블루투스 연결 후 자동으로 변화하는 UI는 세심하지만 중요한 포인트다. 각 기기별로 적용되는 조작 체계가 매끄럽게 연결돼 별도 설정을 하지 않아도 게임 플레이에 지장이 없도록 구축했다.

모바일 게임의 가장 기본은 ‘이동성’을 보장하는 것이다. ‘던파모바일’은 장소에 제약이 없는 게임 플레이 환경을 고려해 접속 순단 발생 시 기존에 플레이했던 지점에서 이어 하기를 제공한다.

 

그뿐만 아니라 AI 대체 플레이를 지원해 던전 시나리오를 진행하는 게임의 주요 특징을 보완하며, 게임 내 재화가 소멸하지 않도록 유저 친화적 기능을 도입했다.

네오플 옥성태 디렉터는 “모바일 환경이지만 최상의 게임 플레이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던파모바일’만의 재미를 전달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했다”라며, “유저 친화적인 게임 설계와 콘텐츠 개발을 지속해 이어가며 유저분들께 사랑받는 게임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던파 모바일만의 오리지널 캐릭터

‘던파 모바일’은 원작 ‘던파’를 골자로 하지만, ‘던파 모바일’만의 액션 RPG라는 독자적 콘텐츠 개발에 집중했다. 원작과 다른 콘텐츠 구조와 성장구조를 설계하는 데 초점을 맞췄으며, 오리지널 스토리라인을 형성했다. ‘던파 모바일’의 서사를 고안하고 그 안에서 탄생한 새로운 인물을 선보였다.

던파 모바일 첫 오리지널 캐릭터 '워리어'. 사진=넥슨

첫 오리지널 캐릭터 ‘워리어’가 대표적인 예시다. ‘워리어’는 ‘던파’ 유저들에게 익숙한 ‘설산~스톰패스’ 지역을 근거지로 하는 반투족의 여전사로 ‘던파 모바일’에서 처음 자신의 이야기를 공개했다. 조작부가 협소한 모바일 환경에 맞춰 5개의 버튼을 활용한 간결한 입력체계로 특유한 입력 방식과 콤보 시스템을 통해 모바일 기기에 특화된 조작감과 액션 감을 구축했다.

또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에서만 만날 수 있는 캐릭터인 '미스트리스'도 업데이트했다. ‘프리스트(여)’ 캐릭터의 변신 캐릭터로, 원죄의 힘을 활용해 변신한 뒤 속도가 빠른 낫을 휘두르며 공격하는 특징이 있다. 스킬 사용에 따라 보다 오래 변신을 유지할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특유의 빠른 액션을 경험할 수 있다.

새로운 인물의 이야기와 게임의 세계관을 유저들이 이입할 수 있도록 게임 내 여러 장치를 배치하기도 했다. 게임 플레이 중 ‘컷신’으로 보이는 ‘던파모바일’만의 시네마틱 영상은 게임의 몰입도를 높인다. 이외에도 ‘던파모바일’은 모든 시네마틱 일러스트를 신규 제작했다.

던파 모바일만의 단독 콘텐츠

‘던파 모바일’의 독자적인 서사를 바탕으로 추가된 오리지널 콘텐츠는 유저들에게 다양한 즐거움을 제공한다. 원작에서는 일반 보스 몬스터였던 로터스가 ‘던파모바일’ 세계관을 바탕으로 ‘사도 로터스’ 레이드의 최종 보스로 등장했다. 원작엔 없는 길드 콘텐츠 5종, 긴급의뢰 및 환영극단 등 ‘던파모바일’만의 단독 콘텐츠를 선보였다.

더불어 개별 캐릭터의 모바일 전용 스킬을 연구하고 반영하면서 2D 모바일 게임의 완성도를 높였다. 현재 ‘던파모바일’은 오리지널 캐릭터 ‘워리어’를 포함해 총 8개의 직업군의 개성 있는 캐릭터로 구성돼 있다. 한 캐릭터 당 사용 가능한 스킬은 최대 31개가 되는데, 현재 서비스 중인 모바일 게임 중 개별 캐릭터 당 주어지는 스킬 수가 압도적으로 많다.

던파 모바일만의 스킬 구현 방식. 사진=넥슨

화면의 크기가 제약이 있는 모바일 환경에서도 다양한 스킬을 활용할 수 있도록 콤보 설정을 제공해 게임의 재미를 높였다. 또 전직마다 추가된 1~2개의 모바일 전용 스킬은 원작과 비교하는 재미도 제공한다.

기존 모바일 게임에서는 경험하기 힘든 다양한 기믹이 포함된 던파모바일 오리지널 던전들도 주요 특징이다. 특히, 3인으로 구성한 2개의 팀이 동시에 전략적으로 던전을 진행해 3페이즈까지 다양한 몬스터의 패턴을 파훼하는 ‘로터스 레이드’는 기존에 모바일 게임으로는 겪을 수 없었던 견고한 콘텐츠 짜임새와 높은 완성도를 보여준다.

 

‘환영극단’은 플레이 시마다 다른 흐름으로 던전이 진행되며, 진행 과정에서 전투는 물론 ‘원숭이 구출하기’ 등 다양한 미니게임을 제공해 플레이 시마다 새로운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모든 콘텐츠에서 화면을 꽉 채우는 다양한 이펙트와 몰입감 및 타격감을 높이는 효과음은 게임의 흥미를 높인다.

네오플 옥성태 디렉터는 “모바일 환경이지만 최상의 게임 플레이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던파모바일’만의 재미를 전달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했다”라며, “유저 친화적인 게임 설계와 콘텐츠 개발을 지속해 이어가며 유저분들께 사랑받는 게임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 문화경제 이윤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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