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 아티스트와 협업하는 이유④] 데브시스터즈 쿠키런, 방탄소년단을 게임 캐릭터로

게임 속 이벤트부터 웹예능까지... 아티스트 소속사처럼 기획

이윤수 기자 2023.03.17 16:24:44

게임사는 보유 IP를 통해 수많은 컬래버레이션(이하 컬래버)이 가능하다. 컬래버 맛집이 따로 없다.

컬래버를 통해 굿즈를 제작하고, 이벤트를 기획한다. 아티스트의 팬은 새로운 굿즈 발매가 반갑고, 게임 이용자는 새로운 이벤트가 즐겁다. 

게임 속 무대를 만들고 세계적인  K-POP 그룹인 방탄소년단을 게임 캐릭터로 등장시킨 게임사가 있다. 아티스트와 상상 그 이상의 컬래버를 만들어 내는 게임사 데브시스터즈의 시도를 살펴봤다.

데브시스터즈의 쿠키런 IP

데브시스터즈는 2007년에 설립, 전 세계 고객들에게 즐거움을 제공하겠다는 목표를 기반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하며 서비스하고 있는 게임사다.

2013년 모바일 러닝게임 '쿠키런 for Kakao'를 국내 시장에 선보였고 2014년 '라인 쿠키런'을 통해 해외 서비스를 시작했다.

 

2016년 후속작 '쿠키런: 오븐브레이크'와 2020년 매치3 퍼즐게임 '쿠키런: 퍼즐월드', 2021년 캐릭터 수집형 RPG '쿠키런: 킹덤'을 출시하며 쿠키런을 자사 대표 브랜드로 성장시켰다. 쿠키런 게임 프랜차이즈는 현재 글로벌 누적 이용자 수 2억 명을 기록하고 있다.

소속사와 아티스트의 이야기로 컬래버 진행한 데브시스터즈

방탄소년단은 RM, 진, 슈가, 제이홉, 지민, 뷔, 정국 등 7명이 소속된 국내 보이그룹이다.

 

'Dynamite', 'Life Goes On', 'Butter', 'Permission to Dance' 등의 곡으로 빌보드 핫100 순위 1위를 기록했으며, 국내 뮤직 어워드를 비롯해 'MTV 유럽 뮤직 어워드',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 'MTV 비디오 뮤직 어워드', '빌보드 뮤직 어워드' 를 수상했다. 또 대한민국 최초로 그래미 어워드 후보에 오른 그룹이다.

세계적인 보이그룹인 방탄소년단이 데브시스터즈 쿠키 IP와 만났다.

데브시스터즈가 방탄소년단과의 컬래버레이션을 예고한 티징 포스터. 사진=데브시스터즈

지난해 9월 처음으로 데브시스터즈 '쿠키런: 킹덤'에서 방탄소년단과의 컬래버레이션을 처음 예고하는 티징 포스터와 다양한 소셜 포스팅을 통해 두 글로벌 IP 간의 역사적 만남을 알렸다. '쿠키런: 킹덤'과 21세기 팝 아이콘으로 부상한 방탄소년단의 만남은 두 팬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확장된 경험을 예고했고, 전 세계적으로 많은 기대를 하게 만들었다.

데브시스터즈가 처음 컬래버를 위해 공개한 타임테이블은 아티스트의 데뷔, 컴백을 티징하는 일정표를 모티브로 했다.

 

방탄소년단의 ‘Butter(버터)’ 앨범커버 내 오브제, 방탄소년단 로고 모양을 딴 쿠키커터가 사용되고 쿠키런: 킹덤을 상징하는 용감한 쿠키와 인기 NPC 설탕노움 등의 인게임 요소가 조화롭게 배치됐다.

지난해 10월에 열린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기념 콘서트 'BTS-옛 투 컴 인 부산(Yet To Come in BUSAN)'. 사진=하이브 뮤직

또 데브시스터즈는 컬래버레이션 콘셉트가 ‘쿠키런: 킹덤에서 즐기는 방탄소년단 콘서트’인 만큼 별도로 개설되는 사이트를 통해 사전등록을 진행했다. 사전등록 시 콘서트 티켓팅과 유사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진행 과정을 구성했다.

 

사전등록에 참여하는 유저와 팬들을 위한 특별한 보상도 마련됐다. 참가자 중 추첨을 통해 총 300명에게 지난 부산에서 개최된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콘서트 ‘BTS in BUSAN’의 티켓 교환권을 증정했다.

미국 뉴욕의 타임스 스퀘어에 걸린 쿠키런:킹덤과 방탄소년단 컬래버레이션 광고. 사진=데브시스터즈

아울러 서울 코엑스를 비롯해 미국 뉴욕의 타임스 스퀘어, 일본 도쿄 신주쿠 크로스 비전 등 3개 도시에서 동시 진행 중인 3D 빌보드 광고도 당시 팬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이번 콜라보를 기념해 3개 주요 도시에서 진행되는 3D 빌보드 광고를 통해, 쿠키가 된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쿠키런의 메인 캐릭터 ‘용감한 쿠키’와 함께 대표곡 ‘Dynamite’의 역동적인 안무를 선보였다.

대규모 3D 스크린을 통해 각 도시에 깜짝 등장한 방탄소년단 쿠키의 모습에 발길을 멈춘 팬들이 SNS를 통해 다양한 인증샷을 공유하기도 했다.

‘깨알 디테일’ 입고 방탄소년단 컬래버 쿠키 공개

데브시스터즈는 포스터와 사전등록 이후 방탄소년단 멤버 7인 컬래버 쿠키의 모습을 모두 담아 공개했다. 이벤트를 위해 데브시스터즈는 방탄소년단 컬래버 쿠키들의 모습을 순차적으로 하나씩 공개했다.

 

글로벌 슈퍼스타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비주얼과 매력을 담아낸 쿠키들이 하나하나 등장함에 따라 팬들과 게임 이용자 모두 매력에 빠져들었다. 또 각 쿠키의 모습은 방탄소년단의 팬덤이라면 알아볼 수 있는 섬세한 요소들이 반영되어 있다는 점에서 팬들의 호평이 이어졌다.

특히, 일곱 멤버가 ‘Dynamite(다이너마이트)’의 뮤직비디오에서 선보인 동일한 헤어스타일과 트렌디한 착장을 한 쿠키와 콘서트 무대의 생생함이 담긴 포스터가 함께 공개되며 팬들의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쿠키런: 킹덤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쿠키와 메인 포스터가 공개되자 쿠키런: 킹덤의 팬카페와 소셜 커뮤니티에서는 “사전 등록 과정이 실제 콘서트 티켓팅을 체험할 수 있게 하는 신선한 경험이었다”, “디즈니에 이어 역대급 규모의 콜라보가 진행될 줄 상상하지 못했다” 등의 반응이 다수 게재됐으며, “왕꾸템과 다양한 인게임 이벤트들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사전 예약도 벌써 완료했고 업데이트 날까지 어떻게 기다릴지 모르겠다” 등 게임 이용자들의 긍정적인 반응이 쏟아졌다.

‘용기(Braver)’와 ‘함께(Together)’, 공통의 가치 내세운 컬래버

쿠키런: 킹덤에 등장한 방탄소년단 쿠키. 사진=데브시스터즈

2022월 10월 등장한 방탄소년단 쿠키는 쿠키런 프랜차이즈와 방탄소년단이 공통으로 추구하는 가치인 ‘용기(Braver)’와 ‘함께(Together)’의 가치를 공유했다.

 

'쿠키런: 킹덤'에서 방탄소년단은 쿠키 모습을 하고 왕국의 쿠키들을 위한 콘서트를 펼쳤다. 방탄소년단 쿠키 7종(RM, 진, 슈가, 제이홉, 지민, 뷔, 정국 쿠키)은 실제 멤버들의 목소리를 녹음한 보이스 콘텐츠를 선보이며 글로벌 슈퍼스타 7명의 생동감을 극대화했다.

방탄소년단 컬래버레이션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콘서트장 테마의 이벤트성 ‘리듬 스테이지’와 ‘전투 스테이지’도 추가됐다. 먼저, 리듬 스테이지는 리듬 게임 요소를 추가해 실제 방탄소년단의 노래 6곡에 맞춰 플레이하는 새로운 이벤트 스테이지다. 오직 방탄소년단 쿠키만 입장할 수 있는 리듬 스테이지는 ‘리듬런 모드’와 ‘공연 모드’ 두 가지 모드로 즐길 수 있었다.

리듬런 모드는 기존 런게임처럼 장애물을 피하면서 달리고, 컬래버 한정 재화 ‘아미밤'을 획득하는 모드다. 노래의 하이라이트에서 시작되는 공연 모드는 화면 상단에서 아래로 내려오는 노트를 타이밍에 맞춰 누르는 리듬게임의 재미 요소를 담아냈다.

방탄소년단 쿠키는 ‘스페셜’ 등급으로 구분되며 기존 사격형, 폭발형, 침투형 등으로 나뉘던 기존 쿠키 타입과 달리 ‘BTS’라는 타입으로 새롭게 구별된다. 왕국에서는 배회, 데코와의 인터렉션 등은 물론 장애물 제거, 생산 활동, 열기구 탐사 등 기존 쿠키들과 동일한 왕국 활동이 가능했다.

 

월드 탐험, 친선전, 아레나, 토벌전 등 일반 전투에도 참여할 수 있어 방탄소년단 팬과 쿠키런: 킹덤 유저 모두 이번 컬래버레이션 콘텐츠를 더욱 다양하게 즐겼다.

수집한 방탄소년단 쿠키를 성장시키는 등 관리할 수 있는 공간인 ‘BTS 트레일러’도 추가됐다. 방탄소년단 쿠키를 성장시키면 트레일러 안의 장식요소들이 추가되거나 업그레이드 되며 공간이 더욱 풍성해지는 것이 특징이었다.

BTS 트레일러에서는 ‘BTS 도감’ 버튼을 통해 보유한 쿠키·스킨·데코 현황을 확인할 수 있다. 트레일러 데코는 ‘실사 포토카드 데코’와 ‘일반 데코’ 두 가지 타입으로 구분된다. 실사 포토카드 데코는 총 8종으로 방탄소년단 콜라보레이션 쿠키 5성 달성 시 폴라로이드 형태의 실사 포토카드가 등장했다.

멤버별 포토카드 7종을 모두 수집하면 마지막 액자 형태의 실사 단체 사진 데코를 획득할 수 있다. 일반 데코는 플레이를 통해 다양한 미션 달성 시 이스터 에그처럼 깜짝 등장해 재미를 더했다.

컬래버레이션 콘텐츠 웹예능, ‘The Tales of BANGTAN Kingdom’

쿠키런: 킹덤과 방탄소년단의 콜라보레이션 콘텐츠 ‘The Tales of BANGTAN Kingdom. 사진=데브시스터즈

데브시스터즈는 게임 속 재미와 함께 팬들을 위한 웹예능도 함께 공개했다.

쿠키런: 킹덤과 방탄소년단의 컬래버레이션 콘텐츠 ‘The Tales of BANGTAN Kingdom(이하 왕국동화)’은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독보적인 매력과 콘텐츠 기획력을 모두 엿볼 수 있었다.

첫 번째 에피소드에서는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각자의 최애 디저트를 활용해 그리는 하나뿐인 BTS 왕국의 모습이 펼쳐진다. 쿠키런: 킹덤이 탄탄한 스토리와 독자적인 세계관으로 정평이 나 있는 게임인만큼, 이번 콘텐츠 또한 멤버 각자의 개성이 담긴 자신만의 왕국을 자유롭게 구상하고 이를 스케치하는 내용을 담아냈다.

실제 게임 속 쿠키 하우스를 완벽하게 재현한 스튜디오에서 기발하고 다채로운 아이디어를 쏟아내며, 왕국의 외형부터 특징, 능력, 배경 이야기까지 창작에 대한 열정을 불태우는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매력적인 모습을 만날 수 있다.

데브시스터즈, 쿠키런 IP의 확장 및 다각화 추진

데브시스터즈는 올해 다수의 신작 출시를 목표하며 서비스 라인업과 매출 동력을 확대하는 것과 동시에, 사업 효율화 중심으로 쿠키런 IP 확장과 다각화에도 집중한다.

독일 베를린에 설립한 유럽 현지 법인 데브시스터즈 유럽을 통해 기존 라이브 게임과 향후 선보일 신작의 글로벌 확장성 및 성공 가능성을 제고한다.

데브시스터즈 유럽은 넥슨 유럽 법인, 카밤 베를린, 독일 데카 게임즈 등에서 다양한 게임 출시 및 라이브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온 크리스 오켈리(Chris O’Kelly) 대표를 중심으로, 우선 신작들의 유럽 인지도 향상과 현지 공략 활동에 몰두할 예정이다.

 

더불어 미국 법인과의 적극적인 협업을 통해 서구권 시장으로 가능성을 넓히는 것은 물론, 향후 더 넓은 글로벌 시장으로 성공 범위를 확대하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

데브시스터즈 관계자는 "쿠키런 VR 어드벤처 게임 ‘프로젝트Q’ 개발을 비롯해, 트레이딩 카드 게임 제작, 장편 애니메이션 제작, 라이선싱 상품 및 디자인 개발, 파트너 제휴 등 쿠키런 IP의 지속 가능한 확장 및 다각화를 추진하는 것"이라면서 "특히 프로젝트Q는 현재 VR 콘텐츠 생태계가 급성장하고 있는 만큼, 작은 쿠키의 시선에서 세상을 탐험하는 새로운 경험을 선보이며 쿠키런 게임 프랜차이즈의 영역을 VR 플랫폼으로 한 차원 더 넓혀갈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 문화경제 이윤수 기자 >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