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선거구로 바꾸자’ 32% vs ‘지금처럼 소선구제’ 52% 압도

최영태 기자 2023.03.24 13:17:45

국회 정원-선거구제 개편에 대한 갤럽 여론조사 결과. (그래픽=갤럽)

내년 총선을 앞두고 최근 여야 정치권 일부에선 한 선거구에서 두 명 이상을 뽑는 이른바 중대선거구제로 선거법을 개정하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지만, 이에 대한 국민들의 반응은 차가운 편인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갤럽이 지난 21~23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100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선호하는 선거구제와 관련해 52%가 ‘작은 선거구에서 최다 득표자 한 명만을 뽑는 현행 소선거구제’를 꼽았다. 반면 ‘현행보다 큰 선거구에서 순위대로 두 명 이상을 뽑는 중대선거구제로 바꾸자’는 의견은 32%에 불과했다. 16%는 의견을 유보했다.

‘국회의원 정수 줄여야’ 57% 대 ‘늘려야’ 9%

오는 30일부터 국회 전원위원회가 구성돼 선거제 개편 토론을 벌일 예정인 가운데 지난 17일 ‘비례대표 50명을 증원해 국회의원 정수를 총 350명으로 확대하자’는 개편안이 제안된 바 있다.

그러나 갤럽 여론조사에서 ‘제도 변경에 따라 국회의원 정수를 늘려도 된다’는 응답은 9%에 불과했다. 반면 ‘국회의원 정수를 줄여야 한다’는 응답은 57%로 절반을 넘겼고, ‘현재가 적당하다’는 응답은 30%였다. 국회의원 숫자를 늘리자는 방안에 대해선 국민 절대다수가 반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선거구제 개편 관련 단일안을 만들기로 합의한 김진표 국회의장(가운데)과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왼쪽)와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20일 오후 국회의장 집무실에서 만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치권 일부에서 “국회의원에게 주는 월급(세비)의 총 예산을 동결한 상태에서 의원 수를 늘릴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지만, 이에 대해 물은 결과에서도 ‘그래도 정수를 늘려선 안 된다’는 응답이 71%나 됐다. ‘그렇다면 늘려도 된다’는 대답은 22%에 불과했다.

이번 조사는 유무선 병행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은 8.4%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의 홈페이지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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