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남기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부문대표 “글로벌 테마형 ETF 활용한 연금 포트폴리오 설계 노하우”

중국 리오프닝 긍정적, 무궁무진한 성장 기회 보유한 인도… 글로벌 테마형 ETF의 안정적 활용안을 논하다.

김예은 기자 2023.03.27 09:46:15

ETF(Exchange Traded Fund)는 투자의 구조이자 범주다. 따라서, ETF라는 범주 내의 세분화 고도화되고 있는 기초 자산 및 투자 종류별로 세부적인 접근법이 필요하다. 주식형 ETF의 경우, 시장지수 ETF와 섹터 ETF, 테마형 ETF의 움직임이 다르며, 지속적인 미래 현금흐름 창출 여부에 따라 금리·채권형 ETF(인컴형), TDF, TIF 등으로 다변화된 ETF를 활용해 예측할 수 없는 미래 변화에 흔들리지 않는 기반을 구축할 수 있다. 따라서 ETF 내 상품별 세부 특징을 깊이 있게 이해하고 자산의 종류별로 차별화된 접근법을 구축해야 다각화된 수익 창출과 고수익 확보가 가능하다.


ETF를 활용한 포트폴리오 구성 전략에서도 시장지수의 움직임에서 나아가 ‘전략적이고 공격적인’ 수익을 도모하고자 한다면, 어느 하나의 상품에 편중되지 않는 다각화 된 포트폴리오 구성 전략과 투자자산별 매각 시점에 대한 판단 등을 개입시킬 수 있어야 한다.

 

이 과정에서 ETF를 활용한 투자자의 포트폴리오 구성 측면에서는 '코어-새틀라이트 전략'(Core-Satellite, 코어는 시장 대표 지수를 선택하고, 새틀라이트는 개별 종목, 섹터, 원자재, 스타일 등을 선택하여 포트폴리오를 운용하는 것)이, 새틀라이트 내에서는 '바벨 전략'(바벨이 양쪽 끝의 추에만 무게가 실리는 것처럼, 중간위험도의 자산에 투자하지 않고, 보수적 자산과 위험도가 높은 자산으로만 투자하는 것. 즉, 수익률이 낮은 보수적 투자와 수익률이 높은 공격적 투자를 조합하는 전략. 주로 시장의 추세를 예측하기 어려울 때 적합) 등을 활용할 수 있다.


자산운용사는 전망이 있는 새로운 ETF 상품을 발굴하고 개발하지만, 그 상품의 미래 가능성을 판별하고 활용해 안정성을 도모하며 최고의 수익을 창출하는 것은 결국 투자자의 몫이다. 하지만 자산운용사가 어떠한 생각과 기준으로 ETF 상품을 다각화하고 있는지, 투자자보다는 회사의 이익을 위해 근시안적 상품을 무분별하게 내놓고 있는 것은 아닌지, 또한 수년 전 출시한 상품의 미래 가능성을 현시점에서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지 그들의 생각과 전략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글로벌 10여 개국 네트워크를 활용해 ETF 범주 내에서 변동성이 높고 공격적 투자가 가능한 글로벌 테마형 상품을 다각화하며 2021년 말과 비교해 1년 만에 순자산총액 규모(AUM)가 28% 증가했다. 8일 기준 총 33조7천억 원 규모의 순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특히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출시한 차이나전기차SOLACTIVE는 국내 ETF 순자산 규모 기준 상위 5개 종목 가운데 유일한 테마형 ETF로 단기간에 순자산 4조 원대를 기록한 폭발적 성장세와 순자산 감소의 성장통을 겪은 바 있다.

 

이를 개발한 김남기 ETF운용부문대표는 TIGER ETF의 운용 전략과 철학을 '테마와 연금'에 두고 공격적인 액티브 ETF와 테마형 ETF를 적극적으로 개발하는 한편, 초고령 사회에서 수입 없이 오래 사는 롱지비티(longevity) 리스크를 대비할 수 있는 상품을 통해 저비용 장기투자 문화를 형성하는 전략을 동시에 구사하고 있다.

 

연금투자자가 투자할 수 있는 상품구조 ETF를 중심으로 연금 성장에 초점을 맞춰온 김 대표의 입을 통해 글로벌 ETF 테마를 활용하면서 동시에 연금의 안정적 운용을 설계하기 위한 ETF 상품의 전략적 활용안을 들어봤다.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부문대표 김남기 전무. 사진=김예은 기자

- 해외시장에서 다양한 테마형ETF를 개발했는데 현시점에 왜 글로벌 ETF가 주목받는지요?


“글로벌 ETF가 주목받는 이유는 국내 주식시장의 주가가 오랜 기간 박스권에 머문 데 반해 글로벌, 특히 미국 주식시장의 장기적인 성장세가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코로나 이후 개인들의 ETF 직접투자 열풍까지 더해졌죠. 그중에서도 직관적이고 다양한 주제에 스토리 중심의 접근을 가능하게 하는 테마형 ETF가 투자자들의 호응을 얻었습니다.”


- 글로벌 테마형ETF는 어떤 장단점이 있나요?


“테마형 ETF는 기본적으로 기존 섹터 등 전통적인 분류의 틀을 깨고 더욱 다양하고 집중된 포트폴리오 조합을 가능하게 해줍니다. 또한, 개인이 특정 분야나 주제에 투자하고 싶을 때 비교적 접근하기 어려운 개별 기업을 조사해야 하는 부담을 줄여주고, 산업의 밸류체인 내에서 분산투자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전기차 테마의 경우, 테슬라와 같이 완성차 업체 한 종목에만 투자하는 게 아니라, 이차전지 업체, 이차전지 소재 업체 등을 포괄한 관련 산업 전반에 분산 투자가 가능하죠. 이러한 장점들로 글로벌 테마형 ETF는 투자자들에게 손쉽게 세계적인 트렌드에 투자할 수 있는 다양한 옵션을 줄 수 있습니다. 트렌드 변화의 수혜가 예상되는 기업들로 지수가 구성된 만큼 대표지수형 대비 단기적인 변동성이 높을 가능성이 존재할 수 있지만 장기적인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그만큼 높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 글로벌 테마형 ETF 투자를 고려하는 경우 국내 테마형 ETF 거래와 무엇이 다른지? 또한 국내 ETF와 비교해 해외 ETF 투자 시 유의해야 할 점은 무엇인가요?
 

“국내 테마형 ETF 투자 시 종목들이 국내에 한정되어 있어 구성된 기업들의 해당 테마 내 영향력, 침투력을 좀 더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글로벌 테마형 ETF는 해당 산업 혹은 테마 내에서 세계적으로 가장 기술력이 뛰어나고 우량한 종목들에 투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국내와 해외 차이에 따라 투자 시 매매차익에 대한 세금과 환율에 노출되는 부분 등에 따라 투자 결과가 달라질 수 있으므로 이 점을 유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시장지수형 ETF, TIGER 미국나스닥100의 누적성과 그래프. 사진=미래에셋자산운용
글로벌 테마형 ETF, TIGER 차이나전기차 SOLACTIVE의 누적성과 그래프. 사진=미래에셋자산운용

 

- 장기적인 관점에서 시장지수나 섹터형 ETF에 비해 테마형 ETF는 특정 국면이 지나면 동일한 사이클이 반복되기 쉽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투자자 역시 장기 우상향을 기대하기보다 최적의 매도 시점을 판단하고 대응해야 하는 것이 아닌지요? 이상적인 테마형 ETF 투자자의 자세는 무엇인가요?

 

“시장대표 ETF는 반복되는 경제 사이클과 무관하게 투자의 대상이 되며, ETF 투자자들에게 입문용과 같은 가장 기본적인 상품입니다. 그러나 테마형 ETF는 테마의 사이클이란 것이 존재하기에 시장대표 ETF와 다르게 상품이 출시되는 시점은 보통 해당 혁신기술 사이클이 초기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혁신기술은 혁신가 - 얼리 어답터 - 빠른 다수 - 늦은 다수 - 뒤처진 그룹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ETF 상품들이 출시되는 혁신기술 초기의 특징은 일부 얼리 어답터들만 해당 혁신기술을 도입하고 있기에 실제로 기업들이 관련 테마로 인해 폭발적인 수익을 창출하기 전입니다. 이러한 특징을 고려했을 때, 테마 사이클 초기에 대중들에게 알려져 미래에 대한 희망으로 기대감이 부풀어 오른 시기에 매도 시점을 찾기보다는 해당 테마가 대중화되고 기업들의 안정적인 수익원으로 자리 잡을 때까지 장기적인 관점으로 접근하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 지금까지 테마형 ETF는 한번 폭등한 이후 재반등 사이클을 보인 상품이 많지 않습니다. 매도 시점을 놓치면 원금 회수, 수익 실현의 가능성이 떨어지는 것은 아닌지요?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 출시하는 테마형 ETF들은 잠시 관심을 받고 사라지는 테마보다는 장기적인 변화를 가져오는 구조적 테마를 선정하여 상품을 출시합니다. 장기적으로 산업의 전환 패러다임을 구축하는 구조적 변화를 가진 테마(혁신성장 투자 포함)는 시장 및 소비 패러다임 변화를 이끌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으며 시간이 지나면서 영향력이 꾸준히 증가한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이렇게 강력한 힘을 가진 테마는 초기에 희망에 가득한 뉴스와 함께 종종 관련주들의 주가가 과열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구조적 테마에 투자할 때는 단기투자 후 매도 타이밍을 신경쓰기보다는 테마의 장기적 방향성에 포커스를 두는 전략을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 테마 사이클 초기에 잠시 반등한 시점에 이익 실현하기보다는 해당 테마가 사이클을 거치면서 초기에는 희망, 중기에는 성장, 그리고 말기에 안정적 현금창출 기회를 모두 향유하는 것이 전체적으로 봤을 때 더 큰 수익으로 돌아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상장 후 3년 이상이 된 타이거 ETF 상품을 수익률을 기준으로 톱다운으로 살펴보면, 고수익을 창출한 Top 20종목 가운데 시장 지수 ETF는 11개, 섹터형은 6개, 테마형은 3개로 구성되어 시장 지수나 섹터형 상품 비중이 높습니다.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는 상품 역시 시장 지수 ETF 상품이죠. 이처럼 장기적인 시계에서는 시장 지수가 테마형 상품보다 높은 수익률을 가지며, 테마형 상품은 특정 구간의 수익률이 상장 이후 전체 수익률보다 높은데 과연 테마형도 장기적으로 접근하는 게 맞는지에 대한 의문이 있습니다.


“긴 시계를 두고 봤을 때는 시장 지수 ETF가 우상향하는 추세를 따르기 때문에 투자 포트폴리오상 코어에서 시장 지수 상품이 기본이 되어야 합니다. 반면, 포트폴리오 상 외곽(새틀라이트)에서 운용하는 테마별 ETF의 경우, 산업의 변화가 어느 정도 기간을 가지고 변화하느냐에 따라 테마별로 추세의 움직임이 다르기 때문에 투자자가 원하는 수익률 구간에서 적정 매도 시기를 고려하는 판단은 개입되어야 할 것입니다.”


- 빠른 트렌드 대응을 위한 테마형 상품은 투자자 측면에서는 급격한 변동 사이클에 노출되거나 이미 시장 주목을 받은 테마로 추후 이익을 기대하기가 쉽지 않을 위험은 없나요?
 

“주기가 짧은 테마는 확실히 상장 타이밍도 잡기 어렵고 과열 시기가 지나간 이후 투자자들에게 외면받을 가능성도 높아 투자 후 이익을 거의 못 누리는 경우도 발생합니다. 구조적 테마가 아닌 빠른 트렌드에 기반한 상품은 사이클의 변동 또한 급격하고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에 그만큼 빠른 매도 타이밍을 잡아야 하므로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수익을 낼 확률이 낮습니다. 이러한 단기적 테마 상품을 장기적으로 보유하는 것은 피해가 더 누적될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위험한 투자 전략이라고 볼 수 있으며 투자 자체를 지양하는 것이 현명한 판단일 수 있습니다


잠재 성장 여력이 큰 테마에 투자하는 ETF라도 특정 산업의 경기 사이클은 존재하기 때문에, 테마 ETF에 투자할 시에는 특정 테마 경기 흐름에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투자자 입장에서도 ‘반짝 테마’의 유혹에 빠지기보다는 실생활에서 이미 빠르게 보급되거나 사용이 증가하는 추세를 감지하는 것이 단기성 테마 투자 함정을 피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김남기 대표는 '차이나전기차SOLACTIVE'와 관련해 세계 전기차 수요 증가에 따라 중국 전기차 산업 성장세가 전망돼 중장기적 관점에서 이 상품의 성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김예은 기자

-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로 초기 4조 원 이상의 순자산을 확보했습니다. 하지만 현재 큰 폭의 감소세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2020년 이 시장을 처음 주목한 이유와 현 상황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궁금합니다.

 

"당시 중국 전기차 시장은 정부의 대대적인 지원과 거대한 내수 시장을 바탕으로 성장하고 있었습니다. 중국 전기차 기업들이 세계적인 기술력으로 세계 전기차 시장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했고, 세계 전기차 수요에 따라 중국 전기차 기업들의 잠재 성장성이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중국 전기차 산업 성장은 단기 이벤트가 아닌, 장기적 성장이 전망되기 때문에 중장기적 관점에서의 투자 접근이 필요합니다. 중국 전기차 기업들은 세계 전기차 산업 밸류체인에서 시장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고, 중국뿐만 아니라 유럽 등 주요국의 탄소 제로와 전기차 산업 육성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는 점에서 세계 전기차 수요 증가에 따라 중국 전기차 산업 성장세가 전망됩니다."


- 항생, 반도체 등 전반적으로 차이나 관련 테마형 ETF의 실적이 저조한데, 현재 중국시장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고 미래 전망은 어떻게 보시나요?
 

"중국 리오프닝에 따른 경제 정상화, 소비 주도의 경기 회복을 전망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작년 12월에 봉쇄를 해제하면서 올해 연초부터 빠른 속도의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2023년은 시진핑 3기 정권의 첫 번째 해이고, 이번 양회에서도 중국 중앙정부가 선진국 경기가 침체 사이클에 진입하고 있는 상황에서 내수 진작을 통해 경기를 부양할 것을 발표했다는 점이 긍정적입니다."


-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시장환율 기준)은 1.7%로 작년 6월 전망 대비 하향 조정되었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글로벌 네트워크 가운데 어떤 국가의 투자 기회에 주목하고 있나요?

 

“글로벌 경제성장률이 지속적으로 하향 추세를 보이고 있고 미국과 중국 간의 헤게모니 경쟁이 심화하고 있는 상황에 저희는 인도가 새로운 강국으로 탄생할 기회라고 믿고 있습니다. 인도는 거대한 소비시장을 바탕을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인도를 대표하는 니프티50 지수는 지난 30년간 연평균 약 14%의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이를 방증하고 있습니다. 추가로, 인도는 올해 중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의 인구 대국으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되고 미국의 새로운 글로벌 공급망 재편의 핵심역할을 인도가 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무궁무진한 성장 기회를 보유하고 있다고 판단됩니다.”


-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연금 자산을 기반으로 다양한 테마형 ETF, 액티브 상품을 개발하며 공격적으로 ETF 외연을 확장해왔습니다. 다만, 투자자 입장에서는 연금 투자를 중장기적으로 위험성 있는 글로벌 테마나 액티브 자산에 노출하면 그만큼 부담해야 하는 원금 손실 위험도가 올라가는 것이 아닌지요?


“연금 자산은 열심히 일하면서 노후를 위해 관리해야 되는 매우 소중한 자금입니다. 이러한 연금을 특정 테마형 ETF에만 익스포져를 가져가는 것은 하이 리스크-하이 리턴(High Risk-High Return) 전략이라고 봅니다. 특히 연금 자산인 경우에는 주식투자 부분에서 한, 두 개의 테마에 소위 ‘몰빵’하게 되면 아예 투자하지 않는 것보다 더 비참한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그보다는 전통적인 투자전략인 코어-새틀라이트 투자 방식을 사용하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심리적으로 투자하기 편하면서 유망하다는 국가나 지역의 시장대표 지수 ETF를 장기적으로 보유하면서 나머지 비중을 구조적 변화를 가져오는 테마 ETF들로 포지셔닝하여 연금 자산 내 주식투자를 장기적 안목으로 관리하여 리스크를 줄이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 투자자의 안정적 연금 자산 운용을 위해 공격적 액티브 투자 비중과, 패시브 비중, 채권 및 현금 보유 비중은 몇 대 몇으로 권유할 것인지요?


“현재 미국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종료되었다고 예단하기에는 약간 이르다고 생각하며 이로 인한 불가피한 부작용들이 최근에 발생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불분명한 시기에는 오히려 투자전략을 애매하게 가져가기보다는 확실한 바벨 전략을 추구해도 나쁘지 않은 시기라고 봅니다. 즉, 패시브 비중을 늘리기보다는 혁신성장 투자 비중과 초단기형 채권이나 금리형 상품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짜는 것입니다.

 

이 전략은 증시가 현재 많이 눌려있는 상황에서 반등할 때 기회를 놓치지 않으면서 추가로 증시가 지지부진할 때는 채권의 금리형 상품으로 높은 금리 레벨을 수취하는 것입니다. 투자 자산별 보유 비중은 투자자의 위험 성향과 투자 기간에 따라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높아진 금리 레벨을 누릴 수 있는 상품 등 인컴형 상품을 통해 안정적인 투자를 하면서도 구조적인 성장과 정부의 수혜를 기대해볼 수 있는 산업과 미국 대표 지수에 자산을 분배하는 바벨 전략을 추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자료=미래에셋자산운용

- 코어-새틀라이트 투자 방식과 바벨 전략은 양립할 수 있는 전략인가요?


“양립할 수 있는 투자 전략입니다. 코어에 대표 지수 기반의 상품을 보유하면서 외각(새틀라이트)에서 다른 종목을 가져갈 때 바벨 전략에 해당하는 상품 포트폴리오를 가져갈 수 있습니다.”


- 연금 자산을 활용한 코어-새틀라이트 투자 전략에서 새틀라이트(외곽)에서 여유 자금으로 글로벌 테마형 ETF 등 공격적 투자에 활용하기 위해서는 코어에서 자산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기반이 필요할 텐데요. 시장지수 ETF 외에도 어떤 ETF 상품을 활용할 수 있나요?


"의료기술의 발전 등으로 인간의 수명은 급격히 늘어나서 은퇴 이전 시기에 축적한 자산이 은퇴 이후 삶을 감당할 수 없을 때 롱지비티 리스크가 크리티컬하게 다가옵니다. 이러한 롱지비티 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해서 미래 현금흐름의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에 주목하여야 합니다. 이를 위한 금융상품은 첫 번째로 인플레이션을 감안한 수준에서 원금의 자산가치의 보존이 될 수 있는가, 두 번째로 이 자산들로부터 월 생활비의 일정 비율 이상을 커버할 수 있는 월 배당금을 지속적으로 지급할 수 있는 재원이 확보될 수 있는가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저희는 금리·채권형 ETF 등의 인컴형 ETF, TDF, TIF 등 자산 배분 상품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국내 최고 수준의 분배금율(월1% 배당)을 지급하는 TIGER미국나스닥커버드콜ETF와 다양한 인컴자산에 분산 투자하여 낮은 변동성을 유지하면서 지속적으로 인컴재원을 확보할 수 있는 TIGER글로벌멀티에셋TIF ETF 등을 출시하였습니다."

김남기 대표는 연금 운용에서 하나의 상품으로 모든 사람의 노후를 보장하는 완벽한 상품은 존재하지 않으며, 연금을 특정 테마형 ETF에만 익스포져를 가져가는 것은 위험한 전략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코어-새틀라이트 투자 방식 기반으로 다양한 라인업의 ETF를 활용할 것을 권했다. 사진=김예은 기자

- 이 밖에 은퇴 앞둔 분들이 연금으로 살 수 있도록 세부적으로 어떤 상품 운용전략을 계획하고 있는지요?


“기본적으로 하나의 상품으로 모든 사람의 노후를 보장하는 완벽한 상품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투자자가 각각 처해있는 상황과 리스크 감수 수준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당사는 인컴을 창출하되 다양한 성격을 가지고 있는 자산과 전략을 출시하여 투자자들의 다양한 니즈를 만족시킬 수 있는 라인업을 구축해 나갈 것입니다.


현재 부동산 자산 성격인 리츠, 옵션상품구조인 커버드콜전략 상품, 멀티에셋TIF로 대표되는 자산배분 구조 등을 이미 구축했고, 향후 더 다양한 형태의 자산과 전략을 결합한 상품을 출시해서 TIGER ETF만으로도 은퇴 준비가 가능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문화경제 김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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