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랜드마크가 되겠다.” 롯데가 2014년 롯데월드몰, 2017년 롯데월드타워를 개장하면서 내세운 포부다. 이 포부는 현실이 됐다. 롯데월드타워&몰 단지가 위치한 송파구, 잠실 일대를 글로벌 관광도시로 만들기 위해 사람들의 마음을 끌어들이는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였고,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특히 올해 4월 롯데월드타워&몰 단지는 음악부터 스포츠, 전시까지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자리를 마련해 눈길을 끌었다. 롯데월드타워의 대표적인 봄맞이 행사인 ‘롯타와봄’은 올해 버스킹 경연, 피크닉존 운영, 다양한 체험 이벤트로 중무장해 푸른 잔디광장(월드파크)을 아름답고 흥겨운 음악의 선율에 휩싸이게 했다.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도 불구하고 165만 관람객을 모으며 흥행한 롯데홈쇼핑의 캐릭터 ‘벨리곰’도 롯타와봄에 등장했다. 올해는 ‘돌아온 4월을 벨리곰과 기념하는 파티’ 콘셉트로 조형물의 크기와 전시 범위를 대폭 늘렸다. 18m로 더 커진 초대형 벨리곰과 케이크 코스튬을 한 2m 벨리곰 조형물 5개, 단짝 친구 ‘꼬냥이’ 조형물 2개를 전시했다.
벨리곰은 롯데월드타워 메인광장에서 4월 1~23일 전시 뒤 서울시 문화관광축제 ‘서울페스타 2023’(4월 30일~5월 7일), 그리고 5월 한 달간 서울 중구 동대문 디자인플라자(DDP)에서 신진 디자이너들과 함께 ‘이상한 DDP의 벨리곰’ 전시에도 참여하며 사람들과 만난다.
롯타와봄과 더불어 4월 22일 ‘스카이런’도 마련됐다. 555m 높이의 롯데월드타워 123층 전망대까지 2917개의 계단을 오르는 수직마라톤 대회 스카이런은 접수 첫날 5분 만에 신청이 마감되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롯타와봄, 스카이런뿐 아니라 지난해엔 ‘러버덕’이 관심 받으며 사람들의 발걸음을 롯데월드타워&몰로 이끌었다. ‘러버덕 프로젝트’는 롯데월드타워가 송파구청과 함께 진행해온 공공미술 프로젝트로, 2014년 네덜란드 출신의 공공미술 작가 플로렌타인 호프만과의 협업으로 석촌호수에 거대 조형물 러버덕을 띄워 사람들의 호응을 얻었다. 당시 500만 명의 관람객이 러버덕을 보기 위해 석촌호수를 찾았고, 지난해 8년 만에 돌아온 러버덕을 보기 위한 인파가 끊이지 않았다. 앞으로도 이 공공미술 프로젝트는 이어질 전망이다.
이처럼 롯데월드타워&몰은 매해 늘 새로운 이벤트로 사람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며 한국의 랜드마크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보다 자세한 이야기를 이재원 롯데물산 마케팅팀장에게 들어봤다.
- 현재 롯데물산 마케팅팀장으로서 어떤 역할을 수행하고 있나요?
“롯데월드타워&몰 단지의 명소화 및 이슈화 제고를 위한 통합마케팅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단지 외부의 시즌별 비주얼 머천다이징(VM, 소비자의 시각에 호소하는 상품 연출 방식)을 연출하고, 사인 및 그래픽류의 유지관리 업무도 함께 하고 있습니다.”
- 지난해 흥행에 성공했던 ‘스카이런’이 올해도 돌아오는데요. 스카이런은 어떤 대회인가요?
“스카이런은 롯데월드타워 123층 2917개 계단을 걸어 오르며 인간의 한계를 극복하고, 더불어 몸이 불편한 어린 아이들의 재활에 도움을 주는, 롯데월드타워만의 시그니처 행사입니다. 스카이런 참가비는 롯데의료재단 보바스어린이의원에 참가자 개인 명의로 전액 기부됩니다. 롯데물산은 2021년부터 보행치료사업을 위한 기부 및 재활치료용 보행로봇 전달 등 보행에 어려움을 겪는 환아의 건강한 발달과 성장을 위한 지원을 이어왔는데요. 이번 기부금 역시 치료비 지원 및 치료 환경 개선을 위해 사용될 예정입니다.
더불어 올해 대회는 위드 코로나 전환 이후 새롭게 시작하자는 뜻에서 ‘다시 힘차게, 새롭게’라는 메시지를 담았습니다. 답답했던 마스크를 벗어던지고 모두 함께 홀가분하게 뛰어보는 자리로, 이번 대회가 모든 참가자와 재활치료 환아에게 큰 활력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 스카이런은 매년 뉴욕, 런던 등 11개 도시에서 열리는 세계적인 스포츠이기도 하죠. 이 스카이런이 롯데월드타워에서 시작된 계기 및 과정이 궁금합니다.
“2017년 4월 롯데월드타워가 그랜드 오픈을 하면서 우리만 할 수 있고, 국내외 이목도 집중시킬 수 있는 행사를 고민했습니다. 한국의 랜드마크인 롯데월드타워가 가진 최고(最高, 가장 높은)라는 장점을 일반 시민과 공유하면서, 오랫동안 간직할 수 있을 만한 뜻 깊은 추억을 제공하고자 스카이런을 기획해 선보이게 됐습니다.”
- 코로나19 시기를 거쳐 지난해 오랜만에 대면 행사로 돌아온 스카이런에 많은 참가자가 몰렸었는데요. 올해 또한 접수 신청 시작 5분 만에 매진 소식을 알렸습니다. 이처럼 매번 스카이런에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쏟아지는 요인은?
“스카이런을 완주한 분들의 피드백은 늘 긍정적이었습니다. 처음엔 ‘정말 내가 걸어서 끝까지 올라갈 수 있을까?’라는 걱정 속에 도전하지만, 결국 완주하는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뿌듯함과 보람을 느낄 수 있기에 늘 많은 분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는다고 생각합니다. 또, 일반인에게 공개되지 않는 롯데월드타워의 계단실에서 열리는 경기에 1년에 한 번, 한정된 인원으로만 참가할 수 있다는 희귀성도 한 몫 한다고 생각합니다.”
- 스카이런은 경쟁 부문, 비경쟁 부문으로 나눠 진행되는데 차이점은?
“경쟁부문은 기록측정을 통해 자신의 가능성을 얼마나 높일 수 있을지 확인하고, 다른 사람들과 선의의 경쟁을 할 수 있는 장이라고 보면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경쟁부문은 18세 이상 65세 미만의 신체 건강한 성인만 참가할 수 있도록 제한을 두고 있으며, 경쟁부문 종료 후 남녀 각 1~3위 기록에 시상을 하고 있습니다.
비경쟁부문은 참가제한 없이 가족, 연인, 친구, 지인 등 누구와도 함께 스카이런을 즐길 수 있도록 준비한 부문입니다.”
- 올해 스카이런은 역대 최대 규모로 마련했는데, 가장 주안점을 둔 부분은?
“올해 스카이런은 2000명 규모로 진행됩니다. 보다 많은 분들과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이지만, 계단실과 골인지점의 장소와 공간의 제약 때문에 무작정 규모를 늘릴 수 없어 시뮬레이션을 통해 2000명 규모로 준비했습니다.
인원이 늘어난 만큼 기존 대회보다 의료진 및 산소호흡기 추가 등 안전에 더욱 신경 썼습니다. 3개 층마다 안전관리요원을 배치해 실시간으로 안전사고를 예방했고 1층과 123층, 피난안전구역 5개 층(22층·40층·60층·83층·102층) 등 총 7개 구역의 응급구조사가 비상시 빠르게 대응합니다. 구급차 3대와 의료진도 긴급 상황에 대비해 대기할 예정입니다.”
- 지난해엔 스카이런과 석촌호수에서의 첫 수영 대회가 결합된 ‘2022 롯데 Oe 레이스’(이하 Oe 레이스)가 열렸는데, 올해도 스카이런과 다른 장르와의 결합이 예정된 게 있나요?
“지난해 열린 Oe 레이스는 수질 개선으로 맑아진 석촌호수에서 열린 첫 수영 대회로 주목받았습니다. 이를 위해 롯데는 2021년부터 송파구청과 함께 석촌호수 수질 개선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대회 직전 석촌호수 투명도를 최대 2m까지 증가시켰습니다. 대회엔 총 420명이 참가하는 등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올해 하반기에도 지난해 Oe레이스와 유사한 방식의 대회인 ‘아쿠아슬론’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석촌호수에서 수영하고, 타워 계단을 오르는 행사로 기획하고 있으며, 적정 대회 규모나 추가 프로그램 등도 검토 중입니다.”
- 역대 스카이런 참여자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사례가 있다면?
“그동안 참 다양한 시민이 함께 했는데요. 1살 아이를 등에 업고 계단을 오른 한 아버지가 가장 생각납니다. 그 열정적인 모습을 바라보면서 ‘나도 과연 저렇게 할 수 있을까?’ 잠깐 고민한 적이 있네요. 열정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았습니다. 아령을 양손에 들고 노익장을 몸소 보여줬던 80대 참가자분도 기억이 나네요.”
- 현장을 지켜볼 뿐 아니라 스카이런에 직접 참여한 적이 있나요?
“저도 2017년 대회부터 계속 참여하고 있습니다. 2017년 대회 첫 참여 당시엔 아무런 생각 없이 참가했다가 22층 휴식처에서 중도포기를 할 뻔 했고요. 2018년 대회부터는 1분이라도 기록을 단축해보자는 계획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2019년 기록은 46분 44초였는데, 과거의 자신을 이기기가 쉽지 않더군요.”
- 스카이런에 앞서 롯데월드타워&몰이 도심 속 봄나들이 명소로 변신하는 ‘롯타와봄’ 행사가 4월 7~16일 열리며 사람들의 발걸음을 이끌었습니다. 롯타와봄은 어떤 취지에서 마련됐고, 그간 어떤 성과를 거둬왔나요?
“롯타와봄은 따뜻해진 봄의 낭만과 기쁨을 롯데월드타워 잔디광장에서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피크닉 장소와 버스킹 공연을 제공하는 이벤트로, 2021년 처음으로 선보였습니다. 올해는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전환 이후 맞는 첫 봄으로, 나들이객이 들뜬 마음으로 롯데월드타워를 다녀갔습니다. 석촌호수 벚꽃이 절정을 이룬 3월 말엔 약 55만 명이 롯데월드타워를 찾았습니다.
롯데월드타워&몰이 자리한 석촌호수 일대는 벚꽃시즌 필수 방문 명소로 손에 꼽힙니다. 4월 따뜻한 봄볕과 벚꽃, 음악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명소로 시민의 머릿속에 각인되고자 매년 4월 정기 행사로 롯타와봄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 롯타와봄 또한 코로나19로 비대면으로 진행되다 오랜만에 대면 행사로 돌아왔는데, 어떤 프로그램들이 주목받았나요?
“2021년 롯타와봄을 선보일 당시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벚꽃 산책 ASMR, 버스킹 영상 업로드 등 비대면 형태로 진행했습니다. 올해는 대면 행사로 전환하면서 별도의 준비물 없어도 피크닉을 즐길 수 있도록 빈백과 돗자리를 준비한 롯타 어반피크닉을 선보였습니다.
여기에 더해 금, 토, 일요일엔 버스킹 공연을 진행했습니다. 특히 공연 규모를 확대하고 색다른 즐거움을 더하고자 처음으로 '버스킹 경연대회'를 마련했습니다. 버스킹을 준비하는 많은 인디밴드들이 실력을 뽐낼 수 있는 무대를 만들었죠.
모집 분야는 대중음악으로 한정했고요. 4월 2일까지 이어진 참가자 모집 신청엔 총 560팀이 지원해 5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1차 심사를 통과한 참가자 10팀이 4월 15일 오후 2시부터 경연을 펼치며 꿈과 끼를 마음껏 펼쳤습니다. 롯데월드타워를 찾은 고객은 신나는 음악소리에 가던 발걸음을 멈추고 공연을 즐겼습니다.
가창력, 음악성, 독창성, 대중성, 구성력 등을 평가해 퀸(Queen)의 ‘돈 스탑 미 나우(Don’t Stop Me Now)’ 커버 무대를 선보인 ‘윈썸’이 1등, 시아(Sia)의 ‘언스타블(Unstoppable)’을 부른 ‘나린’이 2등, 이글스(Eagles)의 ‘데스페라도(Desperado)’를 부른 조한결 씨가 3등에 선정됐습니다. 1등에게 1000만 원, 2등과 3등에게는 각각 500만 원, 300만 원의 상금을 수여했습니다. 상위 3팀에게는 롯타와봄 마지막 날 공연과 4월 29일부터 매주 토요일 잔디광장에서 진행될 ‘롯타 버스킹’ 공연 기회도 제공했습니다.
버스킹 공연과 더불어 플리마켓에서는 팝콘과 즉석사진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게 꾸렸습니다. 더불어 지난해에도 큰 사랑을 받았던 대형 벨리곰 전시, 클라우드 피크닉, 크리스피크림도넛의 시식 등도 마련돼 많은 시민이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롯데월드타워가 뮤지션에게 사랑받는 버스킹 명소이자 도심 속 문화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노력할 방침입니다.”
- 스카이런과 롯타와봄 그리고 지난해 화제가 됐던 러버덕을 비롯해 올해에도 돌아온 벨리곰 조형물 등 롯데월드타워&몰을 대중적으로 널리 알린 콘텐츠들은 공통적으로 ‘힐링’이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띄는데요. 롯데월드타워&몰에서 선보일 콘텐츠를 기획 및 선정할 때 어떤 점을 중점적으로 고려하는지 궁금합니다.
“롯테월드타워&몰이라는 대규모 복합시설의 가장 큰 장점은 한 곳에서 다양한 니즈를 충족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맛집, 영화, 예술, 쇼핑, 음악, 관람 등 자신이 원하는 것들을 해결함과 동시에 여유와 휴식을 즐길 수 있는 공간과 시간을 제공함으로써 시민이 ‘기쁨과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입니다. 향후에도 많은 분들과 함께 할 수 있는 행사를 기획할 예정입니다.”
- 오랜만에 다시 사람들과 만난 스카이런과 롯타와봄은 앞으로 갈 길이 많아 보이는데 어떤 행사로 키워나갈 계획인가요?
“‘매년 4월엔 스카이런과 롯타와봄이 있으니 스케줄을 비워놔야겠다’는 한 문장으로 요약할 수 있겠네요. 4월에는 롯데월드타워에서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는 행사를 즐길 수 있도록 지속 발전해나가겠습니다.”
- 스카이런과 롯타와봄으로 상반기를 장식하는 롯데월드타워&몰에서 올해 또 어떤 행사들을 만나볼 수 있을까요?
“5월에 롯데월드타워 잔디광장에서 봄꽃과 괴테의 문학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이벤트 가든을 준비 중에 있습니다. 많은 분들의 포토스팟이 될 수 있도록 기획하고 있으니, 관심과 참여 부탁합니다.”
< 문화경제 김금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