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배민호 넷마블 엠엔비 대표 "트렌드 센싱으로 게임 IP를 다음 세대 주류 콘텐츠로 만들 것"

'쿵야' 스핀오프 브랜드 '쿵야 레스토랑즈' 제작, 팝업스토어 진행, 이모티콘·인생네컷 등 다양한 협업 이뤄

이윤수 기자 2023.05.18 17:36:36

인스타그램 쿵야 레스토랑즈 캡쳐

얼굴만큼 큰 눈으로 갓생보다 현실적인 이야기와 말투로 직장인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캐릭터 '양파쿵야'가 등장했다.

'양파쿵야'는 귀여운 외모와는 다르게 '노력 없이 성과를 이루고 싶다', 할 일을 내일로 미루라고 내일이 있는 거지' 등을 이야기하며 많은 직장인의 공감을 사고 있다. 12만 명의 팔로우를 보유하고 있는 '양파쿵야'는 SNS에서 핫한 스타로 떠올랐다.

'양파쿵야'는 넷마블이 지난 2003년 공개한 야채·과일·주먹밥 등을 의인화한 친환경 캐릭터 '쿵야'의 일원이다. 넷마블의 '쿵야'는 IP 경쟁력 강화를 위해 온라인 게임 ‘야채부락리’를 시작으로 ‘쿵야쿵야 애니메이션’, ‘쿵야 어드벤처’, ‘쿵야 캐치마인드 모바일’, '머지 쿵야 아일랜드' 등 다양한 콘텐츠로 확장해 왔다.

쿵야의 캐릭터인 '양파쿵야'는 넷마블 엠엔비의 손길로 다시 태어났다. 넷마블 엠엔비는 '쿵야' 캐릭터를 활용해 스핀오프 브랜드‘ 쿵야 레스토랑즈’를 제작했다. 쿵야들의 이야기를 담은 ‘쿵야 레스토랑즈’를 인스타그램을 통해 선보였고, 현재 팔로워 12만 명이 넘어서며 MZ세대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이어 간다.

1차 팝업스토어 '쿵야레스토랑즈 행운상점' 오픈런 장면. 사진=넷마블

'양파쿵야'의 인기는 팝업스토어까지 이어졌다. 그야말로 대성공. 오프런으로 이어진 긴 행렬이 인기를 증명했다. 또 발매한 굿즈마다 품절 현상까지 보였다. 까도 까도 매력이 넘치는 '양파쿵야'가 직장인들의 애정을 듬뿍 받으며 인기를 증명한 것이다. 넷마블 엠엔비 배민호 대표를 만나 '양파쿵야'의 성공담을 들어봤다.

- 지난 1, 2차 팝업스토어는 오픈런과 함께 소비자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팝업스토어는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는지요?
"2022년 1월부터 쿵야 레스토랑즈의 리브랜딩 작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습니다. 당시 리브랜딩을 기획하고 실행함에 앞서 인스타그램을 메인 커뮤니티 채널로 육성하고 내부에서 판단한 일정 기준을 달성한 후에는 백화점 채널 확장, 편의점 제품과 명품 브랜드와의 컬래버레이션, 카카오톡 이모티콘 출시 등을 1차 확장 목표로 잡았습니다.

이 4가지는 MZ세대가 가장 많이 관심을 두고 체류하는 온·오프라인 공간이라는 공통점이 있기 때문이죠. 이런 전략과 더불어 인스타그램 구독자가 12만 명을 돌파할 만큼 큰 사랑을 주셨던 팬 분들이 오프라인 공간에서 직접 쿵야들을 만나고 즐거운 추억을 만드실 수 있도록 작은 선물의 의미로 팝업 스토어를 준비했어요.

먼저 1차 팝업스토어는 '행운 상점'이라는 콘셉트로 지난 3월 선보였습니다. 쿵야 레스토랑즈의 세계관을 체험할 수 있도록 체험존 및 포토존 등 다양한 콘텐츠를 준비했죠. 키링, 행운엽서, 포토카드 등 디자인 굿즈 20여 종이 랜덤으로 구성된 ‘행운박스’는 일 100개 한정 수량으로 선보였고, 1시간도 안 돼 매진되는 등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2차 팝업스토어 '사랑상점' 광교점 전경. 사진=넷마블

2차 팝업스토어는 '사랑 상점' 콘셉으로 많은 팬들의 사랑과 관심 속에 지난 4월 광교와 천안, 두 곳에서 동시에 진행했습니다. 2차 팝업스토어에서는 신규 굿즈를 공개하기도 했고요. 매장 곳곳 초대형 벌룬, 포토존을 마련해 다양한 즐길 거리를 방문객에게 제공했습니다.

 

또 인생네컷과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해 '쿵야레스토랑즈'의 쿵야들과 함께 귀여운 사진까지 찍을 수 있도록 준비했습니다."

배민호 대표의 이야기대로 '양파쿵야' 팝업스토어는 팬들에게 선물 그 자체였다. 오픈런과 함께 많은 방문객들이 엠엔비의 선물을 구경하기 위해 모여들었다. 1, 2차에서 준비된 굿즈는 품절사태로 이어졌다. 또 다양한 이벤트로 SNS에서 팝업스토어는 화제가 되기도 했다. 팝업스토어를 찾지 못한 팬들의 아쉬움의 소리가 점점 커지며 추가 팝업스토어 요청이 이어지고 있다.

- 아직 오프라인에서 ‘양파쿵야’를 만나지 못한 팬이 있습니다. 앞으로 팝업스토어를 꾸준히 진행할 계획인가요?

"지난 3월과 4월에 현대백화점 디큐브시티점과 갤러리아 백화점 광교점, 센터시티점에서 팝업 스토어를 진행했습니다. 쿵야 레스토랑즈의 핵심 팬층인 MZ세대분들이 많이 찾아 주셨고 친구, 연인, 가족들과 즐겁게 지내시는 모습을 보면서 팝업 스토어를 준비한 쿵야 레스토랑즈 팀도 뿌듯함을 느꼈습니다.

넷마블 엠엔비는 앞으로도 다양한 지역의 거점 랜드마크에서 그 공간이나 지역에 맞는 콘셉트로 팝업스토어를 공개하면서 즐거운 고객 경험 가치를 계속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입니다."

- 다음 팝업스토어에서 고객은 어떤 새 마케팅을 기대할 수 있을까요?

"팝업스토어는 요즘 MZ세대를 대상으로 하는 브랜드들이라면 모두 관심을 가질만한 뜨거운 마케팅 전술이 됐습니다. 엠엔비가 쿵야 레스토랑즈 팝업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고객 경험입니다. 오프라인 공간을 통해 IP를 더 몰입해 즐기고 친구들과도 편하게 놀러 와 즐거운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차원의 팝업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다양한 파트너사들과 후속 팝업스토어에 대해 논의 중이며 파트너사들이 갖고 있는 역량을 함께 보여줄 방안에 대해 기획하고 있습니다."

- 굿즈 종류가 엄청 많던데 기획은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새 품목도 나올 예정인가요?

 넷마블은 텀블벅에서 ‘쿵야 레스토랑즈’의 굿즈 펀딩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넷마블

"현재 공개된 굿즈들은 쿵야 레스토랑즈가 전개할 굿즈들의 일부에 불과합니다. 앞으로 다양한 파트너사들과 즐거운 고객 경험 제공을 위한 굿즈들을 대거 선보일 계획입니다.

굿즈는 소유의 경험, 즉 캐릭터를 직접 만져보고 소유하고 친구들과 공유할 수 있는 매개라고 생각해요. 이러한 경험을 팬 분들이 만족스럽게 하실 수 있도록 굿즈 기획에 임하고 있습니다."

- ‘양파쿵야’는 원조 맑눈광(맑은 눈의 광인)으로 SNS에서 현실적인 말투를 선보이며 귀여운 굿즈와 함께 MZ 세대에게 많은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최근 진행한 팝업스토어 때 10일 연속 오픈런이 있었습니다. 유동 인구가 많은 편이 아닌 점포임에도 불구하고 이른 아침부터 팝업 스토어를 통해 쿵야들을 직접 만나고자 방문해 주신 팬분들을 보면서 감격스러웠습니다.

또 지난 1월에 출시한 카카오톡 이모티콘도 출시 하루 만에 전체 연령 인기 1위를 달성하는 등 큰 사랑을 받고 있음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이런 팬 분들이 쿵야 레스토랑즈를 통해 더 즐거운 경험을 얻으실 수 있도록 향후 계획을 확장해 나가고 있습니다."

-엠엔비는 ‘양파쿵야’ 캐릭터를 2023년 트렌드에 맞춰 새롭게 선보였습니다. ‘양파쿵야’ 캐릭터를 선택한 이유가 궁금합니다. 아울러 쿵야 IP를 활용한 스핀오프 브랜드 ‘쿵야 레스토랑즈’의 탄생 스토리도 이야기해 주세요.

"쿵야는 야채부락리, 캐치마인드, 쿵야쿵야 등 다양한 게임과 애니메이션으로 사랑을 받았던 IP이지만, 저희가 리브랜딩을 시작할 당시에는 추억의 캐릭터라는 인식이 강했습니다. 오랜 세월 많은 분께 사랑을 받아온 IP인 만큼 쿵야들과 양파쿵야가 사랑받았던 이유를 되찾아 주고 현실을 함께 살고 있는 친구 같은 캐릭터로 만들어 주고 싶었습니다.

양파쿵야는 쿵야 세계관 속 주인공 격 캐릭터인데요, 양파쿵야 외에도 쿵야 세계관에는 매력 넘치는 다양한 쿵야들이 많습니다. 양파쿵야를 필두로 사랑스러운 쿵야들을 차례로 소개해 드릴 계획입니다."

-넷마블 IP 중 ‘쿵야’ 이외에 주목하는 또 다른 캐릭터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넷마블은 원석 같은 IP를 많이 갖고 있고, 엠엔비도 이를 살릴 역량과 노하우를 갖춰나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활용해 소비자와 시장 트렌드에 맞는 성공적인 프로젝트들을 계속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엠엔비는 2022년을 사는 쿵야들의 이야기를 담은 ‘쿵야 레스토랑즈’를 2022년 4월 인스타그램을 통해 선보였고, 현재 채널 개설 1년 만에 팔로워 약 12만 명을 기록하며 MZ세대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카카오톡 이모티콘 '양파쿵야의 줏대 있는 하루', 화장품 브랜드 ‘루나’ 컬래버 등 뷰티·소비재를 넘나들며 활동 영역을 넓혀 가고 있다.

아울러 넷마블 IP 이외에 국내·외 다양한 기업들과 함께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트렌드를 선도하기 위해 자체 스튜디오를 포함해 영상 제작 능력은 물론 온라인 마케팅 업무를 포함해 시대 트렌드에 앞서 나가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넷마블 엠엔비는 트렌드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트렌드를 만들고 이끌기 위해 직원들은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요?

배민호 대표가 인터뷰를 통해 엠엔비만의 전략과 기획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넷마블

"엠엔비는 소비자·브랜드·미디어에 대한 트렌드 센싱(감지)을 바탕으로 최적화된 통합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솔루션을 제공하고 IP 콘텐츠 사업을 전개하는 회사입니다.

이를 위해 임직원분들도 항상 트렌드 수집과 인사이트 도출을 위해 SNS 등 다양한 창구를 통해 트렌드를 파악하고 팀 회의를 통해 자주 공유하면서 실현 가능한 아이디어로 발전시켜 나가고 있습니다."

- 넷마블 엠엔비 2023년 목표나 계획이 있다면?

"엠엔비의 중장기 목표 중 하나는 ‘IP 비즈니스의 새로운 표준을 만들자’입니다. 기술의 발전과 트렌드의 변화로 전통적인 콘텐츠의 경계와 정의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이런 시대의 변화 속에서 다음 세대의 주류 콘텐츠는 뭐가 될까 하는 고민에 저희가 좋은 선례를 제시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강력한 IP에 다양한 기술을 결합해 다음 세대의 콘텐츠를 제시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입니다."

넷마블 엠엔비 배민호 대표. 사진=넷마블

배민호 대표는 넷마블에 2012년 입사 후 능력을 인정받아 2021년 넷마블 엠엔비 대표까지 올랐다.  엠엔비는 '쿵야'와 '쿵야레스토랑즈'로 넷마블 IP의 힘을 증명했다. 굿즈 협업과 팝업스토어를 진행하며 '쿵야'의 인기를 눈으로 실감할 수 있도록 보여줬다.

 

'쿵야'에 대한 배 대표의 진심과 자부심이 엿보였다. 엠엔비가 할 수 있는 것과 배 대표의 능력을 봤기에 '쿵야'의 미래가 더욱 기대된다. 인터뷰를 마치며 새로운 '쿵야'와 '쿵야레스토랑즈'의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졌다.

 

< 문화경제 이윤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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