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9회째를 맞은 ‘2023년 문화다양성 주간’이 21~27일 진행된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보균, 이하 문체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 졍병국, 이하 예술위)는 국적과 인종, 종교, 언어, 지역, 성별, 세대 등 삶의 다양한 문화적 차이를 존중하고, 문화다양성의 가치를 생각해볼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이번 행사의 슬로건은 ‘다양한 가치, 다함께 같이’다. 펜데믹으로 인해 2020년부터 비대면 형식으로 진행해 온 문화다양성 주간 행사는 올해부터 대면 방식으로 전면 전환해 콘서트, 정책포럼, 특별강연, 토크콘서트, 문화다양성 큐레이션전, 유관학회(한국다문화교육학회) 연계 학술 세미나, 미디어 협업 프로그램, 국민 참여 캠페인 등 다채로운 온·오프라인 행사를 전국에서 선보인다.
27일 오후 4시부터 여의도 물빛무대에서는 다양성 콘서트 Stage :D(스테이지 디)가 열린다. 가수 윤하, 밴드 데이브레이크, 뮤지컬 배우 카이, 가수 하림과 블루카멜앙상블, 팝페라그룹 포엣, 국악아카펠라그룹 토리스가 출연해 축제의 장을 꾸민다. 특히 이번 공연은 수어통역사 및 문자통역사가 상주하고, 모든 공연의 가사와 토크 내용을 중계 영상으로 송출하고, 휠체어석을 마련하는 등 배리어프리·무장애 공연환경을 조성했다. 관람료는 무료이며, 공연 당일 선착순으로 좌석을 안내받을 수 있다.
25일 오후 3시, 국립민속박물관 강당에서는 2023 문화다양성 주간 정책포럼이 열린다. 대학다양성협의회 발족식과 연계해 열리는 이번 포럼은 민-관의 정책 협력과 문화다양성에 관한 사회적 논의를 확장하는 시간을 마련한다. 앞서 18~20일 서울대학교에서 열린 2023년 한국다문화교육학회 국제학술대회는 ‘문화다양성 교육’ 주제 세션을 운영했다. ‘다문화교육: 불확실한 시대를 선도하다’를 주제로 한국, 미국, 유럽의 다문화·상호문화교육 대표학회 3개가 함께 진행했다. 국내외 문화다양성 교육 전문가들이 모인 이번 국제학술대회에서는 문화다양성 교육 논문발표와 연구결과를 공유했다.
21~26일 서울숲 언더스탠드에비뉴에서는 특별강연이 열린다. 다양성을 주제로 한 전문가 강연 ‘다양한 시선’은 물리학자 김상욱과 영화감독 겸 뮤지컬 연출가인 장유정이 강연자로 나선다.
예술가들과 일상의 주제를 다양성의 관점으로 풀어내는 장르별 ‘다양한 토크’도 진행된다. ‘문학’ 부문 토크는 ‘프로N잡러가 다양성을 발견하는 방법’을 주제로 유튜브 채널 겨울서점의 김겨울 작가가 장강명, 이낙준 작가와 이야기를 나누다. ‘영화’ 부문 토크에서는 영화기자 이화정이 ‘문화다양성 시각이 예술가와 관객에게 필요한 이유’를 제목으로 배우 겸 감독 추상미, 독립영화 감독 김초희와 대담을 진행한다. 이어 인디밴드 크라잉넛 리더 한경록, 술탄오브더디스코 리더 나잠 수가 음악평론가 김윤하의 진행 아래 ‘우리나라 대중음악은 다양할까?’라는 질문에 답을 찾는 ‘음악’ 부문 토크콘서트에 참여한다.
이밖에 현장에서 함께 운영되는 영상상영회, 도서전, 컬러링 체험, 다양성 플레이존 등 다양한 체험형 프로그램을 통해 국민들과 문화 다양성의 의미와 가치를 나눈다. 특별강연과 토크콘서트는 사전예약을 통해 참여 가능하며, ‘2023 문화다양성 주간’ 홈페이지에서 신청할 수 있다.
각 분야에서 영향력을 펼치고 있는 10인의 문화예술인들이 스페셜 큐레이터로 참여해 문화다양성 도서와 영상, 음악을 추천하고, 이를 한데 모아보는 ‘문화다양성 큐레이션전’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공개된다. 올해 스페셜 큐레이터로는 SF소설가 천선란, 작가 장강명, 웹소설가이자 의사 이낙준, 독립영화 감독이자 배우 추상미, 독립영화감독 김초희, 음악가 하림, 국악인 이자람, 인디밴드 크라잉넛리더 한경록, 동화작가 전이수, 네팔 출신 방송인 수잔 샤키야가 참여한다. 이들이 추천한 영상, 도서, 음악 분야의 콘텐츠와 추천사는 홈페이지 외에 교보문고, 지니뮤직, 왓챠 플랫폼에서 문화다양성 주간 기획전으로도 만날 수 있다.
문화다양성 주간에는 누구나 참여, 공유할 수 있는 캠페인이 진행된다. 최근 튀르키예 대지진 현장에서 아이를 돌보는 한국 긴급구호대원(KDRT)을 그려 화제를 모은 작가 명민호, 부부의 일상을 그리는 인스타그램 일러스트 작가 그림비, 캐릭터 바라바빠로 희망적인 이야기를 전하는 팝아티스트 홍원표와의 협업을 통해 다양한 주제의 컬러링 도안이 제작된다. 본 컬러링 캠페인은 시공간의 제한 없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참여자는 여러 도안 중 하나를 택해 채색한 후 필수 해시태그와 함께 완성본을 개인 SNS에 업로드하면 참여가 완료된다.
문화다양성을 주제로 활동하는 전국의 소모임·단체를 선정해 운영하는 ‘다양성클럽 챌린지’도 운영된다. 선정된 소모임에게는 소정의 활동비가 지원될 예정이다.
MBC 라디오 프로그램인 ‘김이나의 별이 빛나는 밤에’에서는 22일과 24일 양일간 케이팝과 K-클래식을 주제로 문화다양성 주간 특별기획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출연자로는 김이나 작곡가를 포함해 뉴트로 천재라 불리는 뮤지션 박문치, 김영대 음악평론가, 가수 테이, 경희대 조은아 교수가 참여한다.
전국 12개 지역문화재단에서도 문화다양성 주간을 맞아 캠페인과 전시, 공연, 강연 및 토론회, 영화제(상영회) 등 행사를 진행한다.
▲광주광역시문화재단은 문화다양성 홍보부스를 통해 문화다양성 캠페인을 진행한다. ▲구로문화재단은 다양한 도시를 오가며 살아온 ‘이주민’의 삶을 돌아보는 전시, 다가치포럼 토론회, 영화 상영 등을 진행한다. ▲금정문화재단은 문화다양성 관련 영화 상영회, 영화 토론회, 금정산성축제과 연계한 시민참여형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김해문화재단은 김해에 사는 여성들의 삶의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를 마련한다.
▲당진문화재단은 문화다양성 주간 토크 콘서트 ‘함께하는 세상 어울림’을 진행한다. ▲성동문화재단은 도시환경, 동물보호, 기후변화 등 환경에 대한 다양한 시선을 담은 전시회를 개최하며, ▲세종문화재단은 다채로운 시민 체험 부스를 운영한다. ▲완주문화재단은 주제별 문화다양성 도서를 전시하고 이주민과 선주민이 함께하는 차담회 등으로 구성된 ‘소수다의 서재 in 완주’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익산문화관광재단은 익산장애인영화제·인권개선캠페인을, ▲인천광역시영상위원화는 제11회 디아스포라영화제로 시민들을 찾는다.
▲종로문화재단은 월간 문화다양성 캠페인과 문화다양성 단편 영화 상영회를, ▲충남문화재단은 문화다양성 사연 공유를 통한 참여형 프로그램 ‘촌(村)캉스(Cance)’를 진행한다.
예술위 관계자는 “다양성이 화두인 요즘, 오히려 ‘문화다양성’이라는 단어가 낯설고 멀게만 느껴지기도 한다. 그래서 이번 주간은 우리 삶의 일부인 문화예술을 통해 ‘문화다양성’을 만나볼 수 있도록 준비했다. 좋은 날에 책을 읽고 영화를 보며 음악을 듣는 편안한 마음으로 ‘문화다양성 주간’을 감상해주시길 바란다”며 “이번 행사가 문화다양성의 가치를 국민 가까이에 전달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 문화경제 김금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