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리 탄생 40주년 기념 '아기공룡 둘리: 얼음별 대모험' 재개봉

영화 재개봉 소식에 고길동 아저씨 편지 등장

이윤수 기자 2023.05.24 10:59:47

'아기공룡 둘리: 얼음별 대모험' 한 장면. 사진=워터홀컴퍼니

'아기공룡 둘리: 얼음별 대모험'이 둘리 탄생 40주년을 맞아 5월 24일 재개봉한다.

'아기공룡 둘리'는 빙하를 타고 내려 온 둘리가 소시민 고길동 집에 머물게 되면서 생기는 에피소드를 그린 애니메이션이다. 1983년 4월부터 1998년 9월까지 김수정 작가가 만화잡지 '보물섬'에 연재하며 많은 인기를 얻은 작품이다.

이번 재개봉된 '아기공룡 둘리: 얼음별 대모험'은 둘리 탄생 40주년을 맞아 리마스터링됐다.

'아기공룡 둘리: 얼음별 대모험' 리마스터링 버전 개봉 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둘리와 김수정 감독 모습. 사진=연합뉴스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 8일 서울 중구 CGV 씨네라이브러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수정 감독은 "40년이 됐든 27년이 됐든, 다시 한번 둘리를 좋아하고 한 몸이 돼서 추억을 공유한 그 시절로 돌아가면 좋겠습니다"라며 "작가이자 '둘리 아빠'로서 둘리를 대하는 마음은 여전하다"며 "관객들이 모든 것을 내려놓고 추억 속에 빠지면 좋겠다"고 전했다.

김 감독은 "내가 작가지만, 나라도 둘리를 키울 수 없을 것 같다. 어떻게든 쫓아낼 것"이라며 웃었다. 이어 "빠르면 내년쯤 출판 만화로 새로운 둘리를 선보일 예정인데, 그 작품 속에서 길동씨 역할을 기대해 달라"고 덧붙였다.

둘리의 재개봉 소식에 '아기공룡 둘리' 속 캐릭터 고길동 아저씨의 편지가 등장해 화제가 되고 있다.

워터홀 트위터 캡처.

고길동 아저씨는 "오랜만이라 말조차 무색할 만큼 세월이 흘렀습니다. 우리 어린이들, 모두 그동안 잘 있으셨는지" 라는 인사로 편지를 시작했다.

이어 "'아기공룡 둘리'에서 동명의 역할 고길동을 연기한지 40년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 오랜 시간을 일일히 세지는 않았으나 시간은 공평하게 제 어깨 위에 내려 앉았습니다. 그런데 이제 다들 제 역할을 이해한다면서요? 악역이 아니라 진정한 성인이었다는 말을 들을 줄이야, 껄껄"이라며 편지를 이어나갔다.

또 "대뜸 30여년 전 쌍문시장에서 어떤 꼬마 녀석이 어묵 꼬챙이로 저를 막 찌르면서 공격하던 일이 생각나네요. 그 녀석도 이제는 저를 이해한다고 할지요? 반가운 웃음과 세월의 섭섭함이 교차합니다"라면서 "인생이란 그런 것입니다. 이해하지 못한 상대를 이해해 나가는 것, 내가 그 입장이 될 수 있음을 인정하는 것. 그 모든 거절과 후회가 나를 여기로 이끌었음을 아는 것"이라고 전했다.

고길동 아저씨는 "지난 봄, 한국에서 워터폴인가 어디선가 하는 회사에서 '얼음별 대모험'을 재개봉하게 되었다며 한 마디 요청하길래, '이제는 우리 사이의 오해를 풀고 싶다'라고 관객을 향한 제 작은 바람을 적어 보냈지요. 알고 보니 우리는 더 풀 오해가 없더군요. 이제는 이해하는 사이가 된 우리, 다들 어떠신가? 살아보니 거울 속에 제 표정, 제 얼굴이 비치는지. 껄껄껄"이라고 웃으며 지난 날의 이야기를 회상하기도 했다.

특히 고길동 아저씨는 "2023년, 한국에서는 많은 분들이 90년대의 향수와 문화를 추억한다고 들었습니다. 지난 날 누군가를, 어느 장소를, 그 기억들을 추억할 수 있다는 것은 그 자체로 축복이 아닌가 생각합니다"면서 "추억하는 모두의 모습을 축복하고, 추억을 통해 지나온 시간을 다시 마주하고 싶어하는, 여전히 앳된 당신의 모습에 응원의 박수를 보냅니다"라고 적었다.

한편 둘리 리마스터링 소식을 접한 에펨코리아 등 국내 커뮤니티 네티즌은 "둘리가 재개봉한다니 기대 된다", "둘리팬인데 꼭 보러 가야겠다", "둘리도 좋은데 도우너, 또치도 보고 싶다", "난 마이콜 팬이었는데, 보러 가야지", "어릴적 볼 때는 무서운 영화라고 생각했는데, 다시 한 번 보러가야겠다", "오늘 퇴근 후 바로 극장으로 달려가야겠다", "귀여운 둘리 꼭 다시 보러 가자" 등의 댓글을 달고 있다.

< 문화경제 이윤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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