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24% 폭등에 '1조 달러 클럽' 눈앞...삼성전자 시총 3배 규모

챗GPT 등 생성형 AI 반도체 시장 90% 이상 독식...AI 테마 프리미엄 최대 수혜주 관측

김예은 기자 2023.05.26 10:28:18

엔비디아(NVIDIA)의 CEO 젠슨 황이 GTC 키노트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엔비디아 사이트 캡쳐

챗GPT로 대표되는 생성형 AI(인공지능)의 대표 주자, 엔비디아의 주가가 어닝서프라이즈에 힘입어 하루만에 25% 가까이 폭등했다. 엔비디아는 반도체 기업으론 처음이자 글로벌 기업 5번째로 시가총액 1조달러(1330조원) 진입을 앞두고 있다.

26일 조선비즈 보도에 따르면 25일(현지 시각) 뉴욕증시 정규장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전날보다 24.37% 급등한 379.80달러(50만5134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재 시가총액은 9390억 달러(1248조8700억원) 수준이다. 삼성전자 시총(420조2727억원)의 3배 규모에 달한다.

뉴욕 증시에서 시총이 1조 달러를 넘는 기업은 애플(2720억 달러)과 마이크로소프트(2423억 달러), 구글 모회사 알파벳(1573억 달러), 아마존(1179억 달러) 등 4개사 뿐이다.

엔비디아는 퀄컴, AMD, 브로드컴, 미디어텍 등과 함께 반도체 설계를 전문으로 하는 팹리스 기업이다. 그래픽처리장치(GPU) 개발 업체로 잘 알려진 엔비디아는 현재 전 세계 시장에서 AI 개발에 이용되는 반도체를 90% 이상 공급하고 있다.

인공지능 붐을 타고 성장의 급물살을 탄 엔비디아의 주가는 올해에만 160% 급등했다. 엔비디아의 작년 말 주가는 146.12달러(19만4339원)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379.80달러(50만5134원)를 육박하고 있다.

25일(현지 시각)의 주가 급등은 전날 발표한 2∼4월(2024 회계연도 1분기) 실적과 5∼7월 예상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돌았기 때문이다.

회계연도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월가의 전망치보다 약 10%와 20% 웃돌았다. 특히 2분기 매출이 시장 예상치보다 5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엔비디아의 2023년 매출 전망치는 430억 달러인데, 확대되는 생성형 AI 시장에서 엔비디아가 성장 프리미엄을 독식하며 4년 후에는 1000억 달러를 돌파할 것이란 분석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AI 학습을 위한 데이터 센터용 반도체에 대해 급증하는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공급을 크게 늘리고 있다”고 언급했다.

단, 엔비디아는 반도체 설계에 집중할 뿐 직접 생산은 하지 않는다. 파이낸셜 뉴스 보도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반도체 설계를 담당하며, 생산은 TSMC를 통해 위탁생산을 한다. 또한 TSMC는 세계 최대의 첨단 반도체 장비 제조 업체인 ASML의 장비를 기반으로 생산하고 있다. 엔비디아의 성과 발표 여파로 전날 ASML의 주가는 유럽증시에서 5%, TSMC도 대만 증시 시간외 거래에서 6.8% 급등했다.

한편, 25일 삼성전자는 엔비디아 폭등에 힘입어 2% 넘게 상승하며, 장중 1년 2개월에 만에 7만 전자를 기록했다. 26일에도 전날 대비 2.3% 상승한 70,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SK하이닉스도 6% 가까이 급등해 7개월만에 10만 원선을 돌파했으며, 26일 현재 108,0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엔비디아의 라이벌로 꼽히는 AMD 역시 반도체 테마 강세로 시간외 거래서 8% 넘게 상승했다.

<문화경제 김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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