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발 엔비디아 폭등...관련 ETF 수익률 끌어올려, 연초 대비 52%↑

미래에셋자산운용 TIGER ETF 2종...테크주, 반도체주 중심 수익률 증대

김예은 기자 2023.05.26 16:53:05

오픈AI의 챗GPT 앱. 사진=애플 앱스토어

챗GPT 개발사인 오픈AI가 25일(현지시간) 아이폰(iOS)용 챗GPT 한국 모바일 앱 서비스를 출시하며 제2의 챗GPT 돌풍을 예고했다.

지난 주 챗GPT iOS 앱이 미국에서 출시된 후 1주일 만에 한국을 비롯해 알바니아, 크로아티아, 프랑스, 독일, 아일랜드, 자메이카, 뉴질랜드, 니카라과, 나이지리아, 영국 등 11개국에서 추가 출시됐다. 챗GPT는 그동안 오픈AI의 웹사이트에서 온라인을 통해서만 제공돼 왔다.

같은 날 챗GPT로 대표되는 생성형 AI 반도체 시장 강자 엔비디아가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 발표로 24%의 주가 폭등을 기록하기도 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AI 학습을 위한 데이터 센터용 반도체 관련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이를 충족하기 위해 공급을 크게 늘리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러한 흐름 속에 ‘챗GPT’의 수혜주와 관련 ETF들이 연일 수익률 급등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2일 종가 기준 ‘TIGER 미국테크TOP10 INDXX ETF(이하, 미국테크TOP10 ETF)’는 연초 이후 수익률 52.36%를 기록했다. 미래에셋투자운용에 따르면 이는 같은 기간 국내 상장된 전체 해외주식형 ETF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미국 기술주를 대표하는 나스닥 거래소 시가총액 상위 10개 기업에 투자하는 해당 ETF는 챗GPT의 등장과 함께 대표적인 수혜 ETF로 주목받아왔다. 이 ETF는 챗GPT 최대 수혜주로 꼽히는 엔비디아(8.6% 비중)를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애플, 알파벳, 테슬라 등이 귀속돼 있다. 미국 빅테크 기업은 풍부한 자본력과 R&D 비용을 바탕으로 인공지능 산업을 주도하고 있어 성장 잠재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미국테크TOP10 ETF가 투자하는 빅테크 기업들은 최근 매출과 주당순이익 모두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수익률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의 대표 수혜주로 최근 몇 년간 미국 증시를 견인했던 이들 대형 기술주들은 지난해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다 연초 이후 반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엔비디아와 메타는 올해초 대비 약 100% 가까이 폭등했다.

이에 힘입어 미국테크TOP10 ETF는 22일 종가 기준 12,12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앞서 18일에는 ‘TIGER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나스닥 ETF’와 나란히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를 추종하는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나스닥 ETF(이하, 필라델피아반도체 ETF)’ 역시 챗GPT 열풍 수혜를 입고 있다고 밝혔다. 22일 종가 기준 필라델피아반도체는 연초 이후 33.95% 수익률을 올렸다.

인공지능 발전에 따라 수혜 받을 산업은 다양하지만 직접적으로 제품의 수요가 늘어나는 분야는 반도체다. 고성능 반도체는 GPT 모델 작동 시 필수적으로, 현재 엔비디아의 A100GPU가 사용된다.

또한 해당 ETF는 국내 상장된 다른 반도체 ETF들과 달리 분기마다 배당을 지급하면서, 일정한 현금흐름을 기대하는 연금 투자자 등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같은 지수를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품인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레버리지(합성) ETF’도 동 기간 73.43% 상승하며 반도체 ETF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부문 송민규 선임매니저는 “미국 빅테크 실적 랠리가 투자심리를 견인하며 경기 침체 우려를 상쇄시키고 있다”며 “빅테크 기업들은 인공지능 산업의 성장을 이끌 대표 주자이며, 최근 은행권 리스크로 증시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상대적으로 현금흐름 창출능력이 뛰어나 호재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문화경제 김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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