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지켜라②] DL건설이 제안하는 녹색으로의 초대

전 현장 대상 ‘그린 챌린지’로 환경 캠페인 앞장… 부산 현장 차량엔 미세먼지·오염물질 저감 필터도 부착

김응구 기자 2023.06.02 14:41:38

올해 1분기 ‘DL 그린 챌린지’에서 ‘그린 현장’으로 선정된 ‘e편한세상 봉선 셀리스티지’ 현장 직원들이 인증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DL건설

‘그린 챌린지(Green Challenge)’라는 캠페인이 있다. ‘초록’이 들어가니 당연히 환경 캠페인이다. 이를 통해 우수 직원과 우수 현장을 뽑는다. 아주 특별한 캠페인은 아니지만, 선정 방법이 재밌다. 건설업체 본사와 현장은 매달 환경 활동 노력과 성과가 뛰어난 직원을 추천한다. 이들 중에서 가장 평가가 좋은 직원을 선정한다. 더불어 3개월에 한 번은 추천자가 많은 현장도 상을 준다. 일과 환경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꽤 괜찮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다.

DL건설 이야기다. 캠페인의 풀네임은 ‘DL 그린 챌린지’다. 전국에 골고루 퍼져있는 건설현장의 잘못된 환경을 전사적으로 개선하고, 아울러 본사·현장 임직원들의 책임의식까지 높이기 위해 기획됐다. 이제 2년 차지만 긍정의 효과가 슬슬 생기는 중이다.

직원·현장 모두 칭찬하는 ‘그린 챌린지’ 참신

좀 더 차근차근 설명해본다. 그린 챌린지는 ‘우수 직원’과 ‘우수 현장’으로 구분해 진행한다. DL건설 본사와 현장은 매달 환경관리 분야에서 우수한 성과를 보인 직원을 추천한다. 평가 기준은 활동 성과다. 그렇게 뽑힌 직원은 ‘베스트 그린 챌린저(Best Green Challenger)’가 된다. 이와 함께 분기별로 그린 챌린저 추천이 가장 많은 현장 두 곳을 선정해 ‘그린 현장’ 인증을 수여하고 현장 평가에도 반영한다.

DL건설 관계자는 “지난해 이 캠페인을 시작하면서 현장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ESG 경영을 실현하는 발판을 마련했다”며 “특히, 베스트 그린 챌린저 선정 후 94%가량이 환경관리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졌다고 평가하는 등 의식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캠페인의 주제는 분기마다 새롭게 제시된다. 주로 현장 환경오염 문제와 관련돼 있다. 올해 주제는 △미세먼지 저감 △탄소 저감 △에너지·용수 절감 및 생태계 보존 △현장 환경 점검으로 정했다. 참여 대상은 전국의 현장 임직원과 협력사 직원이다.

올 초부터 3월 말까지 진행한 캠페인에선 모두 20명의 베스트 그린 챌린저가 뽑혔다. 더불어 현장 두 곳을 그린 현장으로 인증했다. 그린 챌린저 20명 가운데 7명은 협력사 직원이다. “현장과 관련된 직원 모두 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증거”라는 게 DL건설 측 설명이다. 그린 현장은 ‘e편한세상 시티 도안’과 ‘e편한세상 봉선 셀리스티지’ 두 곳이다.

선정 이유는 여러 가지지만 그중에서 △현장 비산·먼지 저감 △공사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기물 철저 관리 △토양오염 방지가 가장 돋보인다. 우수 직원과 우수 현장에는 당연히 포상이 따른다. 직원에겐 백화점 상품권을 줬다. 현장에는 푸드트럭을 보내 요깃거리를 제공했다.

DL건설은 그린 챌린지를 지난해 1분기에 처음 시도했다. 이후 분기별로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1분기 캠페인에선 57명의 베스트 그린 챌린저가 뽑혔고, 현장 두 곳이 그린 현장 인증을 받았다.

DL건설 관계자는 “그린 챌린지 캠페인을 통해 건설공사로 인한 현장의 환경오염을 사전에 방지하는 것은 물론 환경관리 역량을 체계적으로 향상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사회적 기업으로서 ESG 경영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DL건설은 지난 3월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 명지지구 2단계 1공구 조성공사’ 현장 차량에 미세먼지와 오염물질을 줄이는 필터를 부착했다. 사진 위는 현장 인근 안전 울타리 모습. 사진=DL건설

부산 진해경제자유구역 현장엔 미세먼지 흡착·저감 필터 설치

지난 3월, DL건설은 국내 건설현장이라면 어느 곳이든 관심 가질만한 시범사업 한 가지를 부산에서 선보였다. 현장을 수시로 드나드는 차량에 미세먼지와 오염물질을 줄이는 필터를 부착했다. 이른바 ‘미세먼지 안심 현장’을 조성하겠다는 의미다.

대상 사업장은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 명지지구 2단계 1공구 조성공사’ 현장. 이곳을 나가고 들어오는 차량에 미세먼지 흡착·저감 필터를 시범 적용했다. 담당구청과의 협의도 거쳤다. DL건설은 이 현장의 결과와 효과 등을 고려해 앞으로 다른 현장에도 적용할 계획이다.

여기서 말하는 미세먼지 흡착·저감 필터는 대기오염물질을 흡수·분해하는 탄소직물망(carbon fabric mech)을 뜻한다. 미세먼지를 비롯한 대기오염물질을 방출하는 배출원과 가까운 장소에 설치하면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현재 지방자치단체나 각 기업을 중심으로 이 필터를 적용하는 추세라는 것이다.

지난해 11월 30일 서울 신사동 더샵갤러리에서 열린 ‘제18회 건설환경관리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DL건설은 환경부장관상 등을 받았다. 사진=DL건설

‘건설환경관리 경진대회’선 환경부장관상 받아

지난해 11월 30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더샵갤러리에서 열린 ‘제18회 건설환경관리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선 환경부장관상을 포함해 모두 세 개의 상을 받기도 했다.

이 경진대회에는 모두 12개 건설사가 환경관리와 관련한 23개 작품을 출품했다. 대회는 △친환경 녹색경영시스템 △환경시설물 △친환경기술 및 공법 △온실가스·에너지 저감기술 및 공법 부문으로 나눠 심사했다.

DL건설은 이날 ‘환경관리비 사용계획실적 자동화 시스템을 통한 ESG 환경경영체계 강화’로 환경부장관상, ‘세륜장 초기 형성사항 개선을 통한 오염토 및 오염수 유출방지’로는 국회 환경노동위원장상, ‘난간대 거치형 소형 스프링클러 사용’으로 한국환경공단 이사장상에 이름을 올렸다.

DL건설은 이에 앞서 10월에 전 현장 직원을 대상으로 ‘환경관리 우수사례 경진대회’를 개최했다. 이 대회를 통해 전국 규모의 건설환경관리 우수사례 경진대회에 나갈 작품을 선정했다. 당시 출품 주제는 △친환경 경영시스템 △환경시설물 △친환경기술·공법 적용 △온실가스·에너지 절감 기술·공법 등으로 전국 대회와 비슷하게 정했다. 서류와 프레젠테이션 심사를 거쳐 모두 7명(팀)을 선정했고, 그중 최우수상인 1위와 우수상인 2~3위에겐 DL건설을 대표해 사외 경진대회에도 참가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줬다. 그 결과가 환경부장관상 등으로 이어졌다.

올해 1분기 ‘DL 그린 챌린지’에서 ‘그린 현장’으로 선정된 ‘e편한세상 시티 도안’ 현장 직원들이 인증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DL건설

‘2022년 ESG 평가’서 종합 ‘A’ 등급 획득

DL건설은 지난해 한국ESG기준원(KCGS)이 발표한 ‘2022년 ESG 평가’에서 전년보다 한 단계 오른 종합 ‘A’ 등급을 획득했다. 세부 등급을 살펴보면 ‘환경(E)’ 부문이 전년 대비 상향된 A 등급을 획득하면서 종합 등급 상향을 견인했다. ‘사회(S)’와 ‘지배구조(G)’ 부문은 각각 A와 B+ 등급을 기록했다.

DL건설은 지금까지 쌓아온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는 물론 앞으로도 ESG 경영 활동을 강화·확대할 방침이다.

먼저, 기후변화 예방과 탄소중립 실현 방안을 마련해 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것은 물론, 이를 위해 필요하다면 외부 전문 컨설팅을 병행해 관련 전략을 더욱 고도화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폐기물·온실가스 감축 목표와 실적도 투명하게 공개할 예정이다.

더불어 환경 캠페인이나 환경관리 전산시스템 운영 등으로 적극적인 환경 활동을 펼치는 한편, 현장 중심의 사회공헌활동 전개로 지역주민들과의 소통 역시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DL건설 관계자는 “산업 전반에 불고 있는 ESG 경영에 발맞춰 전사적인 노력을 펼친 끝에 좋은 성과들을 내고 있다”며 “앞으로도 ESG 경영을 실천하면서 사회와 더불어 발전하는 지속가능 경영을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환경에 공들이는 기업이 진짜 일류기업

비산먼지, 분진, 오염, 폐기물, 소음, 진동…. 건설현장만큼 환경 문제와 아주 밀접하게 맞닿아 있는 산업도 드물다. 10년, 20년 전에도 환경 문제는 꾸준히 제기됐다. 잘 바뀌진 않았다. 그래도 성과는 조금씩 내왔다.

결국, 사람이 움직여야 한다. 생각이든 마음이든 몸이든, 움직여야 바뀐다. 가장 좋은 방법은 ‘참여’다. 이제는 지시로 현장을 움직이는 시대가 아니니 말이다. 그래서 캠페인을 벌인다. 이를 통해 참여를 유도하는 것이다. 물론, 잘하면 상도 준다.

캠페인에 익숙해지면 나도 모르게 행동을 한다. 건강한 욕심도 생긴다. 베스트 그린 챌린저에 선정된 후 94%가 환경관리의 관심도가 높아졌다고 대답했다. 의식이 바뀌고 있다는 증거다. DL건설이 바뀌고 있다는 말이다. 옮아가면 국내 건설현장이 바뀔 수도 있다. 규모가 엄청난 건설업계가 바뀌면 대한민국이 바뀔 수도 있다.

사람도 살아야 하고 지구도 살아야 한다. 끊임없이 환경 캠페인이 이어져야 하는 이유다.

 

<문화경제 김응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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