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인도 사상사 - 인도의 종교와 철학의 역사

최영태 기자 2023.06.05 13:10:41

존 M. 콜러 지음 / 허우성 번역 / 운주사 펴냄 / 792쪽 / 5만 5000원

최근 한국에서 ‘채식주의’가 일부 인기를 얻고 있으며, 경제적으로도 ‘중국을 대신할 인도’라는 차원에서 인도 경제에 대한 관심도 높다. 채식주의는 그 근본이 ‘인도 방식’에 근거를 두고 있다고 할 수도 있다. 인도인들 중 일부의 독특한 식습관이 영국으로 건너가면서 채식주의가 유럽에 뿌리를 내리고 전세계적으로 퍼져나간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과거와 달리 인도에 대한 관심이 높아가는 가운데 인도인들의 생각하는 방식에도 주의를 기울이지 않을 수 없다. 인도인들의 독특한 삶의 방식은 그들의 철학적 바탕을 알아야 이해되기 때문이다.

인도 사상 전체를 한 권의 책으로 정리한다는 것이 언뜻 불가능한 일처럼 보일지도 모르지만 저자는 인도 역사 4천 년 동안 변하지 않고 이어져 온 인도인들의 질문과 대답, 그들이 추구하는 삶의 지혜와 철학들을 찾아내 정리하고 분류해 이를 쉽고 재미있게 풀어냈다.

저자 콜러는 미국 뉴욕주 소재 렌슬리어 폴리테크닉 인스티튜트(Rensselaer Polytechnic Institute)의 동양철학/비교철학 교수다. 이번 책을 번역한 허우성 경희대 철학과 명예교수는 콜러의 전작 ‘인도인의 길’을 번역한 바 있다. 전작보다 더욱 가독성 있는 언어로 쓰여진 책이 ‘인도 사상사’라는 게 출판사의 전언이니 인도 사상에 대해 궁금하다면 일독할 만한 책이다.

저자는 인도 철학의 특징을 속박으로부터의 해탈, 인과율 등의 개념으로 설명한다. 일반적으로 인도 사상 관련서들은 “깊이가 있으면 재미가 없고, 재미가 있으면 깊이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게 출판사 측의 설명이다. 복잡-난해하고 말 많은(다변, 多辯) 것이 인도 철학이라서 그런가 보다.

하지만 이 책은 “깊이와 재미를 동시에 갖췄고, 본문이 이해하기 쉽고 친절한 문체로 되어 있다”는 것이 출판사의 소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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