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희석의 ‘신세계 유니버스’ 베일 벗었다

신세계그룹, “거래액 규모 5년 내에 현재보다 50% 이상 키우겠다” 목표 제시

김금영 기자 2023.06.08 16:59:49

8일 오전 코엑스에서 열린 '신세계 유니버스 페스티벌'에서 (왼쪽부터) SSG닷컴 이인영 대표, 이마트 강희석 대표, G마켓 전항일 대표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신세계그룹

신세계그룹이 8일 ‘신세계 유니버스 페스티벌’을 열고 멀티 플랫폼 ‘신세계 유니버스’의 비전을 내보였다.

이날 신세계그룹은 “신세계그룹이 오랜 기간 쌓은 상품·서비스 노하우에 온·오프라인에서 축적한 방대한 데이터 그리고 물류 인프라를 결합해 시너지를 발산함으로써 고객 만족 극대화를 실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온·오프라인 통합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강조해온 미래 전략이기도 하다. 정 부회장은 지난해 신년사에서 ‘오프라인조차 잘하는 온라인 회사’를 제시하면서 “온·오프라인 모든 일상을 신세계에서 해결 가능한 ‘신세계 유니버스’를 구축해 고객의 시간과 공간을 점유해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당시 정 부회장은 “신세계그룹의 최대 강점인 오프라인 인프라가 디지털 역량과 하나가 돼 시너지를 창출하면 경쟁사들은 꿈도 꿀 수 없는 유일무이의 온·오프 완성형 유니버스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세계 유니버스의 혁신을 위해 신세계그룹 계열사들은 유기적 협업 체계를 구축했다. 키 플레이어는 2년 전 신세계그룹 새 식구가 된 G마켓이다. G마켓은 신세계 유니버스의 확장을 위한 데이터 활용과 협력 업체 연결을 주도하며, 고객 데이터 분석을 위한 허브 역할도 한다.

전항일 G마켓 대표는 “신세계그룹의 통합 멤버십과 데이터 활용 그리고 온·오프라인을 잇는 가교 역할까지 G마켓이 신세계 유니버스 확장의 선봉에 설 것”이라며 “신세계그룹이 G마켓 인수로 얻고자 했던 디지털 기업으로의 퀀텀 점프도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사진=연합뉴스

SSG닷컴은 색다른 경험을 선사하는 프리미엄 영역으로 특화된다. SSG닷컴은 이마트의 30년 신선식품 노하우를 바탕으로 고품질의 신선식품을 제공한다. 신세계백화점에 기반을 둔 브랜드 유치 경쟁력은 SSG닷컴의 프리미엄 성격을 배가시킨다. SSG닷컴은 명품, 뷰티, 반려동물 등 특화된 ‘전문 콘텐츠 영역’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은 신세계 유니버스의 온·오프라인 통합 리테일 생태계를 완성시키는 오프라인 전진기지로 진화한다.

신세계 유니버스 페스티벌에 맞춰 그랜드 론칭한 통합 멤버십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은 이마트-G마켓-SSG닷컴-스타벅스-신세계백화점-신세계면세점 등 6개 계열사가 함께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혜택을 제공하는 걸 목표로 한다.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 가입비는 연간 3만 원이다. 멤버십 가입자에게는 SSG닷컴 G마켓 이마트 신세계백화점 신세계면세점 모두 3만 원의 캐시가 지급된다. 스타벅스를 통해 가입한다면 제조음료쿠폰 5장을 받는다.

어떤 채널로 가입하든 ‘5% 할인’ 혜택은 이마트·신세계백화점·SSG닷컴·G마켓 모두에서 누릴 수 있다.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 회원 모두는 SSG닷컴에서 쓸 수 있는 ‘5% 할인(할인 한도 1장당 2만 원)’ 쿠폰을 매달 3장씩 받는다. 이마트에서도 전 상품 구매시 사용 가능한 5% 할인(할인 한도 1장당 3000원)’ 쿠폰을 4장 받는다.

신세계백화점에서는 패션·잡화상품을 살 때마다 5% 할인(연간 할인한도 25만 원, 할인 적용금액 500만 원)된다. G마켓에서는 5% 할인 쿠폰 3장에 더해 추가로 할인쿠폰 4종(12% 1장, 10% 1장, 1000원 2장)을 제공한다. 옥션도 동일하게 할인쿠폰들을 지급하며 쿠폰은 G마켓과 옥션에서 각각 사용할 수 있다.

멤버십 회원은 스타벅스에선 제조음료 구매할 때마다 받는 별을 1개씩 더 받을 수 있다(월 최대 5회). 신세계면세점에서는 시내 면세점-공항 면세점-온라인 면세점에서 각각 쓸 수 있는 1만 원 할인 혜택을 받는다. 최대 15% 할인을 받을 수 있는 ‘GOLD 등급’ 혜택도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 회원 모두에게 적용된다.

통합 멤버십에 참여하는 6개 계열사 외에도 현재 신세계그룹 내에서 이마트24와 신세계푸드, 스타필드 등이 멤버십 동참을 준비 중이다. 멤버십은 외부로도 확장 예정이다. 신세계그룹은 이동통신, 항공, 금융, 게임, 배달플랫폼 등 여러 분야의 기업들과도 멤버십 협업을 추진하고 있다.

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신세계그룹 ‘신세계 유니버스 페스티벌’에서 (왼쪽부터) 이인영 SSG닷컴 대표, 전항일 G마켓 대표, 강희석 이마트 대표가 G마켓 전시 체험관을 방문해 담당자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신세계그룹은 신세계 유니버스를 이루는 양대 축은 ▲고객을 위한 멤버십과 ▲파트너사를 위한 파트너십이라고 정의했다.

신세계그룹과 관계를 맺고 있는 크고 작은 파트너사는 약 85만 곳으로 국내 판매업자 중 절반에 달한다. 신세계그룹은 파트너사와 고객에 돌아갈 혜택을 늘리기 위해 신세계 유니버스에서 발생하는 시너지를 활용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그 중 하나는 B2B(기업간거래) 시장 개척이다.

신세계그룹은 계열사의 역량을 통합 운용해 다양한 사업자 전용상품을 개발하고, 정기 배송 및 설치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B2B(기업간거래) 사업을 확장해가고 있다. 이미 G마켓이 독보적 지위를 갖고 있는 중소·중견기업 대상 B2B 분야에서 더 나아가 선물/판촉물 시장, 50조 원 규모의 외식 식자재 시장 등까지 진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현재 약 2조 원 규모인 B2B 매출을 장기적으로 5조 원까지 성장시키고자 한다. 또한 그룹 전체의 거래액 규모를 5년 내에 현재보다 50% 이상 키우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강희석 이마트 대표는 “신세계 유니버스는 유통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축해 고객 만족을 극대화하고 파트너사와 지속 성장할 것”이라며 “한국 유통업 혁신을 선도해왔던 신세계는 우리 일상 속에 더 깊숙이 파고 들어 더 많은 즐거움을 주는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 문화경제 김금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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