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작가 밀란 쿤데라가 향년 94세로 별세했다. 체코와 프랑스 매체에서 12일(현지시간)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밀란 쿤데라 작가는 해외 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다.
체코에서 태어나 음악원에서 공부했고, 프라하 예술아카데미에서 시나리오 작가와 영화 수업을 받았다고 한다. 체코에서 교수직으로 활동하다가 프랑스로 망명 후 파리 대학으로 자리를 옮겼다. 체코 국적을 박탈당했고, 회복하기도 했다. 또한 그는 초창기 체코어로 쓴 작품들을 프랑스어로 다시 쓰기도 했다.
쿤데라는 프랑스 메디치 상, 클레멘트 루케 상, 프레미오 레테라리오 몬델로 상, 유로파 상, 체코 작가연맹 상, 체코 작가출판사 상, 커먼웰스 상, LA타임스 소설 상, 두카 재단 상 등 많은 상을 수상했다. 또한 매년 노벨문학상에 이름이 거론되기도 했다.
국내에서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이라는 소설이 많은 인기를 얻었다. 1984년 발표된 이 소설은 체코의 민주·자유화 운동과 소련의 침공으로 이어지는 '프라하의 봄' 시기를 배경으로 현대인의 삶과 사랑을 다룬 작품으로 지금까지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2018년에는 민음사에서 밀란 쿤데라 작가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국내 출간 30주년 기념 특별판을 발매했고, 지금까지 꾸준히 독자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이 책을 출판한 민음사는 서평으로 "쿤데라의 작품 한복판에 주인공인 양 요지부동으로 박혀 있는 체코. 작가의 근원은 체코에 있었다. 쿤데라 자신 역시 자신의 조국에서 벌어진 비극과 개인적 박해를 오롯이 경험했고, 이 경험은 그의 작품 군데군데에 녹아 있다"고 이야기했다.
밀란 쿤데라 작가 별세 소식을 들은 해외 팬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SNS 계정에 추모의 글을 올리고 있다.
유네스코는 공식 트위터를 통해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의 저자 밀란 쿤데라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94세에 세상을 떠난 그의 죽음은 우리에게 깊은 상실감을 안겨줍니다. 오늘 우리는 그의 문학과 문화에 대한 놀라운 공헌을 기념합니다. 그의 유산은 그의 말의 힘을 통해 지속될 것입니다."라고 추모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또한 에펨코리아 등 국내 커뮤니티와 SNS에서 추모글이 올라오고 있다.
"'농담' 책을 진짜 좋아했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매년 다시 보고 있다", "그의 소설 중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읽고 삶에 대한 관점이 바꼈다", "책이 어렵긴 했지만 인생 소설 중 하나였다", "노벨상이 다는 아니지만, 상을 못타고 돌아가신 게 좀 아쉽다", "이 참에 다시 나온 책들 다시 봐야겠다" 등의 댓글을 달고 있다.
< 문화경제 이윤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