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형찬 부산 강서구청장 “강남·해운대 넘어서는 도시 될 것”

개발 가능 유휴 부지 무궁무진... 교정시설 이전 문제, 대저대교 건설, 도시철도 하단~녹산선 건설, 버스 노선 확충까지 모두 이룰 것

임재희 기자(CNB뉴스 부산) 기자 2023.07.20 18:02:58

김형찬 부산 강서구청장. 사진=CNB뉴스 부산 최원석 기자

“지금으로부터 30년 뒤 강서는 강남과 해운대를 넘어서는 도시가 될 것입니다”

김형찬 강서구청장은 20년 전 해운대 신시가지 개발을 직접 지휘한 도시계획전문가다. 해운대의 시작부터 발전 과정을 모두 지켜본 그는 현재의 강서구가 그 시절 해운대와 많은 부분이 유사하다고 말했다.

김 구청장은 “과거 해운대 신시가지 개발 당시 문화·상업 시설이 부족하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컸다. 도시가 새롭게 만들어질 때 먼저 주거가 형성되고, 그다음 공공시설, 마지막으로 시장의 논리로 공급할 수 있는 백화점·의료 등이 들어오게 된다. 당시 불만을 토로하는 주민들에게 조금만 기다리면 모든 인프라가 완성되고 훌륭한 도시가 될 것이라고 말씀드렸는데 실제로 그렇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의 강서구는 20년 전 해운대 신시가지와 비슷한 상황”이라며 “앞으로 10년 뒤 강서는 모든 면에서 부산에서 선두를 달릴 것이다. 현재도 강서의 GDP는 2등인 해운대에 비해 1.7배 정도 많다. 10년 뒤엔 2배 이상의 격차가 생길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강서구의 잠재력이 강남과 해운대 그 이상이라고 평가하며 “땅덩이의 한계가 있는 강남과 해운대와 달리 개발 가능 유휴 부지가 무궁무진한 부산 강서구의 발전 가능성은 무한하다”며 “앞으로 한 세대, 즉 30년 뒤에는 부산 강서가 강남을 넘어서는 도시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 취임 1주년을 맞았다. 민선 8기 가장 큰 성과는 무엇인가?
“강서구는 지난 20년간 비약적으로 발전했으나 기존 도시계획의 시차 발생으로 현재 상황과 연계되지 않는 문제점이 산재하고 있다. 이에 강서구 전역 실태조사를 통한 대대적인 진단으로 불합리한 부분은 현실에 맞게 재정비하고 개선방안을 찾아가는 일을 추진하고 있다.

지역 내 낙동강 등 4개의 국가하천 활용 방안에 대한 구 자체 용역을 착수했으며 이후 하천 기본 계획에 반영할 예정이다. 그동안 부족했던 하천변 친수 공간을 확대‧조성하고 체육, 레저 등 각종 편의시설에 대한 주민의 욕구도 충족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1966년도에 최초 지정된 낙동강 하류 철새도래지 문화재구역은 그동안 급격한 인구 증가와 도시화 등으로 주변 환경이 급변해 현실에 맞는 합리적인 문화재 구역 조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오랜 기간 해결되지 않은 어려운 현안의 해결하기 위해 중앙부처를 직접 방문하는 등 솔선수범으로 직원들이 적극 행정을 펼칠 수 있도록 업무 추진 분위기를 이끌어간 것도 성과라고 자부한다.”

- 교정시설 이전 문제를 두고 지역간 갈등이 확산되고 있다. 강서구는 입지선정위원회 구성 자체를 부정했는데, 이에 대한 입장은?
“지난 5월 부산시가 독단적으로 교정시설 입지선정위원회를 구성․운영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교정시설은 극심한 님비시설로 이전의 핵심은 그 지역주민의 동의와 수용성이다. 과거 부산시가 강서구민의 의견 수렴 없이 일방적으로 교정시설 이전을 추진하다가 무산된 사례가 있었다.

지금까지 전국의 노후 교정시설 이전 사례 8개소를 살펴봐도 후보지를 추천하고 건축 협의를 한 주체는 해당 기초지자체였다. 법무부의 업무 지침에도 노후 교정시설 현대화 사업을 추진할 시 입지 선정은 해당 지자체와 충분한 협의를 거치게 되어 있다. 따라서 부산시는 원칙과 절차에 어긋나는 부적절한 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우리 구와 충분한 협의를 해야 할 것이다.

그렇게 하면 우리 구에서도 구민과 열린 마음으로 심도 있는 논의를 통해 노후한 교정시설을 현대화하고 낙후된 주변 지역을 발전시키는 적극적인 방안을 찾아가겠다. 입지 선정의 주체는 부산시가 아니라 법무부가 결정하고 강서구가 추천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김형찬 부산 강서구청장이 ‘우리동네 상권 활성화를 위한 지역상인 맞춤형 교육’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부산 강서구청 제공

- 대저대교 건설은 환경단체와 마찰이 크다. 앞으로 구체적 계획과 시민단체, 환경문제 해법은?
“대저대교 건설의 진행 상황부터 말씀드리면 올해 부산시가 결단력 있게 원안대로 추진하는 것을 공식화했다.

이에 맞춰 하반기 중 환경영향평가 협의를 완료하고 내년에 착공 예정으로 대저대교 건설의 진척 상황이 점차 가속화되고 있다. 이는 강서구가 적극 나서 공청회 개최를 요구하고 부산시에 원안대로 조속히 건설되도록 강력하게 요청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또한 사업의 필요성과 시급성 및 안전성을 고려해 봐도 원안대로 추진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대저대교가 원안대로 건설되지 않을 시 재설계에 따른 각종 행정절차 재이행과 사업비 및 사업 기간 증가로 현재보다 3~4년 더 지연될 우려가 있다.

더욱이 앞으로 에코델타시티 등 각종 대형 개발사업으로 교통량은 급증할 것이므로 지금보다 더 심각한 교통난 유발이 예측된다. 이에 부산시는 대저대교 노선을 원안대로 추진하되 철새의 서식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교량 형식을 기존 사장교에서 평면교로, 높이도 45m에서 25m로 하향 조정할 계획이다.

또한 대저 삼락생태공원에 생태습지 약 43만㎡(13만 평)를 추가로 조성해 철새 먹이터와 쉼터를 제공하는 등 자연생태계와 환경을 최대한 훼손하지 않도록 교량을 건설할 것이다.

앞으로 부산 도로망의 동서 핵심축인 대저대교를 비롯한 장낙대교, 엄궁대교 등 낙동강 횡단교량 건설은 출‧퇴근 시간대 서부산권의 만성적인 교통체증 해소와 가덕도신공항 개항,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와 연계된 교통 ․ 물류망 구축을 위해서도 필수적이다.”

- 부산에서 평균 나이가 가장 젊은 자치구다. 또한 초저출생 위기 부산에서 강서구만이 유일하게 출산율 1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강서구만의 비결은 무엇인지, 또 출산‧육아지원 혜택은 무엇이 있는지 궁금하다.
“강서구에 젊은 층의 인구가 빠르게 유입되면서 자연스럽게 출산율이 높아 부산에서 가장 젊은 도시이자 활력이 넘치는 도시로 변모하고 있다. 현재 추진 중인 대형 개발사업으로 강서구는 미래 부산의 중심지로서 위상과 중요도는 더욱 높아지고 있고 청년층을 비롯한 모든 세대에게 주목받고 있다.

특히 명지신도시는 부산 도심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대규모 녹지와 자연 친화적인 근린공원이 많아 산책하기도 좋고 요즘 웰니스 시대의 트렌드와도 맞아 주거지 만족도가 높다.

지난 3월 개관 1주년을 맞이한 부·울·경 최초의 국립 도서관이자 최고 수준의 지식정보기관인 국회부산도서관과 어린이에게 특화된 책 놀이터 강서기적의도서관도 자리 잡고 있어 지역의 큰 자랑거리다.

여기에 One-Stop 육아지원 거점기관인 부산시 내 최대 규모의 강서구육아종합지원센터는 장난감도서관을 통합 운영하며 시간제 보육 서비스, 어린이집 보육 컨설팅, 부모 상담 등 체계적인 육아 및 보육 서비스를 제공해 아이 키우기에 더없이 좋다. 또한 관내 어린이집에 냉난방비, 친환경 급식비 및 보육교사 교통비를 지원하는 등 타 구와 차별화된 지원으로 우수한 보육교사가 근무할 수 있는 여건과 영유아가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
 

김형찬 부산 강서구청장이 '기업하기 좋은 강서' 컨퍼런스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부산 강서구청 제공

-해운대를 넘어 제2의 강남이 될 것이란 시선도 있는데, 도시계획 전문가로서 강서구의 잠재력을 어느 정도로 평가하나.
우리나라 인구가 감소하는 데 반해 강서구의 인구는 꾸준히 늘고 있어 이 현실만으로도 강서구의 잠재력은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강서구는 넓은 평야, 강, 산, 바다 등 천혜의 자연환경과 공항, 항만, 철도, 고속도로 등 국가 기반 시설을 고루 갖추고 지리적으로는 부산․울산․경남의 중심에 위치하는 이점도 있다.

활발하게 진행 중인 에코델타시티, 명지국제신도시 2단계, 대저․강동 공공주택지구 등 대형 개발사업으로 강서구는 인구 30만, 40만 명 이상의 큰 도시가 될 수 있는 기본 요건을 갖추게 된다.

일단 일정 규모 이상의 인구가 증가하면 도시 전반에 각종 기반 시설이 구축되는 등 정주 여건이 크게 개선되고, 이는 인구를 유입시키는 선순환으로 작용해 도시 경쟁력은 크게 강화된다.

강서는 가덕도신공항과 연계한 공항복합도시, 부산연구개발특구, 서부산권 복합산업단지 조성으로 고부가가치의 첨단기업이 유치되고 복합자족도시의 면모를 갖추게 될 것이다. 게다가 세계적인 항만인 부산항신항과 공항을 연계한 항공 물류 인프라를 활용해 동북아 중심도시로 도약하게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이렇듯 강서구의 성장 잠재력과 발전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므로 강서구가 가진 가치가 제대로 발휘될 수 있도록 체계적이고 전문적으로 정책을 펼쳐 나가겠다.”

 

- 강서구의 가장 큰 문제로 교통을 꼽는다. 하단~녹산선 개통 등 현재 진행 상황은?
“강서구는 도시철도 하단~녹산선 건설사업의 신속한 추진을 위해 부산시와 함께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무엇보다 하단~녹산선 사업이 적기에 착공되는 것이 중요하고 부산시는 3개 역사를 지하화하는 방안으로 기본계획안을 마련, 올해 10월까지 국토부 승인을 목표로 하고 있다. 총사업비가 예비 타당성 조사(이하 예타) 통과 대비 예산의 15% 범위를 초과하게 되면 기획재정부로부터 타당성 승인을 다시 받아야 하므로 사업추진 자체가 불투명해진다.

예타 통과 대비 총사업비의 15% 범위에서 최대한 지하화를 이끌어내기 위해 지난 1월 구비를 투입, 하단~녹산선 지하화 방안 연구 용역을 착수했다. 턴키방식 도입, 지하굴착공법 검토 등 공사비 절감 방안을 강구해 구민들의 지하화 요구를 설계 및 시공 과정에서 최대한 반영될 수 있도록 대한토목학회와 최선을 다하고 있다.

아울러 가덕도신공항과 부산 도심을 잇는 급행철도가 개통되고 대저와 명지를 잇는 강서선이 구축되면 대중교통 인프라가 더욱 확대될 예정이다.”

김형찬 부산 강서구청장이 구정설명회에서 청취한 건의사항 관련 현장방문을 하고 있다. 사진=부산 강서구청 제공

- 지난 1년을 돌아보면서 스스로 만족하는 공약사업이나 반면 아쉬웠던 부분이 있다면?
“지역의 특성상 최대 현안이라고 할 수 있는 교통환경을 개선하는 데 역점을 두고 추진했으며 하나둘씩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절대적인 버스 노선 부족으로 겪는 주민들의 불편을 해소하고자 취임 직후 열악한 대중교통 실태에 대한 분석 및 조사를 시작으로 버스 체계 개편 용역을 지난 1월 착수했다. 이 용역을 토대로 발 빠르게 부산시와 장기간 긴밀한 협의 끝에 강서 버스공영차고지 준공에 맞춰 시내버스 노선이 크게 확충됐다. 노선은 기존 26개에서 36개로 10개가 증가, 운행 대수는 224대에서 319대로 95대가 증차 되고 평균 배차간격도 5분 단축이라는 획기적인 성과를 가져왔으며 7월 29일 시행을 앞두고 있다.

시내버스 노선 개편과 연계한 마을버스 개편 작업도 신속히 추진해 지역의 마을을 잇는 마을버스 노선도 최대한 발굴하고 그 외 대중교통 불편이 해소되지 않는 소외지역은 추가로 한정면허 버스를 운영해 집중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다만 버스 총량제로 인해 모든 구민이 만족하지 못하는 점은 다소 아쉬움으로 남으나 구민의 실질적인 이동권이 향상되고 구민의 발이 되는 대중교통의 이용 편의가 크게 향상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

 

<임재희 기자(CNB뉴스 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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