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기후동행카드'...경기도 김상수 교통국장"경기·인천 등 인접 지자체와 사전 협의 없는 일방적 발표"

'기후동행카드'는 서울 시내 지하철, 시내·마을버스, 공공자전거 따릉이까지 원스톱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교통카드

이윤수 기자 2023.09.12 10:37:26

서울 시내버스. 사진=연합뉴스

경기도가 서울시 '기후동행카드' 출시 관련해 "경기·인천 등 인접 지자체와 사전협의 없는 일방적 발표"라며 3개 지자체가 함께 하는 실무협의체를 구성하고, 협의체를 통해 도입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상수 경기도 교통국장은 “2,600만 수도권 교통 문제를 사전협의 없이 서울시 단독으로 일방 추진하는 것에 대해 분명하게 유감을 표명한다”며 “하나의 생활권을 가진 수도권의 교통문제는 특정 지자체만의 일방적인 발표가 아니라 3개 지자체간 공동의 노력이 절실히 요구되는 난제”라고 말했다.

김 국장은 이어 “서울시는 최근에도 경기·인천 간 정산 문제가 제대로 협의되지 않았는데도 ‘서울지하철 10분 재개표’ 정책을 일방적으로 발표하는 등 수도권 교통문제에 대해 경기도와 인천시 의견을 ‘패싱’하는 등 독단적인 모습을 지속적으로 보여왔다”며 “독단적인 정책 추진 방침에서 벗어나 경기·인천 등과 함께 협력체계를 더욱 공고하게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국장은 또 “3개 지자체는 2004년부터 시작된 수도권 통합환승제도 도입을 계기로 수도권 교통 문제의 공동 해결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면서 “3개 지자체 교통국장을 중심으로 하는 실무협의체를 통해 ‘수도권 통합 환승정기권’제도 도입 방안을 본격 검토하고, 다른 수도권 교통 현안에 대해서도 정례적으로 만나 공동으로 해결해 나갈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3개 지자체 교통실무 협의체’를 통해 수도권 통합 환승정기권 등 다양한 수도권 교통 현안을 공동으로 해결해 나가기를 희망한다”면서 “경기도의 제안에 서울시와 인천시가 적극 화답해 줄 것을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세훈 서울시장이 11일 오전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기후동행카드 도입시행 기자설명회에서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서울시가 ‘월 6만5천 원’짜리 교통카드 하나로 서울 시내 지하철, 시내·마을버스, 공공자전거 따릉이까지 원스톱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기후동행카드'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기후동행카드'는 ‘서울 시내’에서 승·하차하는 지하철 1~9호선을 비롯해 경의·중앙선, 분당선, 경춘선, 우이신설선, 신림선까지 모두 이용(기본요금상이한 신분당선 제외)할 수 있다. 

 

버스의 경우, 서울 시내버스와 마을버스는 모두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경기·인천 등 타 지역 버스나 기본요금이 상이한 광역버스는 서울 지역이라도 이용할 수 없다.

서울시는 '기후동행카드' 논란이 일자 수도권 지자체 국장 '실무협의체'를 구성·운영해 내년 1월 시범사업 전까지 수도권 공동으로 시행하는 방안을 적극 고려하겠다고 설명했다. 또한 8월 운송기관 적자 해소를 위해 요금을 인상했지만, 세계 수준의 혁신적인 교통서비스를 만들어 시민에게 돌려드리고자 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서울시 '기후동행카드' 관련 소식을 접한 에펨코리아 등 국내 커뮤니티 네티즌은 "지금도 지하철은 적자인데 무리수가 아닐까 싶다", "서울시 적자 감당할 수 있을까 모르겠다", "버스, 지하철 기본 요금 올릴 때는 언제고, 정기권을 출시하다니 무슨 일을 하는걸까 싶다", "나중에 적자나면 또 세금으로 충당하겠네", "추후에 후임이 책임져야되는 상황이 올 듯 하다", "서울시가 일방적으로 밀어부치는 듯 하다"등의 댓글을 달고 있다.

< 문화경제 이윤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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