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작가 또 쾌거! 장편소설 '작별하지 않는다''로 메디치상 수상

한강 작가 "최근에 낸 장편 소설로 상을 받게 돼 너무 기쁘고, 감사하게 생각한다"

이윤수 기자 2023.11.10 10:16:53

작가 한강이 9일(현지시간) 프랑스 4대 문학상 중 하나인 메디치 외국문학상을 수상한 뒤 현지 출판사에서 한국 특파원들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강 작가의 장편소설 '작별하지 않는다'가 9일(현지시간) 프랑스 문학상인 메디치 외국문학상을 수상했다.

메디치상은 페미나상, 공쿠르상, 르노도상과 함께 프랑스 4대 문학상으로 꼽히는 권위 있는 문학상이다. 1958년 제정된 메디치상은 신선하고 실험적인 작품에 주어지는 젊은 문학상으로 1970년 메디치 외국문학상을 제정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강 작가는 "최근에 낸 장편 소설로 상을 받게 돼 너무 기쁘고,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또 선정 이유에 대해선 특별히 듣진 못했다"고 이야기했다.

한강 작가의 작별하지 않는다’는 2016년 장편소설 ‘채식주의자’로 영국 부커상을 수상한 이후 5년 만에 펴낸 장편소설이다. 제주 4·3 사건의 비극을 경하, 인선, 정심 세 여성의 시선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또한 ‘작별하지 않는다’의 프랑스어판 제목은 ‘불가능한 작별’이다. 지난 8월 프랑스 출판사 그라세에서 처음으로 프랑스어 번역본을 출간했고 최경란과 피에르 비지우가 공동 번역을 맡았다.

작업을 한 최경란 번역가는 "이 작품은 주인공도 세 명이고, 현실과 꿈, 과거와 현재가 왔다 갔다 하며 굉장히 복잡한 구조로 돼 있다"며 "그렇지만 너무 서사가 투명하고 맑아서 질문이 생길 여지가 없었다"고 말했다.

작가 한강이 9일(현지시간) 프랑스 4대 문학상 중 하나인 메디치 외국문학상을 수상한 뒤 현지 출판사에서 관계자들과 축하 파티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그라세 출판사의 조하킴 슈네프 편집자는 "책이 처음 발간됐을 때부터 독자들이 열광했고, 많은 비평가가 최고 평점을 줬다"며 말했다. 이어 "프랑스 독자들은 이 책을 읽으면서 한국의 제주 4·3 사건을 알게 됐다"며 "프랑스에서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 이 책을 통해 한국의 현대사를 포함한 역사에 대한 이해를 더 하게 됐다"고 전했다.

프랑스 일간지 르몽드는 ''불가능한 작별', 한강의 매혹적인 시각과 역사적인 악몽 사이' 제하의 기사에서 “첫 페이지에서부터 꿈과 현실 사이의 연속체를, 독특하고 신빙성 있는 정신적 공간을 창조해 내고 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한편, 한강은 2016년 ‘채식주의자’(2007)로 영국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을 수상한 한강은 2017년 ‘소년이 온다’(2014)로 이탈리아 말라파르테 문학상을 받았다. 2018년에는 ‘채식주의자’로 스페인 산클레멘테 문학상을 수상했으며 ‘흰’(2016)으로 맨부커 인터내셔널상 최종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 문화경제 이윤수 기자 >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