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철 맞아 ‘ESG 경영’ 나선 CJ·상하농원·농심·풀무원

김치 직접 담가서 기부하는 등 봉사활동 나서… 김장 풍경 그림 전시도 마련

김금영 기자 2023.11.27 10:45:51

16일 ‘2023 CJ 김장 나눔’ 봉사에 참여한 경기도 오산 양문지역아동센터 아이들이 자신이 만든 김치를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CJ

본격적인 김장철을 맞아 관련 봉사 활동 및 전시가 풍성하게 열리고 있다. 이러한 행사에는 기업들이 앞장서서 나서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행동으로 실천하고 있다.

CJ, 김장김치 기부 및 체험 봉사 활동

먼저 CJ는 이달 28일부터 겨울철 전국 지역아동센터 2340여 곳 및 복지시설 70여 곳에 총 85t의 김장김치를 전달하고 지역아동센터 아동들과 김장 체험 봉사를 진행한다.

CJ의 ‘김장나눔’은 2007년부터 17년째 꾸준히 이어온 사회공헌 사업으로 올해도 CJ계열사와 함께 전국 지역아동센터 및 복지시설 2400여 곳에 총 85톤의 김장 김치를 전달할 예정이다. 제품을 전달받을 지역아동센터는 CJ의 사회공헌재단인 CJ나눔재단의 온라인 나눔 플랫폼 ‘CJ도너스캠프’를 기반으로 선정됐다.

CJ나눔재단은 전국 4000여 개 지역아동센터가 회원으로 등록된 CJ도너스캠프를 통해 취약계층 아동·청소년을 위한 문화 교육과 지역사회 나눔 활동 등의 문화사회공헌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최근 몇 년 동안 코로나19로 축소됐던 CJ임직원 김장 봉사를 본격 확대했다. 이달 16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전국 지역아동센터 중 다문화가정 아동들이 많이 이용하는 10여 곳을 선정해 한국의 전통 식문화인 김장을 체험해 볼 기회를 제공한다. 10여 회에 걸쳐 지역아동센터 아이들 300여 명과 CJ 임직원 봉사자 160여 명이 참여해 겨울철 따뜻한 추억을 나눈다.

올해 김장 봉사에 참여한 경기도 오산의 양문지역아동센터 관계자는 “다문화가정 아이들이 김치를 낯설어하는 경우도 많은데 직접 김치를 담궈 보며 한국의 전통 문화와 음식에 대해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CJ나눔재단 관계자는 “작년보다 더 많은 지역아동센터에 김장 김치를 전달하고 축소됐던 CJ임직원 김장 봉사를 확대할 수 있어 더욱 뜻깊었다”며 “앞으로도 김장 김치를 포함해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웃들과 아이들이 따뜻하고 풍요로운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다양한 나눔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상하농원, 고창군과 민관 합동 김장김치 나눔

매일유업 관계사로 전북 고창에 위치한 상하농원은 전라북도 고창군과 24일 사랑의 김장김치 나눔 행사를 열었다. 사진=상하농원

매일유업 관계사로 농어촌 6차 산업의 대표 모델인 상하농원은 전라북도 고창군과 24일 사랑의 김장김치 나눔 행사를 열었다.

사랑의 김장김치 나눔 행사는 행정과 기업이 상생발전이라는 목적으로 매일홀딩스, 상하농원, 고창군, 고창군의회 등 4개 기관의 간부공무원과 배우자 등 60여 명이 참여해 김장김치를 직접 버무리고 포장해 고창의 사회복지 기관들에 배달했다.

특히 이번 행사는 고창지역 농가와 계약재배를 통해 키운 무, 갓, 쪽파를 재료로 로컬푸드를 손수 만들어 지역의 아동 보육시설에 고창군과 민·관 협동으로 기부해 의미를 더했다.

최승우 상하농원 대표는 “지역과의 상생 발전뿐만 아니라 실천하는 나눔의 가치를 다시 한번 깨닫고, 추운 날씨 속에서도 따뜻한 마음으로 함께해 주신 모든 분들에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고창군과 함께 사회공헌 활동을 다각도로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농심, ‘해피펀드’ 통해 김장김치와 연탄 기부

 

농심은 23일 본사 소재지인 서울 동작구 일대에 사랑의 김장김치 1400kg(약 560포기)와 연탄 3000장을 기부했다. 사진=농심

농심은 23일 본사 소재지인 서울 동작구 일대에 사랑의 김장김치 1400kg(약 560포기)와 연탄 3000장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농심이 기부한 김장김치는 동작노인종합복지관을 통해 관할지역 독거노인 가정에 전달되며, 연탄은 동작구 상도동 일대 에너지빈곤층 가정에 배달될 예정이다.

농심은 2009년 지역사회를 위한 연탄 기부를 시작했으며, 김장김치 기부는 2018년부터 매년 이어오고 있다. 농심이 그간 전달한 연탄은 총 3만7000장, 김장김치는 8090kg(약 3360포기)에 달한다.

농심이 전한 김장김치와 연탄은 농심과 임직원이 함께 모은 ‘해피펀드’로 마련한 것이다. 농심의 사회공헌활동 재원인 해피펀드는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기부한 금액만큼 회사가 후원금을 더하는 ‘매칭그랜트’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농심이 전하는 사랑의 마음이 추운 겨울을 보내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지역사회 소외계층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꾸준히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풀무원, 김치 나눔에 전시 행사도 접목

 

김치의 날 기념 그림전 금상 작품 ’김장하는 날’(장지원 작). 사진=풀무원

풀무원은 22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 있는 뮤지엄김치간 6층 ‘김장마루’에서 ‘풀무원과 종로구가 함께하는 김장김치 나눔 행사’를 진행했다. 김장김치 나눔 행사는 뮤지엄김치간이 2016년부터 종로구 자원봉사센터와 연계해 지역사회를 위해 진행해왔으며,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코로나로 인해 잠시 중단됐다가 올해부터 다시 재개했다.

이번 김장김치 담그기 봉사활동에는 풀무원 임직원 31명이 참여했다. 이날 봉사단은 평소 김치 체험 수업이 진행되는 김장마루에서 통배추 김치 150포기(300kg)를 담갔다. 뮤지엄김치간은 봉사단이 직접 만든 김치와 풀무원에서 출시한 포기김치 완제품 150포기(300kg)를 더해 총 600kg 분량의 김장김치 300포기(60박스)를 종로구사회복지협의회가 운영하는 종로구푸드뱅크마켓센터에 기탁했다. 또 충청북도 괴산의 풀무원 농장에서 직접 재배한 유기농 쌀 300kg도 함께 전달했다.

한편 뮤지엄김치간은 김치의 날을 기념해 지난달 ‘김치와 함께하는 일상’을 주제로 진행한 성인 대상 김치 사진전 및 어린이 대상 김치 그림 공모전 당선작 전시도 진행한다. 지난달 16일부터 31일까지 약 2주간 진행된 공모전에선 사진 133점, 그림 90점이 접수됐고, 전문심사위원이 금상(1등) 1명, 은상(2등) 1명, 동상(3등)과 장려상, 입선 등 당선작을 직접 선발했다.

사진전 금상에는 ‘산사의 김장’(강미자 작)이, 그림전 금상에는 ’김장하는 날’(장지원 작)이 선정됐다. 금상을 비롯해 장려상까지 사진 작품 21점과 그림 48점은 22일부터 올해 연말까지 박물관 내에 전시된다.

나경인 뮤지엄김치간 팀장은 “올해는 김장문화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지 10주년이 되는 해로 김치의 날을 맞이해 소외계층에게 정성을 담은 김장김치를 전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며 “앞으로도 뮤지엄김치간은 한국을 대표하는 김치박물관으로서 대표적인 지역사회 공헌 기관이라는 사명감을 갖고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문화경제 김금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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